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영욱 Feb 24. 2023

글 한편을 보내며

공모전을 준비하는 자세

 방금 글 한편을 써서 보냈다. 이번글은 내 이야기가 아니기에 조금 조심스러웠지만, 색다른 이야기를 전할 수  있었다. 아 대필은 아니다. 공모전을 함께 준비하게 되어 친구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내 글로 녹여내었다. 세상에 대하여 이야기하기에는 내가 가진 경험과 글이 너무나 부족하기에 다른 친구들의 경험으로 글을 쓰는건 꽤나 즐거운 경험이다. 지금까지는 주로 초등학생들의 글을 봐주다가 성년인 친구의 글을 보니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는 부족하지만 그의 언어에 그의 삶과 태도가 나타나 있어 이것도 나름 소중한 시간이었다. 

 사정이 있어 의무적으로 공모전에 나가고 있다. 적어도 1년에 두 번은 입상을 해야하기에 작년에 출품한 원고는 일곱 편. 그중에 세 편이 상을 받아 세상에 나갔다. 이걸로 4년째 밥벌이를 하면 적응될듯도 하지만 글쓰는 매 순간이 재미있다. 내가 그리 대단한 작가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상전벽해라는 말처럼 매순간 조금씩 성장된 글을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글을 정제하는 나 역시 조금은 성장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번 대회는 정말 쓸 이야기가 없어서 참가하게 되었다. 사실 음악에 대한 글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4000자의 분량 중 3000자에 멈춰있다. 그래도 아마 이 글을 마치는 동시에 그 글을 쓰겠지만 분명한건 새로운 경험과 글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버스에 대한 이번 글은 특히 전개방식이 마음에 든다. 시골에 살던 소년이 매번 설램을 가지고 타던 마을버스는 도시에서 등하굣길 일상이 된 버스의 경험으로 전개되는 방식이 다소 진부할 수 있던 소재와 경험을 흡입력있게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곧 개강이다. 복수전공을 2학년이 되기 직전 국문학으로 바꾸었기에 우리학교 국어국문학과의 두 수업을 듣게 된다. 나는 매번 새로운 학생들의 글을 보지만 선조들의 언어를 들여다보는 수업 시간은 어쩌면 새로운 영감을 줄 지도 모르겠다. 브런치에 글을 남길 때마다 느끼는 건데 확실히 의식의 흐름대로 적어내려가는 서술 방식은 점점 실력이 느는 것 같다. 아직 일필휘지의 경지는 아니지만 내가 목표로 삼은 글쓰기의 습관화가 조금은 이루어진것 같다는, 이번주 할당량을 오늘에서야 간신히 일기로 달성한 자신을 혼내며 마무리한다. 


3월을 기대하며

작가의 이전글 스페인 여행을 준비하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