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이 치아를 꽉 다물고 있는 습관 때문이다.
오래전 턱관절이 장애를 경험한 적이 있다. 어느 날부턴가 턱에서 통증이 느껴졌다. 턱을 움직일 때마다 덜거덕덜거덕 하는 소리까지 났다. 턱이 뒤틀려 있으니 음식을 먹을 때마다 턱관절이 매끄럽게 접합되지 못하고 필요한 움직임보다 한 박자 늦게 자리를 찾아 억지로 끼워지는 소리가 났다. 턱의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아프기도 했다. 가까운 지인은 그 소리가 거슬리고 시끄럽다고 했다. 나에게만 들리는 소리 수준이 아니었다.
턱관절 통증은 현대인 4명 중 1명이 경험하는 흔한 질환이다. 젊은 층에서도 많이 나타나며 남성보다 여성이 많다.
턱관절 장애가 오면 처음에는 피로, 긴장, 무기력 증상이 나타나다가 나중에는 귀와 머리로 가는 신경과 혈관이 압박을 받으면서 이명, 난청, 어지럼증이 발생하기도 하며 생리불순이나 생리통, 심한 경우 난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우리 몸의 관절은 모두 연결되어 있어서 턱이 틀어지면 서서히 안면비대칭, 어깨 목, 척추, 골반, 발목 등으로 불균형이 확산되어 온 몸이 만신창이가 된다. 이렇듯 인체의 관절이 모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한 부분의 자세가 나쁘면(예를 들어 거북목 경우) 턱관절로 이어질 수 있다.
턱관절이 아픈 이유는 음식을 한쪽으로만 씹기, 턱을 괴를 버릇, 옆으로 누워 자는 자세,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즐겨 먹는 습관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부분은 쓸데없이 치아에 힘을 주고 "앙" 다물고 있는 습관 때문이다. 지금 글 읽기를 잠시 멈추고 자신을 진단해보라. 아래 치아와 윗 치아가 아무런 힘을 주지 않은 채 치아가 자연스럽게 떠 있고, 그 중간에 혀의 가장자리가 치아 사이에 살짝 걸쳐 있어야 한다. 하지만 턱관절이 아픈 사람들은 평소에도 치아에 힘을 잔뜩 주고 입을 꽉 다물고 있다. 턱에 불필요한 힘이 가해지면서 턱이 아프고 틀어지기까지 하는 것이다.
턱관절 장애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
입을 벌렸다가 닫을 때 항상 딱딱하는 소리가 난다.
양손의 새끼손가락을 귀 안에 넣고 입을 크게 벌리거나 다물 때, 손가락을 조이거나 탁 치는 느낌이 든다.
검지를 귀 바로 앞에 갖다 대고, 힘을 약간 주면서 입을 벌렸다 닫을 때 통증이 온다.
침을 연속 3번 이상 삼키지 못한다.
검지, 중지, 약지 3개의 손가락을 붙여서 세로로 입 안에 넣을 때, 자유롭게 드나들지 못한다.
입을 벌렸다가 닫는 모습을 거울로 봤을 때, 다물어지는 모양이 일직선이 아닌 한쪽으로 쏠리거나 지그재그로 닫힌다.
턱관절을 개선하려면
아래 치아와 위 치아를 떨어뜨려 항상 혀를 중간에 살짝 걸치고 있는 의식적인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은)이라고 말하는 표정을 하루종일 연습 한다.
음식을 양쪽으로 씹는다.
질기고 딱딱한 음식을 먹지 않는다.
반듯하게 누워서 잔다.
항시 허리를 펴고 바른 자세를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