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개의 붉은 토리이
내가 교토를 사랑한 이유는 대도시의 모습도 간직하면서도 너무 번잡스럽지 않고 한적함과 전통스러운 일본의 아름다움이 묻어있는 도시 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교환학생 시절에 학교가 일찍 끝나거나 주말에는 부지런히 교토를 관광했다.
그중 추천하고 싶은 장소인 후시미 이나리 신사를 소개하고자 한다.
교토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후시미 이나리 신사는 반나절도 걸리지 않는 코스이다.
역에서부터 붉은 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이곳은 영화의 배경이 되기도 하고, 교토를 다녀온 사진사들의 사진으로도 자주 보게 되는 곳이다.
일본에서 많은 신사와 절이 만날 수 있다. 신사는 입장료가 무료인데 비해 보통 관광지에서 절은 입장료가 따로 있다. 후시미 이나리 신사는 입장료가 무료이며 정상까지 하이킹 코스가 있다.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교토에서 한 번쯤 방문하지 않을까 싶은 후시미 이나리 신사는 붉은색의 극치를 보여주고 지극히 일본스러움이 묻어난다.
후시미 이나리 신사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겹겹이 쌓인 토리이(센 본토리이:천 개의 토리이)라고 불리는데 실제 개수는 아마 천 개를 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많고 계속해서 세워지고 있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입구 쪽에서 사진을 많이 찍는데 계속 따라 올라가다 보면 하이킹 코스가 나오면서 자연스레 등산을 유도한다(?)
사실 아래에서만 보는 천 개의 토리이도 장관을 자아내지만 시간이 있다면 산을 오르기를 추천한다.
단, 계단이나 경사가 많아 편안한 복장과 운동화일 때. 30분 이내로 끝나는 가벼운 코스가 아니기 때문이다.
공기 좋은 한적한 산속에서 붉은 토리이만 뻗어나간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이 나올 것만 같은 신비로운 느낌마저 준다.
아름다운 토리이의 장관을 사진으로 남기며 관광지의 느낌도 있지만 산을 오르면서 한적한 여유를 느낄 수 있어 짧은 코스이나 한 번쯤 교토를 방문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