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니맥스 Dec 06. 2023

인서울은 가겠지? 낭만적인 학부모시군요.

경배하라 사교육 4

4세 고시 7세 고시는 배부른 소리


지난번 글에서 대치동 얘기를 했다. 4세 고시. 7세 고시. 좋은 영어유치원에 가기 위해 4세에 준비하는 레벨테스트 준비, 최고의 초등 영어학원에 입학하기 위해 7살에 준비하는 7세 고시. 네 살 아이가 뭘 안다고, 7살 아이가 어떻게 그렇게 준비를 하지. 누군가는 사교육의 벼랑에 내모는 거 아니야. 물정 모르는 분들은 이런 연민이 앞서거나, 너무 극악스럽다고 부모님이나 대치동 학원가를 비난할 수 있다.


그러나 강북 사는 또는 대치동, 목동이 아닌 곳에 사는 학부모 입장에서는 한편으로는 부러운 스토리이다. 4세 고시, 7세 고시를 하고 싶어도 다닐 학원이 없다. 천일문으로 유명한 메가스터디 출신 영어강사 김세훈 대표가 이런 말을 했다. "사교육도 교육입니다" 그렇다 사교육도 교육의 일부이고, 우리 강북 아이들도 좋은 학원에서 좋은 교육을 시키고 싶다. 그러나 7세 고시 4세 고시는 커녕 중등학원 고등학원도 좋은 학원이 부족하니 그저 그림의 떡이다. 교육의 양극화는 서울 시내에서도 당연히 벌어지고 있고, 지방은 말해 무엇하겠는가?


마용성이라고 한다. 마포,용산,성동. 이중에 학원가가 있는 곳이 마포정도. 용산 학생들은 한강 건너 반포로 학원을 다니는 실정이다. 삼호가든 사거리인근 신반포 학원가. 마포는 그나마 대흥역 인근에 최근 학원가가 나름 자리를 잡고 있다. 그래서 마포 공덕역 인근이 학군지는 아니지만 나름 살기 좋은 곳으로 학부모 사이에서는 인식되고 있다. 마래푸 아파트 값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도 마포에 학원가가 자리 잡으면서 그나마 대안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일부 학부모는 방학에는 대치동으로, 주중에는 목동으로 보내려 한다. 강사의 퀄리티가 다르기 때문이다. 일타 강사는 대치동에 우선 배치다.


좋은 학원, 좋은 강사를 골라서 갈 수 있기를 강북 사는 학부모들은 원하지만 그것은 남북통일만큼이나 실현되기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근처에 뉴파인이나 그저 그런 학원 중에 그나마 나은 곳에 보내면서 만족하고 방학에나 대치동으로 보낼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곧 기말고사가 끝날 텐데 대치동 수학 영어 국어 학원 알아볼 시기이다.




좋은 학교보다 중요한 좋은 학원, 좋은 선생님 찾기


8학군은 학교가 다들 너무 좋아서, 학생들의 공부량이 다들 너무 대단해서 전교일등이 내신이 1.3을 넘는 경우도 허다하다. 과목별로 모두 1등급을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래도 수시에서는 불리하기 때문에, 특히 의대를 지원하려면 정시 수능으로 돌파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시대인재가 단기간 내에 수천억 하는 괴물처럼 성장하는 학원이 된 배경이기도 하다.


대치동, 8학군처럼 학교도 중요하다. 그러나 대치동, 강남에 살지 않거나 못하는 학부모 입장에서는 학교만큼 주변에 학원가가 있는가, 아니면 최소한 변변한 수학 영어 국어 학원이 있는가가 거주지 결정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아이의 통학시간뿐만 아니라 통원시간까지 고려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애를 뺑뺑이 돌리면서 고생시킬 수밖에 없다.


