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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취업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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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ma Mar 28. 2018

2018 올해의 면접

+믿고 거르는 회사

기억력이 별로 좋지 않아서.......

수많은 면접경험들이 스쳐지나가서 남은 기억이 많지 아니하고

고로 가장 최근이라 할 수 있는 올해에 본 면접 세개를 써보고자 한다.

일단 확실한건 한 살 먹을 때마다 면접보러 오라고 하는데가 확연하게 줄어들기 시작한다.


1) 퇴사한 곳과 동종업계

올해 첫 면접....

내가 너무 개같아서 때려친 업계....

사실 난 그쪽 일에 애정이 많아서 하고 싶었던 사람인데 진짜 ㅈ소...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열악한 시스템에

나한테 막판에 영업할래? 아님 나가 라고 한 그지같은 전 회사 ㅋㅋㅋㅋㅋㅋ


암튼 갔더니 업계가 좁아서인지 다들 전 회사를 알았음

아 거기 사장 별로인 것도 알더라

하지만 일은 자기들도 똑같았음. 이해는 하지만 우리도 그렇게밖에 못주고 그런 일 할 수 밖에 없다.

무슨 개소리를 그렇게 정성껏 포장했는지 모르겠는데... 결국 우리도 똑같은 놈들이야~ 이소리었음

난생처음 면접 보면서 내가 시간 아까워서 나오고 싶었음 ^^

시간 계속 보고 영혼 없고. 그 사람들도 서로 느낀듯

나와서 서로 쌩까고 저는 그 업계를 접었읍니다..........

진짜 꿈도 희망도 없고 열악하기 그지 없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확실히 안갈길은 알려준 귀한 경험이었다.






2) 63빌딩 내 회사

난생처음 출입증 발급받아서 찍고 들어가고 오오오

확실히 여의도에 있어서 큰 회사였고 좋은 회사였음

비록 63빌딩 가는 교통은 그지같았으나 회사 겉모습으론 매우매우 있어보이는 곳

그리고 오래되서 그런가 매우 꼰대기질이 있었음ㅋㅋㅋㅋㅋ


사무실도 아주 올드한 느낌에.......

나이 든 분이랑 봤는데

나보고 아버지랑 사이좋냐고 대뜸;;

안좋다니까 딸들은 왜 아버지랑 사이가 안좋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때도 솔직히 어이없었음ㅋㅋㅋㅋㅋ

개인적으로 의견을 여기다 써보자면, 이런 소리 하는 아버지들 치고 딸이랑 시간 많이 보낸 사람 거의 못봄

젊었을때 애기들이 놀아줘 아빵 아빵 할 때 몸 피곤 + 귀찮아서 돈만 벌어다주고...

그걸 그분들의 희생이라고 생각하면 할말 없지만 낳는다고 다가 아니라 자라는 과정에 어느정도 자식들과 시간 보내주고 아이들이 관심 필요할 때 관심을 줘야 관계가 유지된다고 보는 입장임


엄마가 독박육아로 키운 애들이 관계가 단절되어 더이상 아버지가 필요없고 그 생활에 적응해서 어른이 되었을 때 그때와서 아버지가 왜 나랑 안친하냐고 섭섭하다고 하면 딸 입장에선 할말없음

(요약 : 젊을 때 필요할 때가 있으니 그때 잘했어야죠)


암튼........ 그것부터 사무직 뽑는다고 갔는데

여기도 영업 안돼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사무직+영업이라고 제발 좀 써줬으면..... 알아서 거르고 안가게

이때도 참 허탈ㅋㅋㅋㅋ

영업에 시달려서 뛰쳐나왔는데

사무인듯 영업해달라고................ 안한다고 함 ㅋㅋㅋㅋㅋ






3)아예 새로운 회사 마케팅

전혀 다른 분야였는데 이젠 가고 싶은쪽이고 뭐고 그쪽업계는 치가 떨려서 접고.....ㅠㅠㅋㅋ

기업의 탄탄함과 업력 보고 괜찮은 곳 같아서 지원

서비스 알바를 계속해와서 그런가 여태까지 면접본 중 가장 논리적으로 말했음

항상 면접보고 오면 폭풍 이불킥하면서 아 내가 뭐라고 횡설수설 헛소리를 답한거냐 했는데

이번엔 질문에 맞는 대답함 이게 처음이라 이걸로도 충분히 만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나말고 다들 남자였음..........

