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의 수확
내가 면접을 보러 다니면서 느낀건 취업은 진짜 담당자 맘이라는 거였다.
즉, 최종까지 갔으면 엄청 큰 격차가 느껴진다기보다 고만고만한데 담당자 취향으로 뽑는다는(?) 느낌이었다.
내가 면접 중에 가장 싫어하는게 PT고 그 다음이 토론인데...
대기업을 노리지 않아서 그런 면접을 본 경험이 많지는 않다.
다만 소기업을 지원하다보면 일대일이 많았는데 근래들어 생소했던 다대다를 봤다.
다대다 면접을 본 적은 몇 번 있지만 그야말로 구직활동 시작하자마자만 봤으니 정말 오랜만에 본 다대다 면접이었다. 그래서인지 더 긴장되는 면접이었다.
여태 다대다를 몇 번 보면서 사람들이랑 얘기하다보면 의외로 나랑 조건이 비슷한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좀 미안한 말이지만 그사람들이랑 굳이 친해질 필요도 없다는 것도 느꼈다.
대기시간에 지원자끼리 말 많이해서 서로 붙는 경우도 잘 못보기도 했고 어차피 일회성 만남이라 그냥 조용히 있기로 했다.
내 순서는 중간이었는데 너무 앞사람들이 떨어서 떨림이 나한테까지 전염될정도였다.
난 하나도 안떨렸는데(희망기업이 아니었는데 본 면접이라) 덩달아 긴장...
갓 대학 졸업한 학생부터 경력자까지 폭이 좀 있었다.
그리고 나한테는 (이제는 빠지면 섭섭할정도의) 공백기 질문이 훅 들어왔다.
그런데 다대다 면접을 하면서 좋은점을 느낀게
질문이 분산되다보니 일대일은 나혼자 30분을 본다면 다대다는 30분을 보는데 여러명이 보니까 오히려 시간은 더 줄어든 느낌이었다.
게다가 중간 순서다보니 앞사람 질문을 듣는 동안 내차례 오기 전 나도 대답을 생각해볼 시간도 생겼다.
(음 생각보다 다대다 면접도 장점이 있는거 같은데)
라고 생각했지만 어쨌든 면접은 빠르게 끝났다.
한차례 이전에 면접포비아 경험을 극복한 뒤에 봐서 그런지 이 면접은 나름 여유있게 봤다.(합격 안한걸 보면 잘본건 아님)
왜 그렇게 생각했냐면.... 다른 지원자들의 대답이 들렸기 때문이다.
원래는 내가 한 말도 기억못하는게 여태까지 내 면접 후기인데 다른 사람들의 이런저런 점도 들렸다.
음... 저건 좀 쌩뚱맞은데? 저 답변은 진짜 잘했다. 와 저건 배울만하네... 이런것들을 혼자 생각하면서 들었다.
그리고 좋은 답변은 (나도 써먹어봐야지 하고) 주워담았다.
합격 못해서 좋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의 수확이 있었던 오랜만의 다대다 면접이었다.
괜히 겁먹어서 걱정하지 않고 다음번엔 다대다여도 조금은 편한 마음을 먹고 가볼 수 있겠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