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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직장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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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ma Apr 25. 2024

습관성 퇴사 충동 증후군

나의 현 직장은 꽤나 특별하다.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업무 강도가 엄청 높지 않고 복지는 전혀 없지만

근무시간도 잘 지켜진다.


그렇다고 퇴사를 안 하고 싶은 건 아니다.

이건 왜 이런 거지?

습관성 퇴사 증후군이다. 또냐


일명 습관성 퇴사하고 싶다. 병

퇴근하고 싶다. 퇴사하고 싶다.

혼잣말처럼 입에 달고 산다.


주말에 나는 누구보다 바쁘게 보낸다.

일주일치 밀린 가사를 후다닥 한다.

2일로는 나 쉬는 시간이 거의 없다.

집안 구석구석 털고 쓸고 닦고

빨래 돌리고, 장보고 , 먹을 거 만들고

쓰레기 내다 버리고 등등

하루 주말 근무라도 껴 있으면

그 주에 나 쉬는 시간이 없다.


엄마는 적당히 해라 뭐 매주 난리냐 하는데

전업이 아니다 보니 평일에 퇴근하고 오면

집안일하기엔 시간도 늦어 엄두도 못 내고

간신히 저녁 먹고 씻고 자면 끝이다.

(나는 늦은 저녁에 가급적 청소기와 세탁기를 안 돌리려는 주의고 밤 10시에 자기 때문에 시간이 늘 없다.)


퇴사하고 싶은 이유는

출퇴근이 길어서 너무 고되고,

바깥에 있는 게 기 빨리고 집에 있고 싶어서다.

그럼 내가 일주일 내내 집에 있는다면?

집안일을 열심히 하겠지


그러나 아이가 있는 것도 아닌데

집안일이 밀리지 않을 거고

2인 가구에서 별로 할 일이 없을 거 같다.

무료하고 심심할 거 같기도 하다.


그리고 돈 벌어야 하니까

이런저런 수지타산 계산하면

5일을 밖에서 보내고 2일만 쉬는

직장인인 게 적합하다.


겨울에 온풍기 틀어줘 여름에 에어컨 틀어줘

심지어 점심도 맛있게 차려주는데(!)

업무 강도가 엄청 높은 것도 아니고

단지 권태기가 왔다는 이유만으로

퇴사병이 도지는 게 스스로 이해가 안 간다.


하기 싫어도 아무 생각 안 하고

그냥 하다 보면 지나가겠지

이겨내! 버텨!


직장인도 간절히 방학이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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