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육아와 생각 May 24. 2022

점원의 친절하지 못한 태도에 전전긍긍하지 않은 나

자신감을 채우는 일상

아이러니하게 들리겠지만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잘하는 것은 자신감 없는 태도를 숨기지 못하고 그대로 남에게 표현하거나 표현는 것이다. 그래서 매일 자신감에 대한 나의 태도를 일기 형식으로 기록하면서 써 내려간다면 다른 어떤 방법보다 자신감 회복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기록을 남긴다. 왜냐하면 원인을 찾겠다고 어렸을 적으로 돌아가서 찾아 헤맨다거나 인생의 중간지점 어딘가에 실패의 흔적들을 찾아 돋보기로 들여다보는 것도 크게 나에게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일단은 자신감이 조금 떨어져 있더라도 현재에 집중해서 충실하게 살아내면서 나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찾아보고 표현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5월 22일 나는 아이와 함께 장난감 가게에 갔다. 청년취업을 한 태환이가 고맙게도 동생이 귀엽다고 장난감 선물을 사 주었다. 두 가지 자동차 변신로봇! 아이는 세상을 다 얻은 양 신이 났다. 그리고 형님 가족들과 카페에 가서 잠시의 여유로운 시간을 갖은 뒤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아이들용 배드민턴 놀이 세트를 구매하고 싶어서 다시 그곳에 들렀다. 자신감에 관한 일상 포인트는 그곳에서 발생했다. 큰 매장이었기 때문에 2층에 가서 놀이 세트를 골라 내려오는데 앞서 계산대에 온 어린이 손님이 점원으로부터 박스 개봉을 서비스받고 포장을 걷어내고 고고 다이노 장난감을 건네받고 있었다. 그 서비스가 너무 마음에 들어 나는 보자마자 그 점원에게 가까이 다가가 아까 여기서 장난감을 사 갔는데 개봉은 이미 하고 박스를 여기다 두고 가도 되냐고  물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무례하지도 득달같지도 않은 평범한 말투였고 태도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앞서 어린이 손님의 장난감을 포장에서 떼어내고 있던 젊은 남자 점원이 심드렁한 태도와 눈빛으로 아주 낮게 "뭐라고요?"라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아까 사간 장난감이 있는데 개봉은 이미 했고 박스를 여기다 두고 가겠다는 설명을 했다. 물론 그 남자는 그렇게 하시라고 했다. 나는 신이 나서 얼른 차 안에 있는 장난감 상자 두 박스를  가져다가 그 남자에게 가져다주었다. 그러나 그 남자의 불친절한 태도가 그냥 넘길 만큼 평범하지 않았고  유별나 보였기 때문에  기억과 뇌리에 선명하게 남고 말았다.


그러나 나는 거기에 전전긍긍하지 않았다. 그 남자의 태도에 전혀 마음 쓰지 않은 것이다. 나는 단지 처치곤란 빈 박스를 그곳 장난감 매장에 두고 올 수 있다는 것이 매우 기뻤다. 그 매장 직원의 불친절한 태도가 매우 선명했지만  재방문을 절대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네이버 평점에도 나의 댓글을 다는 시간조차도 아까운 사람이었기 때문에  상대의 불친절한 태도에 대한 불쾌감은 단 1초도 나에게 머물지 않았다. 

 

이전에도 나는 매장이나 마트 계산원의 가끔가다 보이는 무례하고 불친절한 태도를 이미 경험을 하였다. 그때의 나는 상당히 놀라워했고 전전긍긍했었다. 어떤 경우는 바코드를 띡띡 대면서 계산을 마치고서는 얼굴을 홱 나의 반대편으로 일부러 돌린 채 팔만 뻗어 카드와 영수증을 건네는 몰상식한 나이 있는 여성 점원도 보았다. 아마도 보아하니 내가 나이도 그렇게 많아 보이지도 않고 간단하게 함부로 대해도 별 말 안 하겠다 싶어서 그런 행동을 한 것 같았다. 나도 거기에 대해 왜 얼굴을 돌리면서 카드를 되돌려 주냐고 말할 용기도 필요도 못 느꼈다. 대신에 그러한 경험으로 인해서 별 가치 없는 사람들 때문에 나의 소중한 자존감이나 자신감을 구길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의 불친절은 나의 책임도 아니고 내가 못나서도 아니고 온전히 못난 그들의 인성일 뿐이라는 것을 나중에는 알게 되었다. 나는 그런 못난 인성을 갖고 사회 안에서 가끔씩  맞닥뜨리게 되는 사람들에게 신경을 곤두세우거나 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함부로 불친절한 그들을 경험하면서 나 자신이 그런 부류의 사람들과 비교해 훨씬 나은 인간이고 그렇기 때문에 나는 자신감을 더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안하무인격 태도로 손님에게 함부로 하는 사람들보다 이 세상엔 훨씬 더 친절하고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고객을 응대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후자의 사람들을 더 많이 기억하고 감사함을 갖고 살아야겠다.  

 

 나에게 SoLUtioN

   사회에서 연히 맞닥뜨리게 되는 불친절한 사람들에 대해 자존감이 떨어진다거나 신경을 곤두세워 전전긍긍하지 않는 나에게 칭찬 아끼지 않아. 가치 없는 일에 소중한 감정을 낭비하지 않아서 너무 다행이야!


작가의 이전글 거절의 의사를 표현하기 어려운 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