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어라 말해야 할까?
2022년 9월 20일
오늘 아이의 담임선생님이 출장을 가셔서 임시 선생님이 들어오셨다고 한다. 곱셈 시험 한 장을 보았단다. 48문제 정도 풀었나 보다. 양쪽에 예시 문제가 한 문제씩 있어서 46문제였던 것 같다며 아이가 오랜만에 학교 이야기를 했다.
말하는 사이 점점 아이의 표정이 좋아지지 않더니 선생님이 두 문제 이상 틀린 사람은 구구단을 외우지 않은 거나 마찬가지라고 하셨단다. 그리고 게으르다고 했단다. 다 맞거나 한 개 틀린 친구가 열세 명 (들었는데 내가 잘 기억이 나지 않아 정확하지 않다.) 이였다고 한다. ‘친구들 시험 결과를 어떻게 알아?’ 했더니 선생님이 손을 들어 보라고 했단다.
옆에서 듣던 ‘신랑이 두 개 이상 틀이며 많이 틀린 거네~’ 한마디 하자, 아이는 대성통곡을 하기 시작한다.
“아빠, 미워… 실수할 수도 있지!”를 시작해서…
“구구단 외웠는데, 외우지 않은 거나 마찬가지라고 한 건 맞지 않아!” 억울함을 표시한다.
“게으르지 않다고! 나도 노력했다고! 실수했다고 안 외운 건 아니잖아?” 방에 들어가 이불까지 덮어쓰고 펑펑 운다.
신랑이 “실수도 실력인데… 나중에 잘 알려줘~”라고 내게 말하는 신랑의 목소리가 작지 않았나 보다.
“아빠, 다 들이거든!! 아빠 미워!” 더 서럽게 울기 시작한다.
우는 아이의 마음도 이해가 가고, 신랑의 말도 맞고…
임시 선생님이 어떤 의도로 그런 말씀을 하셨을까 고민도 해보고…
솔직히 무어라 말해야 될지 몰라 우는 아이의 등을 쓰다듬는 일밖에 할 수가 없었다.
다음 날 등굣길까지 우리의 대화는 계속되었다.
아직 아빠 말에 대한 서운함, 임시 선생님에 대한 미움이 아이의 목소리와 눈빛에 남겨진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