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건 사랑이 아니라 사람이다
사람에서 네모를 뭉그러뜨려라. 그래야 진짜다
당신은 사랑을 해본 적이 있었나요?
이 질문은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지만 때론 형편없는 이야기가 되곤 한다.
주변 사람들이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으면 난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요즘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든 사람이 사랑을 하고 갈구하는 시대에 사랑을 해보았냐는 질문이 그렇게 가치가 있을까요? 초등학생들도 어른 못지않게 사랑싸움하는 세상인데 말이죠, 선생님?"
사실이다. 우리는 사랑이 상상 속 로맨스가 아닌 현실판 로맨스가 되어버린 세상을 살고 있다.
사랑해본 사람들은 거의 다 알 것이다.
이것이 뜨겁기만 했나 싶을 정도로 달고 시고 쓰고 짜고 매운 오미자 5종 세트라는 것을.
그런 오미자차 한잔을 들이켜면서 많은 사람들은 심취하기도 하고 힘들어하기도 한다.
유독 많이 힘들어하는 사람들한테 오히려 이 질문을 하고 싶다.
"진짜 사랑을 한 적이 있나요?" 아마 이 질문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답을 하겠지만
썩 유쾌하진 않을 것 같긴 하다. 나 또한 이 질문을 가지고 씨름을 하는 1인 이기에 말이지...
그러나 이 인생에 언제 불이 붙고 튈지 모르는 부싯돌 같은 사랑에 대한 정의를 내리자면,
사람이라고 하고자 한다. 생각보다 간단하다.
사람에서 제일 딱딱한 네모 덩어리를 조물조물 어루만져서 뭉그러뜨리면 사랑이 된다.
많은 이들이 끊임없이 입 밖으로 논하지만 실천하기엔 아주 어려운 부분이다.
나 또한 이러한 과정을 수없이 지겨울 정도로 겪었다.
사람은 진짜 복잡하다. 어렵다 못해 신이 만든 최고이자 최악의 피조물이라고 수많은 판타지 소설들 안에서
해석되는 게 과언이 아니다. 미노스의 미궁 같은 존재를 누가 이기고 그 경지에 통달하겠는가!
그냥 네모 덩어리 하나 뭉그러뜨려 부드럽게 만들면 될 것을 우리는 너무 간과를 하고 있다.
네모 덩어리 하나를 간과하는 게 문제가 되는 것이다.
누군가가 사랑 때문에 행복해하면 다른 사람들은 그 사람의 동그라미를 힘껏 찌부러뜨린다.
또, 사랑 때문에 슬퍼하고 아파하면 눈물에 젖어 팽팽하던 종이가 눅눅해지듯이 점점 무너져간다.
이렇게 사랑은 그냥 사람이 되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사랑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달콤하고 귀하다지만
그것이 복잡하다 못해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 되어버리면 어려워지는 거다.
그래서 나는 사랑을 말하기 전에 먼저 사람을 말한다.
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 이가 다른 사람들의 네모 덩어리를,
또는 나 자신의 네모 덩어리가 딱딱하게 굳거나 찌부러지지 않도록 부드럽게 다독여주며 잘 관리하길 바란다.
사람을 부드럽게 뭉그러뜨려야 비로소 사랑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