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직역하면 아픕니다 / 사랑을 직역하면 아픕니다 ENG
안녕하세요. 사랑을 직역하면 아픕니다를 연재 중인 명형인 작가입니다.
2주 전 휴재의 원인이 되었던 양가부모님과 대화는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럼에도 한국 정서상 신혼집과 돈 문제들은 아직도 저에겐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대화가 마무리되었기 때문에 사건이 시작된 원인도 훨씬 명확해졌습니다. 독자들에게 이제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야기는 잘 마무리 지었지만 극심한 편두통은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어제 뒷 머리가 너무 아프더니 구토 증세까지 올 정도로 두통이 심해서 약을 받아왔습니다.
사랑을 직역하면 아픕니다
한국어/영어 버전
둘 다 이번 주만 쉬어가기로 했습니다.
다음 주부터 정상적으로 연재합니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앞으로 연재글에서 소재로 풀어나갈 이야기들을 아주 잠깐만 부분적으로 들러드리겠습니다.
너무 딱딱한 공지를 매번 올리는 것보다 저희 이야기를 들려드리면서 스낵타임 코터를 마련하는 게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은 사적인 이야기일 순 있겠지만 가치관과 문화 차이가 뚜렷하게 보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중점을 두면 좋겠습니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제가 느끼기에는 한국은 전세가 존재하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다른 나라도 전세 형태가 있는진 잘 모르겠으나 미국에선 전세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저도 처음엔 매우 생소했던 전세부터, 한국에서 집을 구하려면 수억이 넘는 목돈을 대출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다 느꼈습니다. 신혼집이라는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예비남편도 과감하게 투자를 한다는 의미로 "대출을 해서 집을 마련하자"라는 말이 나왔고, 이 문제는 제 눈에는 저희 능력 밖으로 너무 과하게 대출을 끌어오는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여기에서 저랑 오빠의 의견 충돌이 1달 전부터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해결하기 위해 제가 저희 소득과 자산을 합쳐서 계산해 보았습니다. 우리가 대출을 해서 안전할 수 있다는 견적이 숫자로 나오질 않았습니다. 안전하다면 대출을 해서 매매를 하겠다는 말을 기꺼이 존중할 수 있었는데 그 말이 쉽게 나오지 않았어요. 배드 엔딩뿐이었죠.
이 또한 현실이지만, 한국에서 나고 자란 오빠에게는 결혼이 너무 무거웠고 책임져야 할 미래가 지금 당장 보이는 숫자보다 훨씬 무거웠던 모양입니다. 미래를 위해 당장은 고생해도 된다 여겼습니다. 저는 오빠랑 달리 현실이 중요했습니다. 내가 행복해야 해야 했기 때문이죠. 오빠도 행복하길 바랐습니다.
여기서 저는 주택담보 대출로 인해 오빠가 항상 현금 흐름이 부족한 상태였고
결혼 준비를 하면서 제가 버텨내야 했기 때문에 너무 힘들었습니다. 결혼준비 자금은 저도 부담했습니다.
더 이상 버틴다는 논리가 저에겐 먹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저도 이해가 되질 않는 부분이었지만 한국사람들이 주택담보대출에 과감하고, 심지어 저희 아버지도 주택담보대출로 집을 마련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문화의 일부라 받아들였습니다.
오빠는 본인이 생각한 대로 잘 살아보려 했지만 잘 안되어 많이 무너진 상태였습니다.
부동산도 그때랑 지금이 많이 달라져서 힘들어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오빠가 전세대출이라는 카드를 꺼냈습니다.
결혼해서도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제가 오빠의 의견에 반대를 하면서 문제가 양가 부모님까지 불거졌습니다. 양가 부모님들도 한국사람이기 때문에 집은 현금으로 못 산다는 생각이 있는 상황이었고 뾰족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제가 보기엔 폭탄 돌리기입니다. 요즘 청년들이 기성세대만큼이나 목돈이 있는 게 아니니까요. 제 미국친구들도 비슷한 상황입니다만.
집 문제는 이만큼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이슈입니다.
저는 월세에 익숙하고 미국에서 여러 주거 형태에서 살아본 사람입니다.
집이라는 공간에 대해 꼭 필요하다 느끼지만 한 지역에 오래 붙이고 있어야 한다는 정감은 덜한 사람이기 때문에 예비남편이랑 유독 많이 부딪힌 것 같습니다. 저는 바닥에서 잠자본 적이 있었고 미국 친구들이랑 타운하우스에서 3룸에서 4명이서 생활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집을 갖기 위해 대출을 무리하게 한다는 것 자체가 첫 번째로 이해되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월세도 매우 환영하는 사람입니다. 돈이 아주 많은 재벌급이 아니면 "매매차익은 쉽게 손에 쥘 수 없는 나라"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손익 분기점도 당장 들어오는 목돈보다 훨씬 중요했습니다.
