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행 1
한 다발의 삐라와 신문, 감추어진 가방을 메고 행운의 빛을 전하는 새처럼 잠든 사이공을 날아다닌다.
복습은 끝나지도 않고 평온한 밤도 오지 않았다.
내일도 수업시간엔 잠이 오겠지, 그러나 간다.
내일도 내일도 죽음 넘어 뇌옥의 깊은 암흑의 벽에 흰옷의 시를 쓴다.
방울방울 흐르는 선혈 속에 이 흰옷 언제까지나.
어느 날 사라진 내 모습 어머님의 슬픔과 눈물 사랑하는 사람을 뒤로 한채 그러나 슬피 울진 않는다.
사랑과 신뢰로 이루어진 삶 조국과 동지와 연인에게 굳게 맺은 나의 언약은 생명이 있는 한 변함이 없다.
죽음 넘어 뇌옥의 깊은 암흑의 벽에 흰옷의 시를 쓴다 방울방울 흐르는 선혈 속에 이 흰 옷 언제까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