뭔가 남자를 뽑고 싶어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은게

이제 이나이쯤 되면 모든 면접관들이 "결혼 언제해?" "애는 언제 낳아?" 이런 질문을 아주 질리도록 듣게 되는데 역시나 그 질문이 있었음

성차별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걸 남자 사원들에게도 물어봤을까 궁금


여자가 나이가 많고 결혼하면 회사 소홀하고 집에서 결혼하고 애낳고 키우느라 바쁘지 라는 사고의 과정은 이해함. 물론 우리나라 사회 구조상 그렇게 될 확률이 높은것도 사실이고

그래서 그냥 받아들이지만 가끔 좀 서글프기도....

내가 여자이고 싶어서 여자인건 아닙니다.


이 회사 말고 다른 회사에서 한 번 그러길래 안낳겠다 하니까

젊은 애들이 애 안낳아서 요즘 출산율이 줄지 않냐 문제다

라는 얘길 들었는데

출산율 저하가 여자의 책임이라는 생각은 좀 안해줬으면......

애는 혼자 낳고 키우는게 아니구요......... 일단 애 낳고 눈치 안보고 회사 다닐 조건의 근로시간과 복지가 있지도 않은 사회 분위기인데 이래도 지랄 저래도 지랄 어느장단에 춤춰야 되는지 모르겠음

...모태솔로에 불임이라고 말해야 흡족해할듯


여튼 그래도 압박같은거 없이 좋게좋게 말해줘서 인상은 나쁘지 않았음

무엇보다 면접비를 주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면접비 주는 회사가 생각보다 많지 않은데 일단 받으면 회사 이미지는 좋아짐.

면접비 많이도 주셔서 감사함당 하고 나옴


그러나 나에대해 궁금한게 없고 넘나 빨리 끝나서 가능성 희박




내가 이전 회사들+수많은 면접으로 믿고 거르는 몇개가 있는데 생각나는대로 일단 세개만 적어봄

(매우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첫번째는 일단 윗 사람들의 가정이 평탄치 않은경우

무조건 이건 도망감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혼남에 대한 편견이 아니라.......... 전에 일한 회사에 신기할정도로 이혼남들로만 윗사람이 모여있었는데...

가정을 지키지 못한 이유를 알게 됌..

일이 바빠서 워커홀릭? 이런게 아니라 일도 드럽게 못하면서 성격이 레알 개차반이었음(인성이 못돼먹은 경우)

친구도 회사 사장이 이혼남인데 회사에 붙박이 되서 주말만 되면 직원들 부르고 집에도 안가고 회사에서 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번째는 직무에 안써놓은 일을 주업무로 줄때

중소 특성상 이건 내거 아닌데? 싶은 일을 줄때가 있음

이건 당연히 나도 이해하는데 가령 내가 디자인으로 들어갔는데 나한테 작가를 시킨다.

뭐 이런류의 완전 뭥미 싶은 판이하게 다른 내 진로 찾아주는 회사는 믿고 걸러야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전혀 다른걸로 들어가서 어느샌가 사장님들한테 계약따라고 영업 던져줘서 스트레스 엄청나게 받았음


세번째로 면접에서부터 뭔가 거지같은걸 언급

"야근이 많다면 어떻게 할거에요?"

"당신을 싫어하는 상사가 있다면 어떻게 할거에요?"

이게 시뮬레이션인줄 알았는데........ 그 질문대로 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근이 많아서 괜찮다고 하고 들어가면 그 회사 야근 진짜 짱많음

상사에게 잘해주겠다 하고 들어가면 진짜 상사가 괴롭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면접에서 주는 경고이자 신호입니다... 도망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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