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폭력, 학대, 방임 등 여러 이유로 원가정에서 분리된 아이들이 모인 보호 시설, 그룹홈. 보호자와 아이가 진짜 가족같이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이곳은 어떤 곳일까? 하이머스타드는 여섯 아들들을 키우고 있는 사회복지사 부부, 김은숙 씨와 김엽 씨를 만나 그룹홈의 이모저모를 들어보았다.
은숙 : 여기는 ‘그룹홈’이라고 해서 공동생활가정이라고 하는데요. 대형 양육 시설이 아닌 가정과 같은 환경에서 이제 학대 혹은 빈곤, 여러 가지 이유로 부모와 살지 못하는 아이들이 여기 와서 함께 생활하는 곳이죠.
그레이스 : 아이들은 두 분을 어떻게 부르나요?
엽 : 엄마, 아빠라고 부르고 있죠.
은숙 : 그룹홈은 원장과 보육사 2명이 인력 지원이 되는데 제가 원장이면서 엄마고, (엽을 보며) 보육사시면서 아빠고, (보육사) 선생님이시면서 애들 이모, 이렇게 세 명에서 함께 여섯 아들을 키우고 있죠.
그레이스 : 그럼 여기서 거의 24시간 동안 계속 돌보시는 거네요.
은숙 : 그렇죠. 그냥 가정집하고 똑같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아이들이 그냥 평범하게 학교 가고 어린이집 가고 유치원 가고 이제 집에 오면 또 일상생활을 하고. 그렇게 된 곳이죠.
그룹홈에 오는 아이들
그레이스 : 그러면 여기에는 주로 어떤 아이들이 오고 있는 건가요?
은숙 :요즘은 학대로 오는 아이들이 좀 많은 편이에요. 다양한 사연이 있는 아이들이 많긴 한데 이혼으로 아이를 키울 수 없는 환경. 아니면 뭐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거나 부모님이 아프신데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다거나 등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죠. 근데 대부분 요즘은 많은 아동들이 학대로 (친부모와) 분리돼서 오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요.
엽 : (저희 아이) 사례로 말씀드리면 옆집에서 애가 너무 울어서 주변에서 신고를 했대요. 그래서 가보니까 아이한테 멍 자국이 있어서 병원을 가서 진단을 했더니 두개골 골절. 금이 가고. 그만큼 폭력을 당했다는 거죠. 거기서 긴급 분리해서 이제 일시보호소에서 치료를 하면서 있다가 저희 집에 온 케이스죠.
은숙 : 그 앞에 상처들도 너무 많아서 가까워지고 싶어도 쉽게 가까워질 수가 없고...
(또 다시 은숙과 엽에게 쪼르르 뛰어오는 막내)
아이 : 엄마 딸기 두 개나 먹을 거예요!
은숙 : 어, 그래요. 딸기 빨갛게 익었으면 따요, 따.
엽 : 빨간색만 따야 해~
(웃으며 카메라 밖으로 사라지는 아이)
아이들을 처음 데려온 순간
그레이스 : (아이를 웃으며 바라보다 다시 부부를 쳐다보며) 혹시 두 분 여섯 아이들이 이 집으로 처음 왔을 때가 다 기억이 나세요?
은숙 : 네. (자라온) 과정은 순간순간 기억 안 날 때는 있어도 아이들 온 날은 하나하나 다 기억하죠. 처음 왔을 때 아이들이 아주 불안해하죠. 아이들 처음 데리고 왔을 때 안 운 날이 없었던 것 같긴 해요. 얼마나 마음이 불안했으면...(울컥) 아이들이 마음이 어떨까 이런 생각하면 눈물이 좀 나거든요. 아이들을 데리러 일시보호소라는 곳을 가서 차에 태워 오는데 한 아이는 울었었죠. 왜 울었냐고 물어보니까 그땐 배고파서 울었다 그랬는데 지금은 그때 너무 무서웠다고 하더라고요. 낯선 곳에 가니까 불안해서 그랬다고...
그레이스 : 그러면 그때 차에서 어떤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은숙 : 아무 얘기 안 해요.
그레이스 : 왜 아무 이야기 안 하세요?
엽 : 건드릴까 봐.
은숙 : 그렇죠. 그 아이 마음을 건드릴까 봐도 그렇고 저도 너무 마음이 아프니까.
엽 : (첫 만남은) 다 각양각색이죠. 한 놈은 멀뚱멀뚱 이게 뭔가 싶어서 들어오기도 하고 되게 씩씩하게 들어오는 경우도 있었고. 다른 아이들도 ‘쟤는 누구지?’ 이렇게 되면 이제 서로 소개하고 이제 ‘형이야’ 뭐 ‘동생이야’ 이렇게 하기도 하고. 그런 장면들이 생각이 나죠.