두 번째, 전세 대출이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허? 큰돈을 왜 땅에 그냥 묻어? 이건 말도 안 되는 소리야."라는 속마음이 입 밖으로 터져 나왔습니다. 저에겐 전세라는 개념이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오빠는 마음이 팍 상했죠.
이것도 문화 차인 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미국에 있었을 때 미국인 부모님께서 증시를 매일 읽고 신문을 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매일매일 생각날 때마다 월가스트리트와 한국 신문을 읽습니다.
돈을 알려면 세상경제를 먼저 알아야 한다는 철학이 있습니다. 돈은 저를 따라온다고 생각합니다.
제 부모님은 그냥 공부를 하고 좋은 학위를 따면 된다는 반응이었고요.
오빠는 저랑 달랐던 것 같습니다. 경제지식보다 부동산을 더 귀히 여겼습니다. 모든 것은 부동산으로 시작하고 끝난다는 식으로 부동산에 대한 사랑이 엄청납니다. 이 부분은 제 부모님이랑 오빠가 서로 통했습니다.
환경부터 큰 차이가 났습니다.
부동산 비중보다 주식 비중이 엄청 큰 사회에서 자랐기 때문에 돈이 없어서 집을 못 산다는 말은 성립했지만, 돈을 굴려서 목돈을 모아 집을 산다는 생각이 헛된 소리는 아니었습니다. 팩트를 말하자면 극소수이긴 하나 제 친구들 중 돈을 잘 굴려서 작은 집부터 구매해 자산을 불려 나간 사람이 있었습니다.
내가 진짜 잘 살고 싶으면 어떻게든 돈을 모아서 불려야 하기 때문에 "돈을 불리기 어려우니 안될 거야"라는 말은 성립하지 않았습니다. 그건 그냥 가난하게 살고 싶다는 소리로 들렸기 때문에 제가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은 미국과 달리 돈을 모아서 집을 사기에 좋은 나라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국보다 훨씬 집 가격이 저렴하고, 돈을 모으기 너무 좋은 나라가 한국이라 느꼈기 때문입니다.
오빠를 남편감으로 선택했을 때도 주택 보유가 기준이 아니었습니다.
오빠가 경기도 변두리에 집이 있다는 사실을 일부러 숨겼고 확신이 생겼다고 저에게 알려주더라고요?
저는 신혼집을 월세로 시작하는데 큰 거리낌이 없었습니다.
우리가 돈을 착실히 모아 저축을 한다면 얼마든지 집을 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부분이 오빠에겐 오히려 저를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오빠는 이미 집을 산 맛(?)을 톡톡히 보았기 때문에 대화가 훨씬 어려웠습니다.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는 충고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빠는 되게 서운해했습니다.
부동산으로 잘 되면 아주 편하게 발 뻗고 살 수 있는데 제가 그 길을 막는다 여겼죠.
부동산 중심 사회와, 자본과 경제 중심 사회의 충돌 같았습니다.
저는 솔직히 부동산 몰빵 보단 증시를 보고 부동산 투자 비중을 10%로 과감히 줄이는 것을 우리의 목표라 생각했습니다. 오빠가 80%로 부동산에 상당한 비중을 뒀기 때문에 불안했습니다.
대화 방식에도 여전히 문화 차이가 있었습니다.
대화 방식에서 오는 문화차이는 훨씬 깊어서 이번 연재글에선 부분만 언급할 예정입니다.
위 대화 내용에서 언어의 차이가 보일 겁니다! (마지막 문구 이해하시는 분은 손)
저희 커플은 아직도 한국어로 하는 대화가 원활하지 않다는 점 기억해 주심 좋겠습니다.
이 때문에 중요한 문제가 하나 둘 닥칠 때마다 저랑 오빠 둘 다 스트레스를 엄청 받습니다.
지금은 저희 부모님도 앓아누운 상태입니다.
지금은 소강상태라 이번 주 한 주만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다시 연재글 복귀하려고 합니다.
편두통이 생각보다 심해서 가끔씩 구토가 올라오기 때문에 쉬어야겠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좋은 글을 계속해서 독자들에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앞서갔을지 모르겠습니다.
푹 쉬고 돌아오겠습니다.
다음 주에 연재글로 만나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