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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맥스 Oct 04. 2023

주식 투자 막 시작하면 막 후회합니다

주식으로 돈버는 방법 다섯가지  #1

주식 함부로 하지 마세요


이 글을 쓰는 주목적은 주식투자를 잃지 않고 하는 방법을 찾기 위한 것이다. 그럼에도 그 출발은 주식투자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 고취다. 왜냐하면 주식투자는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10배 수익도 가능하지만 피 같은 내 돈 모두가 날아갈 수도 있는 투자 수단이기 때문이다. 



주식투자는 쉽다. 몇 천 원만 있어도 살 수 있는 주식이 있고, 핸드폰에 MTS 앱만 다운로드하면 누구나 거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식투자로 꾸준히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다. 한두 번 수익 내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꾸준히 수익 내는 것은 쉽지 않다. 이는 마치 가위바위보를 한 두 번은 이길 수 있어도 연속해서 5번 6번은 이길 수 없는 것과 비슷하다. 


2008년도 09년도 예능 대표프로그램 1박 2일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강호동을 비롯한 멤버들 6명이 전원 가위바위보나 이심전심 같은 게임을 이기면 한상 가득 차려진 산해진미를 모두 맛볼 수 있다. 그러나 한 명만 실패해도 음식 하나씩을 상에서 치운다. 그 게임의 끝은 대체로 흰 밥과 간장만 남은 상이다. 당연한 것이 6명이 연속으로 모두 이길 확률은 2의 6 제곱 분의 1이기 때문이다. 대략 64분의 1 수준이다. 상에 요리 64개가 있으면 한 개가 남는 구조다. 그런데도 멤버들은 계속 게임을 한다. 물론 그들은 방송분량을 뽑아야 하기 때문에 알면서도 할 것이다. 한국의 개인투자자들도 이런 1박 2일 멤버들과 비슷한 처지다. 밥상 위에 차려진 산해 진미를 모두 먹을 수 있을 듯 시작하지만 결국 남는 것은 흰밥과 검은 간장뿐이다. 주식 시장에 함부로 뛰어들지 않기를 1박 2일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깨닫는다. 




개미지옥 한국 주식시장

평균수익률?


한국개인 투자자들 즉 개미로 일컬어지는 개인투자자자의 수익에 대한 다양한 애기들이 있다. 95%의 개미들은 손해를 본다는 주장부터 대부분의 개인투자자가 손실을 본다는 주장 반대로 오히려 개인투자자 수익이 더 좋다는 주장 등 다양하다. 몇 가지 논문이나 통계를 보면 개인 투자자들이 모두 손실이 나는 것은 아니다. 


올해 23년은 개인투자자들 성적이 좋았다. 23년 올해 상반기 개인투타자 평균 수익률은 14.65%이다. 거래 비용을 감안해도 12%가 넘는 수익이다. 반도체 2차 전지 등 주가가 강세였기 때문이다. 다만, 코스피가 15%, 코스닥이 30% 지수가 상승했음을 보면 벤치마크를 넘어서는 수익은 아니다. 즉 시장을 이기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플러스 수익이면 어디인가? 달다.  





22년 작년은 어땠을까? 국내주식 투자자는 -25%, 해외주식투자자는 -35% 수익률이다. 약 30% 정도 손실이 났다. 일억 원 투자했으면 3천만 원 원금 손실이다. 국내든 해외든 회전율은 매우 높다. 특히 20대는 500%에 가까운 회전율을 보인다. 사고팔고가 많다는 의미이고 보유기간이 짧다는 의미다. 한국 개인 투자자들은 많이 사고팔고 자주 사고판다. 


