내가 일하면서 제일 좋아하는 순간이 있다.
바로 아이들이 부모님을 만나서 집에 갈 때다.
첫 가족사진을 찍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 왠지 뭉클하다.
아이들은 바리바리 짐을 싸들고 엄마아빠와 함께 집으로 간다. 그러면 모든 직원들이 나와 바이바이 손 흔들며 배웅해 준다.
나는 그 순간이 제일 기쁘다.
일하면서 단언컨대 내가 제일 좋아하는, 놓치기 싫은 순간이다.
나는 아이가 들어왔을 때부터 부모님 만나서 갈 때까지 일련의 과정을 서포트한다.(비중은 작지만)
아이들이 부모님 만나는 건 본인과 부모님들의 노력이고 내가 한 건 별로 없어도 미약하게나마 도움을 주고,
그들이 무사히 부모님을 만나 집으로 가는 순간을 볼 수 있어 다행이다.
이 장면은 자주 보아도 늘 감동적이다.
정말 순수하게 아이의 앞날의 행운을 기원한다.
그 순간 누군가의 행복을 오롯이 빈다.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복이라고 생각한다.
감히 하느님이나 삼신할매가 우리들을 부모님께 보냈을 때 이런 비슷한 기분이지 않았을까 상상해 본다.
저 집 가서 엄마아빠랑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어~
우리 모두 순수하게 축복받으면서 태어났을 거다.
그런데 이렇게 소중하게 여기다 세상으로 간 아이가
행복하지 못하면 엄청 속상하고 마음이 아프겠지
신도 뭣도 아닌 고작 옆에서 지켜볼 뿐인 나도 이런 마음이 들 정도라니...
모든 아이들이 가정에서 행복해야 한다는 생각을 간절하게 하게 된다.
분명히 부모님과 살면서 모든 시간이 녹록지만은 않겠지만 그럼에도 아이들이 웃는 날이 더 많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