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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ma Apr 07. 2017

170403~05 진해,부산 여행(3)

벚꽃 안녕, 부산도 안녕

셋째날 아침에는 비가 왔다.

가는 날에 온거라 운이 좋다고 해야할지 여튼 종일 비를 만났다.


나는 사실 꽃 운이 별로 없는 편이다.

전주에서 꽃보러 갔을 때도 뒷북이라 다 졌고

제주에서 동백보러 갔을 때도 다 졌고

이번 부산에서도 동백은 대실패였지만


벚꽃만큼은 가장 좋은 날 좋은 타이밍에 가서 잘 보고 온거 같다.


출산을 앞둔 언니를 위해 기장 미역이 유명하다고 사오라는 심부름에 미역사러 고고

실제로 기장을 다니다보면 여기저기 미역 건조시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뭔가 지역 특산물답다

지난번 부산에서도 이건물 모양참 특이하게 삐뚤빼뚤하네 했는데 역시나 이번에도 눈에 띈다.

아침엔 돼지국밥

고기가 끝도없이 나와서 결국 남김ㅋㅋㅋㅋㅋ


사실 내가 부산 벚꽃을 생각하게 된건 '윌유메리미'라는 웹툰을 좋아해서 보다가인데

만화에서 표현에 의하면 긴~벚꽃터널이 있어서 그걸 보고 싶었다.

비가 와서 엄청 많이 떨어져서 아마 간당간당하게 본거 같다.

날씨가 우중충.... 사진도 다 어둡고

평일이라 그런지 아파트 단지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벚꽃이 잔뜩 떨어져서 벚꽃 텀블러마냥 튜닝된 자동차

나무들이 낮게 구부러져서 드리워져있어서 벚꽃 터널이란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밤에 본거랑 또 다른 새로운 느낌인데 날이 맑았음 좋았을걸 조금 아쉽기도 했다.

그래도 정말정말 예쁜것은 분명!

아쉬운 마음으로 터널을 나와 남천역쪽으로 갔다.

남천동엔 빵집 유명한데가 많아서 슬쩍 빵 투어를 했다.

슬프게도 옥미당은 셰프님이 아프다 오셔서 빵이 없다며........;;;;

케잌은 마지막 날이라 들고 다니기엔 모양 망가질거 같아서 살수가 없었다 으앙 너무 아쉬워 ㅠㅠ

부산을 이렇게 또 와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낸다..

동백섬에 왔다.

낮에 본 더베이101(그러나 흐림)

이번에도 꽃 타이밍 실패로 동백은 다 떨어졌다.

음 벚꽃보러 온거니까 아쉬워하지 말자.

누가 센스있게 너희들을 이렇게 이쁘게 해줬니?

꽃계단을 밟고 내려오니 종아리가 아프다.

정자에서 조금 쉬다가 내려가니 비가 억수같이 쏟아진다.

짐 들고 낑낑거리며 어찌저찌 잠들고 깨고 졸다가 구포역까지 가서

구포역에서 군만두 먹고(어째 올때마다 먹게 되는듯ㅋㅋㅋ) 서울로 돌아갔다.


이렇게 아름답게 끝나진 않았다.

ktx가 비와서 단전되어 53분 지연됐다.

거의 막차 마을버스타고 간신히 비맞으며 집에 돌아갔다.


늘 여행 끝은 피곤에 찌들지만 그래도 시작은 찬란하게 벚꽃을 질리도록 보고와서 좋았다.

이제 느긋하게 서울 벚꽃만 기다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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