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하지 못했던 것들
2월 16일 2022년 조각조각
"엄마 무서워... 이제 그만할래!"
울며 정맥주사 자리를 바꾼 지 스무 시간이 안되어 또 부었다.
혈관이 약해진 상태라 그런다는데...
오늘은 아주 살짝 눈물만 보이고 수월하게 다시 옮겼다. 기특도 한데 어째 더 안쓰럽다.
정맥주사 전문 간호사 팀이 늘 다시 오셔 봐주는데 얇은 혈관도 찾아내 한 번에 성공하는 게 놀랍다!!
아이도 아프지 않고 잘해준다는 믿음이 이제 생겼는지 오늘은 테이프 뗄 때 '아이고 내 털 다 빠지네...' 하며 몇 보이지도 않는 잔털 걱정하는 농담까지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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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쓰지 않을 수 있겠어요>>
아이 자는 사이 다 읽었다. 드디어...
그리고 나도 이 시간을 써 보기로 했다.
작가의 말처럼 쓰는 것으로 슬픔이 객관화가 된다면, 불안과 기다림도 쓴다면
나에게 살짝 떼어 바라보게 되지 않을까? 내 안에서 곪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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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실이 무척 건조하다. 입술도 입안도 쉬이 바싹 마른다. 신랑에게 부탁해 작은 아로마 가습기를 받아, 아이가 좋아하는 라밴다와 와일드 오렌지 에센스 오일을 넣고 종일 틀기 시작했다. 내가 좋아하는 페퍼민트와 풀향이 나는 이지 오일도 함께...
그래 이왕 지내는 거 깨끗하게 예쁘게 포근하게 지내보자!!라는 마음으로.
호텔이라 생각해도 호텔이 될 순 없지만 호텔에는 없는 친절하고 꼼꼼하고 발 빠른 간호사 선생님들! 모든 과의 전문 의사 선생님들이 상시 대기니~~
뭐 수영장이 없는 게 극히 아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