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쓰다 빡침

가족은 우리집에 있는게 가족이고

이력서를 쓰다보면 화가 나는게 몇가지 있는데

키,몸무게와 주민번호,가족들에 대한 것이다.

필수 항목에 뭘 하는지 직위는 뭔지 몇살인지 같이 사는지가 있는데

나는 정말로 쓸데없는 짓이라고 생각한다.

가족관계를 알면 그 사람이 잘 보이기 때문인가?

나는 그저 너무 프라이버시를 캐묻는 느낌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 있기 때문인데

실제로 가족관계를 적기 곤란한 사람 입장에선 얼마나 짜증날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별 생각 없이(그리고 쓸모도 없어보이는)

이런 사항이 이력서에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예전엔 지원동기, 입사후포부 이런것도 적고 쥐어짜는게 너무 힘들어서 짜증이 났다.

미안한 말이지만(사실은 전혀 안미안하고 모두가 알고있는)

일은 그냥 돈벌려고 하는 수단이다.

물론 돈 벌면서 보람도 느끼고 자아실현도 하면 좋지만

회사가서 친구 사귀는 것도 아니고 놀러가는 것도 아니고 즐겁자고 가는 것도 아니고

정말 출근부터 퇴근이 너무 하하하하 즐겁고 주말과 밤을 반납하면서 일하고 싶은 사원은 없다.

(사장이나 주주면 모를까)

어느정도의 갈굼과 짜증을 견디며 드럽고 치사함을 견디면서 해야 하는게 회사 생활인데

그걸 다 아는 마당에 빛나는 미래에 대한 기대와 포부를 바라는건 좀 뻔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진 능력을 주고 그 능력의 대가를 받으면서 나도 발전할 수 있음 좋고

개인적으로 가족같은 회사라고 자랑하는데는 이상한데가 너무 많아서 싫어한다.

(진짜 가족같이 해주는데가 있다면 그건제외지만 내 경험상으로만 말하자면)

대부분 그렇게 요구하는 회사는 가 '족같은'경우가 많았다.

자기 회사같이 일하라는 말은 자기 회사니까 할 수 있는 말이지

나는 그돈을 받지 않고 그렇게 출퇴근이 내 재량이 아닌데 무슨 개논리냐는 생각이다.

대부분의 가족같은 회사는 가족을 버리고 회사에 충성충성하라는데가 많았다.

그리고 그런데치고 돈이나 야근수당 제대로 칼같이 줄거 주는데가 없기 때문에 '가족끼리 왜이래' 라는 허울 좋은 논리를 편다.

회사는 가족이 될 수 없고 바라지도 않고 그냥 나를 업무적으로, 그렇지만 사람으로 대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