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알수가 없어~
내가 지원한 업무는 (내가 느끼기엔) 사무,관리 업무였다.
대표님이랑 만났는데 다행히 자기소개, 스펙 질문같은게 아니었다.
대신 좀 특이한...
이런 상황에 어떻게 할거냐?
이 상품은 어떻게 팔거냐?
술은 어느정도냐?
등등 상황별 질문이나 내 생각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나랑 대화를 쭉 나누시더니 갑자기
"밝은거 같아서 마음에 드는데 성격도 좀 있는거 같고"
????????
난 살면서 밝다는 말을 거의 못들어봤다.
(그렇다고 엄청 어둡지도 않지만ㅋㅋ)
대부분 사람들이 말하는 내 첫인상은 새침/무표정/시크/무섭쪽에 가까워서
낳아준 엄마마저 넌 좀 생긴게 깍쟁이 같잖아 라고 말하는데 일단 거기서 깜짝 놀랐고 성격있는거 같다고 하셔서 더 놀랐다.
(첫인상은 내성적으로 보이고 차분한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보고 어떤 성격이냐고 하셔서 꽤 솔직하게 말씀드렸다.
어쨌든 질문 자체는 면접이 맞긴 한데 사무에서 점점 멀어지고 대표님이 내 대처능력과 인성을 평가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내가 쌩 신입이다보니 성과를 볼수가 없어서 안타깝다는 식으로 말씀하셨다.
그때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그간의 신입 설움에(?) 울컥해서 면접보면서 처음으로 어필을 했다.(여태까지 면접볼땐 굉장히 고분고분하게 봤음)
"저도 신입이라 성과를 증명할 길이 없어서 정말 안타깝지만 저는 한 번 목표로 정하면 마지막까지 밀고 나가고 성취하는 성격입니다. 키워주시면 어떻게든 저는 나중에 괜찮은 인재가 될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신입이라 그 기회가 너무 없어서 저를 믿고 좀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때 대표님이 "○○○씨 목소리 톤과 눈빛을 믿어요"라고 하셨다.
그리고 결과를 거의 통보받았는데 나보고 사무 관리쪽은 좀 아닌거 같다고(지원분야) 그건 떨어졌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더니 그 쪽이 아니라 나는 다른쪽(마케팅,영업)에 가능성이 있어보인다며 다른건 안돼냐고 하셨다.
면접에서 예전에도 A부서 지원했는데 B부서 쪽은 싫으냐? 해서 둘 다 괜찮다고 낚여서 이도저도 아니라고 떨어진 적이 있기에..
무조건 지원한걸로 밀고 나가려고 답변했더니 대표님이 너의 눈은 지금 거짓말하는거 같다고 ㅋㅋㅋ
다른 부서 실무자분에게 내 얘기를 해놓겠다고 그 쪽에서 괜찮다고 하면 면접을 또 볼수도 있다고 해주시고 면접을 나왔다.
나와보니 다들 점심드시러 가셔서 휑~
집에와서 공고 확인해보니 채용마감이라 '아 또 떨어졌구나'하고 미적미적 점심을 먹었다.
점심먹고 와보니 부재중 전화가 2통이나 와있어서 걸어보니
대표님이 정말(!) 말씀을 해주셔서 다른 부서쪽에서 연락이 와있었다.
다시 면접을 볼 수 있냐고 말씀해주셔서 바로 다음 날 면접을 또 잡았다.
조금 얼떨떨했다. 지원분야는 똑 떨어지고 다른 쪽으로 무려 면접을 잡아주시다니..
찾아보니 그쪽 분야는 채용공고도 안올라와있는 상황이어서 아니라고 떨어뜨릴수 있는데 다시 기회를 일부러 주신게 신기하기도 하고 어쨌든 감사했다.
면접을 보면서 이런일도 있구나 사람일은 알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