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보다 5배 높은 사망률, 예방 전문가 배출로 사망률 낮추려 노력
잠시 조는 듯했는데... 한순간 의식 잃고 잠겨 버린 할머니
몇 해 전 목욕탕에서 매일 반신욕을 즐기던 어느 할머니가 잠시 조는 듯하더니 갑자기 스르륵 물속으로 잠겨버린 상황을 마주한 적이 있다. 할머니가 조그만 탕에 홀로 앉아 계시는 걸 봤는데 기울뚱 하더니 물속으로 쓰러져 버린 것. 다들 사우나한다고 바빠 할머니에게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었는데 다행히 누군가가 그 광경을 봤고 "아악!! 할머니가 잠겼어요!"라고 고함을 질렀다.
사람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할머니를 일으켰고 여러 명이 합세해 할머니를 들어 옮기려 했는데 축 처진 거구에 물기까지 있어 쉽지 않았다. 어떤 분이 할머니를 업히라는 말에 겨우 업혀 몇몇이 머리와 팔다리가 떨어지지 않게 잡아 파우더룸으로 모시고 나왔다. 할머니를 마루 평상에 눕혀 소리도 지르고 정신 차리라며 빰을 때리기도 팔다리를 주무르기도 했지만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다. 119에 신고를 하고 아마도 심폐소생? 시도하는 중에 할머니의 의식은 기적적으로 돌아왔다.
연간 1만 9,000명의 일본인이 목욕탕에서 죽는다.
'기분 좋구나' 하면서 느긋하다가 갑자기 기절한다.
더운 목욕물 속에서는 몸의 열이 빠져나갈 곳이 없어서 욕실 열중증에 걸리기 쉽다. 대부분 욕조에서 익사했고 특히 고령자가 많이 죽었다. 고령자는 체온을 조절하는 능력도, 몸의 변화를 깨닫는 감각도 무뎌서 체온이 확 올라가도 '기분이 좋구나'하며 느긋하게 있다가 기절해서 목숨을 잃는다. 탕에 몸을 담그는 열탕 사우나가 아닌 그냥 샤워 문화를 가진 영국과 미국은 사망률이 낮다.
- 암의 역습/ 곤도마코토/ 전나무숲 -
일본에서는 "입욕 어드바이저" 자격 제도 도입해 계도 활동
욕조에서 잠시 조는 행위가 돌연사로 이어질 가능성 높다
일본의 경우 안전한 입욕방법을 알리기 위한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 학자들의 감수를 받아 민간에서 '고령자 입욕 어드바이저' 자격제도를 도입해 계도활동을 하기도 한다. 어드바이저 자격을 딴 사람은 현재 550명 정도다.
작년에 자격증을 딴 미야기(宮城)현의 한 여성(68)은 욕조에서 5-10분 정도 조는 일도 있었지만 혈압저하로 인한 의식장해로 실신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면서 "깜빡 조는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삶과 죽음의 경계였던 셈"이라고 말했다.
https://v.daum.net/v/20221227113609103
사망자 중에는 고령자가 특히 많다. 다카하시 류타로(高橋龍太郎) 전 도쿄도 건강장수센터 연구소 부소장은 "욕조에 들어가면 혈압이 일단 상승하지만 이후 급속히 내려간다"고 지적했다.
'환절기 입욕주의'…日 목욕탕 사망, 교통사고 사망의 5배 | 연합뉴스 (yna.co.kr)
https://www.yna.co.kr/view/AKR20181105066300009
욕조에 몸을 담그는 사우나를 오래 하면 안 된다. 혈관이 확장되면서 편안하고 기분 좋은 느낌이 들다가 그대로 의식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혈관이 이완되었다가 다시 수축이 되어야 하는데 이완되는 시간이 너무 길어 뇌에 혈액이 부족해져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닐까 추측한다. 더군다나 사우나는 산소마저 절대 부족하지 않은가. 그렇게 그냥 스르륵 의식이 가버린다.
필자가 생각하는 응급처치는 이완된 혈관을 다시 수축하는 것이다.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게 다리에서부터 찬물을 조금씩 적셔 혈관이 수축하게 해야 한다. 할머니가 잠긴걸 빨리 발견해서 다행이었다.
술 먹고 사우나에서 쿨쿨 자다가 영영 일어나지 못한 사람들도 매우 많다. 사우나마다 입구에 "음주 후 사우나 금지"를 안내하지만 지키지 않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죽고 나면 엉뚱하게 업주에게 책임을 묻는 경우도 있다. 업주가 무슨 책임이 있나? 일일이 간섭하고 통제해야 하는 아이들도 아니고...? 술 먹고 사우나를 온 사람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 술 먹은 당일뿐 아니라 다음날도 조심해야 한다.
https://www.yna.co.kr/view/AKR20180704159800017?input=1195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