2007년도 논문을 찾아보면 1998년부터 2003년까지 개인투자자 수익률을 분석해 보니 대략 12% 정도 수익이 다. 거래비용을 제하면 대략 연간 8% 정도 수익이다. 나쁘지 않은 수익이다. 그러나 이때는 IMF 직후임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 누가 수익을 냈나 살펴보니 상위 20%는 시장보다 높은 수익을 내고 나머지 80%는 시장수익보다 현저히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거래비용까지 감안하면 하위 80%는 원금 또는 그 이하의 수익을 냈음을 추정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의 평균 수익을 정리하면 대략 이렇다. 상위 10-20%는 지수보다 높은 수익을 낸다, 둘째, 나머지 80%는 수익을 내지 못한다. 셋째, 평균적인 수익률은 지수에 이르지 못한다. 즉 지수 인덱스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다. 넷째, 거래비용이 높아서 개인투자자들은 증권사에 높은 수익을 안겨준다. 따라서 열에 여덟, 또는 열에 아홉은 일반적으로 큰 수익을 내지 못하거나 손실을 본다. 매우 운이 좋거나 실력이 뛰어나거나 좋은 투자위치(우리 주식시장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누구나 같은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이 있는 곳이 아니다. 시장은 불공평하다)에 있는 사람들이 수익을 다 가져가는 셈이다. 


따라서, 만일 보통의, 일반적인 개인 투자자라면 연간 수익률은 플러스가 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너무 큰 기대를 갖고 주식투자에 나설 일이 아니거나, 이미 손실이 났다면 특별히 실력이 없는 것이 아님을 위안받아야 한다. 보통 투자자는 잃는다.  그래서 한국 주식시장은 개인투자자의 무덤, 개미지옥일 때가 많다. 



동학개미운동 서학개미 일학개미 파이팅 


코로나 때 주가가 10배 오른 종목이 많았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sk바이오 등등 급등했다. 이후에도 급등의 신화를 쓴 종목들은 다수다. 이런 코로나 시기 때 동학개미운동에 선봉에 선 이가 있으니 동학개미의 우두머리 개미 존봉준 존리 선생이다. 그는 최근에도 '주식투자는 무조건해야 한다. 집은 필요 없다. 주식 투자를 해야 한다' 주장한다. 일리 있는 얘기다. 그의 방식대로 투자할 수 있다면 존중받아야 하는 의견이다. 그러나 한국의 일반 투자자 여건을 고려하면 백 프로 공감하기는 어렵다. 그가 말하는 분산투자나, 포트폴리오 투자나 이런 포인트는 싹 빼고 무조건 투자해야 한다만 전해지기 때문이다. 


어느 유튜버가 말하길 '나스닥은 사기예요 결국에는 올라요' 그렇다. 과거 기록을 보면 나스닥은 줄곧 우상향 했다.  테슬라의 텐버거(10배 상승)등 서학개미를 흥분하게 하는 스토리는 많다.  여전히 부지런한 우리 젊은이들이 미국 주식 공부해 가면서 미국 주식 투자를 한다. 최근에는 일본 엔화가 연일 저가 행진을 하면서 일본에 투자하는 일학개미까지 늘어났다는 뉴스다. 동학개미든 서학개미든 일학개미든 어디에 투자하든 수익이 최고다. 수익을 낼 수 있으면 어디에 투자하든 상관없다. 


그러나 동학개미운동처럼 운동에 휩싸여 너도나도 맹목적으로 뛰어들면 남는 것은 마이너스 잔고와 후회다. 십만전자에 뛰어들어서 지금 6만전자에 비자발적 장기 투자를 하거나, 카카오 15층 펜트하우스에서 살고 있는 투자자들도 주변을 보면 꽤 많다. 한 번의 가위바위보는 이길 수 있지만 내리 세 번 네 번은 이기기 어렵다는 명제를 다시 떠올릴만하다. 처음 초심자의 운으로 수익을 거둘 수는 있으나 2년 3년 4년 연속으로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다. 특히 한국처럼 냄비처럼 바짝 끓어올랐다가 이후 식어버리는 주식시장은 더욱 어렵다.  


                    [국민주 카카오는 언제 다시 10층을 향해 갈까? 당분간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



리딩방, 파이어족


유튜브에 보면 50억 자산가, 100억 자산가, 200억 자산가 자주 보인다. 그리고 그들의 영상에 높은 조회수가 나온다. 나도 그들처럼 수익 대박을 내서 직장 그만두는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파이어족이 되리라. 그것이 일반 투자자의 바람 중 하나이다. 그러나 상위 1%에 해당하는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매우 뛰어난 운과 경험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리고 일부 자산가들이라고 나오는 이들 중에는 진실되지 않은 경우도 많다. 우리가 보고 싶은 것만 보기 때문에 그들도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주기 때문이다. 


