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취업일기

글쟁이의 고찰

복닥복닥한 생각

by Hima

글이라는 것은 정말 이상하다.


나는 가끔 글을 전혀 쓸 수 없을 때가 있다.

의무적으로 써야지 써야지 하고 쓰려고 쥐어짜니 나오지 않는다.

어느 순간 글이 써지겠는데라고 생각나면 갑자기 쏟아져 나온다.


내가 기복이 많은 사람이라 그런지 몰라도 글도 나랑 닮아있다.


내가 글을 쓰는 것은 감정을 토해놓는 것에 가깝다.

예전부터 나는 무언가를 표현하지 않으면 답답했고 일정한 답답함이 쌓이면 글을 써냈다.

신기하게도 그렇게 글을 쓰고나면 시원했다. 그렇게 시원해지고 나면 한동안 글을 또 못 쓴다.


이렇게 진지진지하게 글을 쓰면서도 뭐지 너무 진지한게 중2병은 아닐까? 오글거리는건가? 부끄러운가?라고 생각될 때도 있다. 그래서 아는 사람들에게 딱히 홍보를 하거나 의도적으로 내 글을 보여주지 않는다.

(실제로 만난 나는 이정도까지 극단적으로 예민+우울+감성적이고 진지함을 탑재한 모습이 아니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 말에 의하면 내 말투는 굉장히 툭툭 던지는 퉁명스러운 말투인데

그래서인지 내 글도 별로 상냥하고 다정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내 말투와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누군가에게 내 글을 읽어주세요! 라고 부탁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비밀글로 꽁꽁 싸놓은 것도 아니라 그냥 읽고 싶은 사람은 읽고 가세요 라는 방명록 느낌으로 글을 쓴다.


그래서 가끔은 조심스럽다.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너무 가르치려고 하는 느낌인가?

너무 잘난 척 하는 글인가?


딱히 인정받기 위한 글이 아님에도 누군가는 읽는 공간인데 불쾌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런 생각들이 내 성격을 나타낸다.

예전에 글을 공개하는데 있어서 고민할 때 선생님이 조언을 해주신 적이 있다.

"니가 유명세를 타고 싶다면 글을 공개하는 것이 좋지만 대신 그건 기꺼이 비난도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

왜냐면 공개된 글에는 자유롭게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게 비난받을 수 있다는 암묵적 동의가 따르기 때문이다."


나는 그말을 듣고 글을 드러낼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누군가 내 생각에 공감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읽어줬으면 하는 것도 솔직한 마음이다.


그래서 직업으로 작가라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했으면서도 주저하며 생각한다.

나는 내 글에 대한 타인의 비난을 감수할 수 있는 사람인지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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