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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취업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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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ma Mar 17. 2018

취업일기를 쓰는 이유

벌써 이렇게...

브런치에 취업일기를 쓴 이유는 간단했다.

무엇보다 '내 정신건강을 위해서'였다.

나는 그 무렵 불안했고, 우울했고, 자존감이 낮아질 대로 낮아지고 상처를 많이 받았었다.

주위 사람들의 태도에 잘 상처받고 인간관계에서 위축되어서 날카로웠다.


나는 말보다는 글로 토해내는 게 더 편하고 좋았기 때문에 참을 수 없어서 그때그때의 내 부정적인 감정들, 생각들, 극복과정 등등을 글로 썼다.

말 그대로 '일기'였다. 

자기 위로 일지도 모르고 어찌 보면 정신승리일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에 쓴 '질투'에 관한 글을 쓰고 나서, 나는 질투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쩐지 괜찮았다.

내가 썼지만 '그 사람이 안된다고 내가 잘 되는 것도 아니고 인정할 건 인정하자'라는 말에 스스로 치유를 받았는지 진심으로 흔들리지 않았고 기분도 좋았다.

나만 놓으면 끝나는 관계에 지지부진했던 슬픈 것들도 글로 써놓고 내 생각을 정리해보니 어쩐지 산뜻하게 괜찮았다.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다시 부정적으로 변해서 어려울 때, 예전의 내 일기를 보며 괜찮아졌던 치유법을 보고 다시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

예전의 괜찮아진 내가 미래의 나에게 전하는 말들 같다.  


그리고 일일이 답변을 달진 않지만..........

(이건 내 글을 누군가 본다는 부끄러움도 있고 그분들의 답글에 뭐라 써야 하면 좋을지 몰라서기도 하다. 

말은 관계를 유지시키기도 하지만 망치기도 하니까 내 말로 뭔가 감상을 깨버릴까봐 두렵기도 하다.)

내 글에 다른 사람들이 공감을 해주거나 도움이 되었다는 답글을 보면서 또 내가 치유를 받기도 한다.


아직도 이력서를 쓰는 게 힘들고, 면접을 보면 서먹하고 뭐해서 먹고살지 확고한 것도 아니고 여전히 나는 성공한 인생 같지는 않은 방황하고 있는 사람이지만, 취업일기를 쓰면서 나한테, 혹은 의도치 않게 나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계기가 되어서 정말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쓰다보니 꼭 이제 완결입니다! 라는 후기 느낌이지만 

그건 아니고 벌써 1년정도가 되어서 나혼자 앞으로도 으쌰으쌰 해보자! 하고 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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