요즘에도 하루에 문자가 몇 건씩 온다. 주식이나 코인 리딩방 초대문자다. 한 달 비용이 수백만워에서 수만 원에 이르는 리딩방은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 그만큼 손실에 대한 원금 회복을 갈구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방증이다. 즉 리딩방이 많은 만큼 주식투자로 후회하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나는 리딩방을 전혀 믿지 않는다. 수익인증이 사기인 경우도 보았고 리딩방의 실력을 믿지 않을뿐더러, 리딩방에서 설령 수익을 이뤄냈다고 해도 그건 지속 가능한 투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젊을수록 주식 말고 부동산


라이프 사이클에 따른 투자에 아주 진리 같은 명제가 있다. 젊을 때는 공격적으로, 늙어서는 보수적으로. 그래서 젊어서는 주식 같은 위험 자산에 투자를 늘리고, 인생 후반부로 갈수록 채권이나 적금 같은 원금보장 자산에 투자를 하라는 명제다. 이 명제를 기준으로 보면 요즘 20대 30대의 코인투자, 주식투자 같은 변동성 높은 투자가 맞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한국에서는 완전히 틀린 명제다. 


투자는 젊어서도 보수적으로, 늙어서도 보수적으로 가 정답이다. 왜냐하면 원금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젋어서 공격적으로 투자라는 말이 가격 변동성이 매우 큰 코인투자, 주식투자로 일확천금을 노리는 투자를 정당화한다면 더욱이 그렇다. 일확천금은 벼락거지와 같은 말이다. 따라서 일확천금을 노린다는 것은 변동성 관점에서 모든 원금을 날릴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는 투자계의 현인 워런 버핏의 제1원칙 절대 잃지 마라와 완전히 배치되는 투자 방식이다. 그리고 이는 복리의 마법을 깨트리는 최악의 투자방식이기 때문이다. 


투자는 돈이 하는 것이 아니라 돈이 가지고 있는 시간이 이뤄낸다. 즉 속도보다 방향이라는 의미다. 아무리 빨리 달려도 뒤로 달리면 모든 투자는 허사다. 이런 기준으로 본다면, 한국에서 투자를 해야 한다면 오히려 젊을수록 보수적인 부동산투자가 더 유리하다. 1) 부동산 투자는 대체로 자가투자다. 내 집이 있으면 주거 비용이 줄어든다. 일찍 집을 장만할수록 주거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 2) 부동산은 장기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낮고 인플레이션 헤지가 된다. 3) 한국에서 부동산 불패 신화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4) 젊은 층에게 가장 큰 장점으로 유동성이 주식보다 낮다는 점이다. 20대의 평균 주식 회전율이 500%에 이르지만 집은 한 번 사면 길게 가져간다. 워런 버핏이 말한 장기 가치투자, 시간투자가 상대적으로 주식보다 부동산이 유리하다.  




그래도 주식투자를 해야 한다면? 답은 있다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량한 기업에 장기 투자하는 것이 유일한 길인 것은 명백하다' 그렇다. 워런 버핏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좋은 기업을 사서 더 좋은 기업이 나타날 때까지 보유하라고. 소위 말하는 장기 가치투자다. 옳은 말이다. 그러나 거래 회전율이 500%인 나라에서 장기 가치 투자가 가능할까? 매일 사고파는 투자자들에게 장기 가치투자를 강요할 수 있을까? 


자 그럼 가치 투자는 틀렸으니 창원개미, 불개미, 돈깡처럼 단타를 해야 할까? 매일 주도주를 찾아서 단기 트레이딩을 해야 할까? 직장에 다니는 일반 투자자가 가능한 방법일까? 수년간 카페에서 투자자들의 경험을 살펴본바 이 또한 우리나라 개인투자자에게는 적합한 방법이 아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이렇다. 가장 일반인인 개인투자자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1) 사이클 투자다 그리고 2) 성장산업 섹터 투자다. 주식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게임이다. 모든 것이 싸지는 시점에 주식을 사면 모든 것이 비싸지는 시점이 올 때 팔 수 있다. 그것이 사이클 투자다. 주식은 될 놈 돌이다. 성장하는 산업에 성장하는 기업이 있고 성장하는 기업은 주가도 성장한다. 수요가 증가하면 가격은 높아지는 이치다. 자세한 방법을 이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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