그레이스 : 아이들을 키우시면서 아이가 이렇게 바뀌었다든가 하는, 인상 깊었던 순간이 있으세요?
은숙 : 바뀌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정말 좋을 것 같은데 사실은 아이들이 부모와 헤어지는 건 어른들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정말 큰 트라우마거든요. 그 부모가 보통 어른이 보기에 부모 같지 않더라도 아이들한테는 그게 되게 큰 상처고 큰 트라우마예요. 그러니까 여기 와서 자기를 안전하게 보호해준다고 해서 그 불안과 그 트라우마가 갑자기 확 좋아지진 않아요. 사실 그게 1~2년으로도 안 되거든요. 애착 형성이 되게 중요한데 애착이라는 게 신뢰 관계잖아요. 그게 형성되려면 적어도 나하고 살지 않았던 시간만큼 나하고 살아야 돼요. 예를 들면 여덟 살에 온 아이는 나하고 8년을 살아야지 나하고 뭔가 관계가 형성되는 거고, 어릴수록 빨리 안정감을 찾고 빨리 나와 뭔가가 잘 이루어져서 좀 건강하게 정서도 좀 건강하게 자라죠. 근데 청소년기나 좀 커서 온 아이들은 사실 나갈 때까지도 어떤 안정감을 주는 것도 사실 힘들고 그냥 보호한다라는 개념으로 봐야 되는 것 같아요.
그룹홈을 시작한 계기
그레이스 : 두 분 결혼은 언제 하셨어요?
은숙 : 2018년도요. 저희가 이 그룹홈을 17년도 7월에 시작했거든요. 결혼은 그다음 해 18년도 5월 5일 어린이날이었죠.
엽 : 저희 둘 다 본가가 대구라서 아이들 데리고 대구에서 결혼식 하고 또 바로 데리고 올라오고 했죠.
그레이스 : 그럼 두 분이 데이트하시면서 그룹홈을 시작하신 거예요?
은숙 : 그것도 사연이 좀 있죠(웃음). 제가 큰 양육시설에서 일을 하다가 여자 아이들 그룹홈 원장님하고 함께 그룹홈을 시작하려고 하는 시점에 지인 소개로 남편을 만났어요. 그때 남편은 양로원의 국장으로 일을 하고 있었죠. 그러다가 여자 그룹홈이 안정적으로 잘 자리를 잡아서 남자아이들도 하면 좋겠다 해서 또 시작하게 됐는데 마침 그때는 연애를 하고 있을 때니까 ‘나는 평생 이 일을 하고 싶은데 남자아이들이니까 아빠가 돼 주면 좋지 않겠느냐, 모델이 돼주면 좋지 않겠느냐’ 해서 제가 끌어들였죠(웃음).
그레이스 : (엽을 보며) 그때 어떠셨어요?
엽 : 뭐 있어요? 눈에 뭐가 씌었는데 그냥 하자면 다 해야죠(웃음).
은숙 : 저를 너무 좋아해서(웃음).
그레이스 : 사랑으로 가능했네요. 아이를 다 데리고 결혼을 하셨을 만큼 아이들을 되게 사랑하시는데 두 분 자녀는 낳지 않으시는 이유가 있나요?
엽 : 저는 사실은 결혼을 하고도 저희 둘의 아이가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저희 막내가 진짜 (주먹을 쥐며) 요만한 때 왔는데 너무 예쁜 거예요. 너무 예뻐서 죽겠는 거예요. 막 그냥 막 물어뜯고 싶고(웃음). 얘도 이렇게 예뻐서 제가 안달복달하는데 진짜 내 아이가 생기면 얼마나 예쁠까 싶은 거예요. 근데 저희 아이가 생기면 얘들이 눈에 들어올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희 둘의 사랑이나 관심을 그룹홈 아이들이 받아야 되는데 저희 아이가 생기면 솔직히 그게 덜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아이가) 생기면 낳겠지만 일부러 우리가 아이를 가지려고 노력을 한다든지 그런 건 그룹홈 아이들한테 조금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이는 아직 계획이 없습니다.
은숙 : 저희는 여기가 직장이면서 집이면서 가정이기도 한데 저희 아이를 낳으면 또 다른 가정을 만들어야 되거든요. 두 개의 가정이 만들어지면 아무래도 방금 남편이 말한 것처럼 사랑이 더 분산되잖아요. 그러면 또 아이들이 마음속에 또 다른 또 결핍이 생기지 않을까요? 그런 마음도 있고 사실은 아이들 아들 여섯을 키우는데 사실 진짜 힘들어요. 힘든데 내 아이까지 낳으면 제가 완벽하지 못할 것 같아요. 어느 한 곳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그냥 저는 지금 저희 여기 아들들하고 사는 것을 이제 선택을 한 거죠 제가. 그래서 (남편한테) 좀 미안한 마음도 있죠.
엽 : 아니, 미안할 건 없어.
