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취업일기

면접날 아침

(이거 실화....)

by Hima

백수 생활에 최적화 되어 9시 이전 기상이란 거의 경험해보지 못한 생활이 n년

가끔 여행을 가거나 시험을 보거나 면접을 볼 때 (즉 아주아주 특수한 경우)

(내기준) 이른 아침에 눈을 뜬다.

남들이 북적북적 출근하는 시간대에 나는 보통 꿈나라이다.


마지못해 눈을 뜨고 일어나서 씻고

밥상에 앉으면 긴장탓인지 안일어나다 일찍 일어난 탓인지

밥이 까끌까끌하고 잘 넘어가지도 않는다.

몇 술 뜨고 그냥 내려놓고


잘 입지도 않는 불편한 옷을 입고

최대한 튀지 않고 단정하게 화장을 하고

신고 나가면 발이 난리나는걸 아는 불편한 구두를 신고

지각하지 않게 일찌감치 집을 나선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오늘 지원할 회사 홈페이지랑 채용공고를 보고

면접 장소 확인을 하다가 "앗"

면접 시간을 1시간 착각해서 일찍 나온걸 알았다.


이미 버스는 탔고 집에 가기엔 애매해서

결국 내려서 역 앞 카페에 들어갔다.

그사이에 땀이 폭포처럼 쏟아졌다.


에어컨 바람에 땀을 말리면서 카페를 본다.

회사 사람들이 잠시 잡담을 하는 정도고 사람이 정말 없다.


갑자기 '오늘 면접 망하면 아침시간 카페 알바나 해야겠다'라는 뻘 생각을 해봤다.

근데 오전만 뽑는데는 없지 점심시간엔 헬이겠구나 깨닫고

면접이나 잘봐야지 라고 생각한다.


뒤에는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 두분이 와계신다.

저 나이대 분들은 친구랑 무슨 얘기를 하나 궁금해서 들어보니

혈압 약, 통풍 뭐 이런 건강 얘기를 나누고 계셨다.


나도 지금은 화장품, 맛집 이런 쓸데없는 얘기나 하지만 나중에 내친구들이랑 생명이 직결된 얘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갑자기 젊음의 한정에 요상한 슬픔이 몰려왔다.


아침에 어쩐지 책이 가지고 가고 싶더라니 1시간을 멀뚱멀뚱 게임을 하다가 역으로 나섰다.

회사에 도착해보니 직원분들이 멋쩍게 웃으신다. '왜지?'

내 면접 시간이었는데 아침부터 면접이 길어졌다며... 2명이나 더 있었다.

일찍 집에 가서 자야지 라는 마음이 와장창

대기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자리가 없어서 사무실 한 구석탱이에 쭈구리고 앉았다.

직원분들 일하시는데 땀 뻘뻘 흘리며 너무 쭈굴해서 있으니까 불쌍하셨던지

한 분이 심심하시지 않냐고 잡지를 주셔서 정독했다.


앞의 면접이 끝나고 드디어 내 차례가 됐는데(오전 면접이었는데) 이미 점심시간이었다.

'사장님 점심은 안드시나'라는 생각을 하며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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