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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힘날세상 Jan 10. 2024

13그럴 거면 폭풍 몰아치던 바다를 왜 거슬러 올라왔어

2014년 4월 16일

서남해 어디쯤

목에 핏대 세우고  온몸으로 거슬러 올랐잖아.

깊은 바다 깊이 가라앉은

진실을 걷어 올려.


저 부릅뜬 눈 좀 봐,

저 다물지 못한 입 좀 보라고.

온몸에 노랗게 솟구친 분노는

토해놓지도 못하고

뭐 하고 있는 거야.


일어섯!

서해를 치켜 오르던

그 뜨거운 혓바닥 다시 세우고

떼 지어 줄지어

주먹을 힘껏 쥐란 말이야.

그 핏대로

그 분노로

그날 바닷속에서 보았던

짓눌림을, 억울함을

쏟아내란 말이야.


그럴 거면

폭풍 몰아치던 바다를

왜 거슬러 올라왔어.


움켜쥐고 움켜쥐기만 하는,

꿈쩍도 하지 않는,

세상을 비아냥거리는,

저 철갑을 두른 듯한 무리들 얼굴 위에

대대로 이어지는

뜨겁고 거대한 부르짖음을

무자비하게 쏟아부으란 말이야.


그대로 말라버리지 말고

한꺼번에 몰려온 한파寒波같은 칼날을

저 추악하고 뻔뻔한, 사람 같은 것들에게

날카롭게 날카롭게

박아 넣으란 말이야.


입을 열어.

꼭 다문 입을 열란 말이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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