그레이스 : 아이들은 그런 거에 대해서 얘기한 적 없나요?
은숙 : 큰 아들이 한 번은 “엄마하고 아빠는 왜 아기 안 낳아요?” 이렇게 묻더라고요. “왜? 한 명 낳을까?” 그러니까 안 낳으면 좋겠대요. “왜?” 그러니까 “엄마가 낳은 아기만 돌봐주고 그 아기만 볼 거 아니에요”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그런 얘기를 한다는 거는 좀 마음속에 그런 마음이 있으니까 그렇게 얘기하는 거 아닐까요? 그래서 그냥 제가 이 아이들하고 사는 걸 선택한 거죠.
엽 : 나도 동의해. 전적으로 동의해.
그룹홈 운영 비용
그레이스 : 그러면 그룹홈 운영 이야기로 살짝 넘어가 볼게요. 여기 운영은 어떻게 하세요? 이 집은 사비로 구하신 거예요?
은숙 : 아니요. 저희 세입자예요. 우리 집이면 얼마나 좋겠어요. 월세로 살아가고 있어요.
그레이스 : 그럼 두 분도 여기서 계속 주무시고 상주하시고 사시는 집이신 거죠?
은숙 : 네. 진짜 종사자 외에는 거주할 수 없는데, 저희는 종사자니까 거주를 하고 있죠. 그리고 저희 같은 경우는 아이들이 여기 있다 보니까 저희끼리 별장이라고 부르는 다른 공간도 있긴 해요. 생긴 건 별장 같지 않은데. 가끔 돌아가면서 지칠 때 한 번 가는 정도의 한 칸짜리 방이 따로 있죠. 아무도 없이 하루 가서 그냥 막 뒹굴뒹굴 거릴 수 있는 그런 공간이에요.
그레이스 : 지원은 어느 정도로 받으시는지 그런 구체적인 이야기도 좀 들을 수 있을까요?
엽 : 아이들은 기초생활수급권자예요. 그래서 아이들 앞으로 매달 생계비가 나와요. 그걸로 아이들 먹이고 학용품, 필요한 물품들, 옷 이런 것들 생활할 때 사용을 하고요. 그리고 운영비로는 한 달에 32만 원 정도가 국가 예산으로 나오는 게 아니라 복권기금에서 나와요. 저희 인건비하고 한 달 32만 원에 1인당 측정되어 있는 인건비가 있어요. 그거 나오고 최저 임금에 가까운 돈이 나오죠.
그레이스 : 그럼 아이들은 1인당 어느 정도 나와요?
은숙 : 생계급여가 한 아이 당 50만 원 정도고 주거 급여가 또 한 12만 원정도 나와요. 그래서 저희같이 월세에 사는 그룹홈은 아이들 주거비로 월세를 내죠. 그리고 50만 원은 모아서 아이들 필요한 모든 것들을 그 돈에서 해결하죠.
엽 : 모자라는 부분이 있으면 이제 후원금에서 쓰고요.
그레이스 : 이걸로 아이들 돌보시기에는 빡빡하실 것 같아요.
엽 : 저희가 사회복지시설이다 보니까 아는 지인분들 통하고 해서 이제 후원금을 받죠. 후원금이 없으면 사실상 조금 힘들어요. 이렇게 운영하는데 시설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보험도 들어야 되고 연료비 난방비부터 해서 공과금도 내야 되고 이런 것들이 있어서 후원금이 많이 필요하고 많은 도움이 되죠.
은숙 : 뭐 학원이나 이런 데를 많이 보내시는 분들은 돈이 많이 자금이 예산이 많이 부족하실 거예요.
그레이스 : 그런데 여기도 이제 초등학생 2명이 생겼잖아요. 그럼 이 아이들은 학원이나 이런 사교육은 어떻게 하세요?
엽 : 여기가 외져서 교통편도 2시간에 한 번씩 버스가 있는 정도라 시내 쪽에 있는 학원을 다니기가 조금 힘들어요. 조금 크면 버스 타고 다니겠지만 지금은 방문 학습지 위주로 하고 있죠.
은숙 : 요즘은 큰 아이가 지금 막 검도를 보내 달라고 하고 있어서...
엽 : 자꾸 목검 들고 돌아다니고 있어요.
은숙 : 다른 한 아이는 미술 학원 보내달라고 그러고. 이제 요구를 막 하더라고요. 이제 차츰차츰 보내야죠.
엽 :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잘 모르고 있다가 클수록 그것들을 요구하고 하니까 좋은 거죠. 자기가 어떤 걸 좋아하는지 알고, 또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도 있고 하니까요.
그레이스 : 이 정도 비용으로는 그걸 다 감당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후원이 진짜 중요하겠네요.
