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장금 Jun 27. 2021

다시 봐도 아찔한 당뇨 처방약

당뇨최초 진단에 처방받은 약이 정말 이 약인가요??


최장금 브런치를 통해 도움을 요청한 사람들과 식이상담을 하다 보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병원 처방전이 꽤 있다. 


예를 들면 당뇨약을 한 번도 먹어 본 적 없는 전형적인 2형 당뇨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게 혈당이 좀 높다는 이유로 부작용이 엄청 많은 아주 쎈약?을 처음부터 바로 처방하는 경우다.

(현직 의사샘이 설명하는 당뇨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당뇨를 진단받은 환자에게 가장 먼저 처방해야 하는 당뇨약은 순한 기전의 메트포르민이라고 한다.) 



헉!! 당뇨최초진단인데 처방약이
네시나매트정(12.5/1000mg)이라구요??



해당 약을 복용하면 혈당은 아주 잘 떨어진다. 그러나 당뇨 역시 급속히 악화되어 버린다. 

혈당이 빠르게 떨어지니 의사는 환자들에게 명의라는 칭송을 들을지 모르지만 환자는 어느새 더 큰 병(1형 당뇨로 악화)을 얻게 된다.  


해당 약을 처방한 의사들은 나름의 이유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필자는 그 어디에서도 해당 처방전을 이해할만한 근거를 찾지 못하겠다. 


의사가 처방해주는 약이라고 무조건 먹으면 안 된다. 약의 설명서를 잘 읽어보고 이해 안 되는 부분이 있다면

10가지가 넘는 질문을 환자는 의사에게 쏟아내도 되며, 의사는 그에 대한 설명을 해줘야 하는 의무가 있다.  


필자는 올초 교통사고로 119에 실려 병원 응급실에 간 적이 있다. 응급실에 도착하자 의사는 나에게 진통제 주사를 즉시 처방해 주었다. 고통을 잠재우기 위한 배려였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진통제를 반려했다. 고통을 견딜만했기 때문이다.

병원에 입원한 기간 동안 어혈을 풀어주는 복용약을 2가지 처방받았다. 첫날 복용하고 아침에 일어나니 눈에 실핏줄이 미약하게 터져있었다. 약을 먹기 전 설명서를 보니 해당 약물을 2가지 병용하면 상승 작용으로 실핏줄이 터지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한번 터진 실핏줄은 혈액이 번져 옅어질 뿐 절대 복원되지 않는다. 의사샘에게 상담을 신청했더니 "원래 그래요"라고 했다. 실핏줄이 터지든 말든 어혈을 풀어야 하니 그 정도는 감수하란 뜻으로 들렸다. 그러나 당일 처방에서 의사는 즉시 1가지 약을 줄여 주었다.                 

 

당뇨환자와 상담내용의 일부


당뇨 판정받고 처음 처방받은 약이 네시나매트정 1000인가요?


메트로포민으로 혈당 조절이 안될 경우 용량을 늘려가라고 해당 약의 설명서에도 나와있던데 환자분께 메트로포민이 아닌 네시나매트정를 처방한 것도 딱히 이해가 안되지만 네시나매트정의 종류가 12.5/500mg도 있고, 12.5/850mg도 단계적으로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12.5/1,000mg이라구요? 



신체에 아무리 필요한 약이라도 갑작스러운 고농축 물질이 들어가면 거부반응을 나타내기 마련이다. 그래서 단계를 두어 천천히 용량을 늘려가야 하는 게 너무나 중요하다. 그런데도 설명서의 단계를 무시한 채 1,000mg을 처방하다니. 만약 하루에 500mg을 1일 2회 먹는 것을 1,000mg을 1일 1회 먹는 것으로 간단히 처방했다는 핑계를 댄다 해도 그건 이해할 수 없다. 횟수를 떠나 한 번에 고농축 용량이 갑자기 들어가는 게 신체에 매우 위험하기 때문이다. 

 


만약 환자분이 해당 약을 먹고 살이 빠졌다면 췌장이 필요 이상으로 혹사당했다는 뜻이다. 

(이유는 다음 글에서 설명) 


억울한가? 필자의 글을 읽고 의사에게 가서 따지면 의사는 아마 펄쩍 뛰며 호통칠 것이다. 의료의 권위에 호통이 더해지면 환자들은 쫄기 마련이다. 진실을 파헤치려면 의사보다 훨씬 많은 지식을 무장해서 가야 한다.  


아플 때 찾아갈 수 있는 병원이 있고 약이 있어 우리의 생활은 윤택해다. 그러나 의료를 아무 의심 없이 무조건 수용하면 안 된다. 본인의 병은 본인이 주체가 되어 치료해야 한다고 필자가 끊임없이 강조하는 이유다.   




네시나매트 복용법


1. 현재 메트포르민으로 치료받고 있지 않은 경우

 이 약의 초기 용량으로 500mg을 1일 2회 1정씩 복용하며, 1000mg으로 1일 2회 1정까지 증량할 수 있다. 

2. 메트포르민 단독요법으로 충분한 혈당을 조절할 수 없는 경우

메트포르민 처방 이후 추이를 관찰해서 처방해도 늦지 않다는 설명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57X2015030200014



당뇨 최초 진단에 처음부터 네시나매트정12.5/1000mg을 처방하는 의사도 이해할 수 없지만 이런 약을 아무런 의심 없이 먹는 환자에게도 일부의 책임이 있다. 본인이 처방받은 약은 본인이 살피고 또 살펴봐야 한다.


다행히 필자와 상담하는 환자들은 이러한 약을 처방 받았더라도 스스로 당뇨에 대해 공부하고 있기에 늦지 않는 시기에 해당 약을 끊고 당뇨의 완치에 가까워지고 있다. 스스로 공부했기에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을 피해 갈 수 있었던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고 해당 약만 계속 먹었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수천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아플 때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은 아파보지 않은 사람들이 해 주는 치료다. 어떤 처치든 무조건 따르면 안 된다. 본인의 병은 본인이 주치의가 될 만큼 공부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몸은 천근만근인채 수치만 정상이 되는 가짜 건강에서 벗어날 수 있다. 수치뿐 아니라 건강 전반이 좋아지는 느낌의 들어야 진짜 건강이 회복되는 것이며 진짜 건강에 이르는 길은 본인만이 찾을 수 있다. 

 


https://brunch.co.kr/@himneyoo1/604


매거진의 이전글 당뇨약 부작용, 악명 높은 당뇨약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