1990년대에 고등학교를 다닌, 그래서 학력고사이거나 수능 세대 초반인 학부모들은 요즘 학생들이 얼마나 해야 할 일이 많은지 자세히 모른다. 특히 고등학생은 정말 내신지옥과 수행지옥을 번갈아 가면서 1년 12달 쉴 틈이 없다. 그리고 방학에는 수학 영어 선행을 해야 한다. 4,6,10,12월은 무조건 내신이다. 특히 고1 고2는 미친 듯이 내신을 해야 한다. 아직 초등이거나 중등 자녀를 둔 학부모는 우리 애가 고등학교 가서 내신 1등급 혹은 2등급 받겠지. 그리고 인서울은 가겠지 한다. 나도 그랬다. 그러나, 그건 아직 고1 중간고사 쇼크 전에 가능한 한가한 꿈이다.


내신 1등급은 과목별로 4% 이내다. 2등급이면 11%다. 아차 하면 3등급이다. 내신 3등급이면 인서울은 꿈도 못 꾼다. 서울 일반고 기준 내신 1-2등급 정도가 그나마 인서울이다. 내신과 수시, 인서울 얘기는 다음에 해보자. 중간 기말 끝나면 수행지옥이 펼쳐진다. 진로, 동아리, 책 읽기, 발표 정말 끝이 없다. 여기에 학원은 학원대로 다녀야 한다. 안쓰러울 정도다. 그런데 학원마저 주변에 없으면 매일 1-2시간을 길에 깔아야 한다. 그런 비효율이 없다. 무조건 좋은 학원 근처에 살아야 하는 이유다.



수능 때문에 선행을 하는 게 아니에요.... 문제는 내신 그놈의 내신 1등....

선행 안 하면 되잖아. 선행하지마. 선행이 교육을 망친다. 이런 얘기하시는 분들은 직접 자녀 입시를 하는 분들이 아니므로 걸러야 한다. 선행 안 하면 고1중간고사 쇼크는 무조건 온다. 우리 아이가 천재가 아니라면 무조건이다. 중간고사에서 내신 2등급 3등급 심지어 4등급 과목이 깔리기 시작하면 그때야 발등에 불이 떨어진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미 게임은 끝났다. 그 성적은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고1중간고사 때 우리 아이 대학은 정해진다는 말이 맞다. 실제도 그렇다. 수능으로 정시에서 대박을 치지 않는 한 고1중간고사 성적이 대학입학 성적이다. 특히 고1 내신이 압도적으로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만회의 시간이 없다.


그리고 다들 고1중간고사 쇼크를 겪고 나면 모두 다 열심히 한다. 그래서 성적은 크게 변함이 없다. 그래서 선행 안 하는 것은 대입을 포기하는 것이나 같은 개념이다. 그리고 선행은 학부모가 직접 못 시킨다. 학교에서도 안 해준다. 결국 학원에 가야 한다. 중3 2학기부터는 고1 1학기 내신에 특히 수학 영어에 올인해서 선행시키지 않으면 그냥 낭패다.


이렇듯 학원은 수능 때문에 가는 게 아니다. 그놈의 내신중심, 착실한 학교생활 잘하는 아이들이라면 좋은 대학 보내겠다는 현재의 교육정책 때문에 다녀야 한다. 그리고 모든 과목을 다 1등급을 받아야 하는 구조라 수학 영어 국어 사통 과통 과목별로 학원을 다 다녀야 한다. 내신중심 입학정책으로 우리 아이들과 학부모가 겪는 어려움은 다음 편에 이어가 보자. 결론이다. 우리 아이 학교에 딱 맞는 내신 준비를 해줄 학원, 좋은 선생님이 필요하다. 우리 학교 선생님이 어떤 문제를 좋아하는지, 프린트물은 무엇을 나눠주는지, 속속들이 알고 준비해 주는 학원 선생님이 필요하다. 그런 학원이 필요하다. 주변에 그런 학원 어디 없나요? 맘카페를 뒤지고 있는 모습은 남의 모습이 아니다.


이전 03화 4세 고시 7세 고시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