은숙 : 후원이 참 중요하기는 해요. 아이들이 혹시나 대학을 갈 때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봤을 때 이제 아무래도 수급비로는 아이들 기본적인 것들만 해 줄 수밖에 없죠. 그래서 부수적인 뭔가를 해주고 싶으면 아무래도 돈이 필요하긴 하죠.
그룹홈을 운영하는 이유
그레이스 : 어떻게 그렇게 아이들의 아픔에 잘 공감하시고 또 이 아이들을 지켜주고 키워줘야겠다는 생각이 드셨는지 궁금했어요.
은숙 : 아무래도 자기의 결핍을 채우려고 어떤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어린 시절이 뭐 그렇게 불우하진 않았지만 또 그렇다고 화목하거나 평범하지는 않았거든요.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엄마 손에서도 자랐다가 중간에 아빠한테도 갔다가 했거든요. 그 결핍을 외면하고 그냥 사는 것보다는 그 결핍을 인정하고 제가 받은걸 주는 것보다는 오히려 받지 못한 걸 주는 거죠.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사는 일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레이스 : 되게 멋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보통은 내가 받았던 것만큼 줄 수 있는 거잖아요. 근데 받지 않았던 거를 주겠다고 하시니까. 엽님은 어떠세요? 아이들을 지키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엽 : 한 아이가 오고 6개월 정도 지났을 때 거실에서 저하고 장난치고 놀다가 “너 여기서 엄마 아빠랑 동생들하고 지내는 게 좋아 아니면 그전에 있었던 곳이 좋아?”라고 물어본 적이 있어요. 근데 아이가 “여기요!”라고 하는 거예요. “에이 거짓말하지 마. 너 맨날 엄마 아빠한테 혼나고 숙제 안 한다고 뭐라고 하고 동생한테 양보하라고 그러고 뭐가 좋냐?” 막 이랬더니 “그래도 좋은데” “야. 뭐가 좋은데.” 그러니까 딱 하는 말이 “여기는 웃을 수 있잖아요. 엄마 아빠가 웃게 해 주잖아요.”라는 거예요. 그 얘기 딱 들었을 때 되게 뿌듯하고 울컥하더라고요. 사회에 나가서 자기 밥벌이하고 나쁜 일 안 하고 남한테 베풀 수 있는 그런 아이를 딱 한 명만 우리가 키운다면 뭐 돈을 얼마 벌고 그런 가치보다 더 큰 가치 아니겠나 싶어요. 단 한 명이라도 사회에서 제대로 된 어른으로 키울 수 있으면. 그리고 딱 한 사람의 인생을 평범하게 바꾸어 줄 수 있다면 그거면 된 것 같아요.
은숙 : 자기 아이는 언제 이렇게 컸는지 잘 모르잖아요. 가까이 있으니까. 저희 열매는 엄마 저 아이들이 저희 나이가 되었을 때쯤 저희 그 아이들 마음속에 맺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룹홈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
그레이스 : 여기 그룹홈에 오는 아이들이 가정 폭력을 당해서 오기도 한다고 얘기를 들었는데 그런 아이가 있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주면 좋을까요? 그리고 그런 아이들에게는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으세요?
은숙 :너의 잘못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해주고 싶죠. 그러니 너무 자책하지 말라고 얘기해 주고 싶고 만약 이런 상황을 목격하신다면 신고를 해주세요.
그레이스 :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장성해서 이 영상을 보게 된다면 아이들에게 혹시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세요?
은숙 :너희와 살아갔던 시간들이 행복했다고 얘기해 주고 싶어요.
엽 : 그리고 미안하다(눈물을 훔친다).
은숙 : 미안하다, 사랑한다.
그레이스 : 왜 미안하세요. 되게 잘 키우고 계시는데.
은숙 : 저희도 늘 자기 자신들을 계속 돌아보면서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면서 살아가기 때문에 부족한 것도 많죠. 그래서 늘 노력하는 부모이면 좋겠어요.
엽 :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하지만 순간순간 아이 마음을 다 몰라줄 때도 있고 그냥 제 주장만 할 때도 있고 부족한 부분들을 제가 느끼니까 그 부분이 좀 미안한 마음이 좀 들죠. 보통 부모들 마음이 그런 것 같아요. 나름대로 열심히 치열하게 살고 아이들을 키워왔지만 마지막이 되어서는 ‘아들아, 딸아, 미안하다’ 이야기하는 것처럼 ‘더 잘해줄 걸...’ 그런 아쉬움이 있죠.
사랑스러운 여섯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사회복지사 부부를 영상으로 만나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 ▼
우리는 한 사람의 작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세상이 서로에 대한 공감과 격려와 환대로 변화되기를 원합니다. 하이머스타드는 2020년 1월 가정폭력을 주제로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해 장애, 아동, 환경, 가족 등에서 발생하는 사각지대에 대한 공감과 희망이 담긴 따뜻한 이야기들을 만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