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소울푸드

묘한량의 서른 여덟번째 글

by 묘한량

여러분들껜 소울푸드가 있나요?


소울 푸드(Soul food)는 미국 남부에서 노예 제도를 통해 태어난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전통 요리의

총칭으로, 노예 생활의 힘듬과 고단함을 달래는

고향의 음식으로 요즘엔 나의 영혼을 달래주는

음식이란 뜻으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영혼을 달래주는 음식이라 하면 제삿밥(?)이 될 수도 있겠지만 (아 적고 나니 좀 무섭습니다만, 제사를 지내기 위한 후손들의 정성이 영혼을 달래주는거겟죠?)

지금 일상생활에 지친 나의 영혼을 달래주기 위한 음식으로 나만의 소울 푸드를 찾아야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음식을 소울푸드로 생각하시나요?

보기만 해도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매운 음식?

아니면 달콤하게 기분을 업! 시켜주는 달달한

디저트? 아니면 아그작 아그작 식감이 좋은 바삭바삭 짭쪼롬한 과자?

이 모든 음식이 다 좋기도 하지만 한국인의 소울푸드는 국밥이 아닌가 싶습니다.


©️ 2018. 묘한량 all rights reserved


솥단지에 자리 잡고 수 시간 동안 진득하게 우려낸

고기와 뼈 육수에 파, 마늘, 양파 등의 향신 채소를 넣고 잡내를 잡고 향을 더합니다.

숟가락으로 꾸욱 누르면 으스러질 정도의 마늘의 알싸한 향이 국물에 퍼지고 향긋한 파와 양파의

달큰함 까지 더하죠.


이 국물에 밥 한 공기를 무심한 듯 툭 넣고 토렴*을 합니다.

*토렴: 밥이나 국수 따위에 따뜻한 국물을 부었다 따랐다 하며 데움 (Daum 출처)

토렴을 하면 뜨거운 국물이 밥알에 사악 스며들면서 쌀이 가지고 있는 단맛이 슬쩍 베어 나옵니다.

얇고 가볍게 썰어낸 고기나 뼈와 분리될 정도로 푹 삶아진 고기를 손으로 쪽쪽 찢어 토렴을 마친 밥

위에 슬쩍 올립니다. 송송 썬 파와 약간의 후추로

향을 더한 국밥이 나옵니다.


이제 국밥을 완성하는 건 개인의 몫입니다.

취향에 따라 고춧가루도 솔솔 뿌리고 빨간 매력을 뽐내는 잘 익은 새콤달콤한 깍두기를 얹거나 깍두기 국물을 조금 부어 먹기도 하죠.

아니면 매콤하고 알싸한 양념장을 풀어서 얼큰하고

속이 확 풀리는 매운맛으로 재탄생시킵니다.


국밥의 종류에 따라 새우젓도 약간 넣고,

소금도 넣고, 들깻가루도 넣어 고소함을 한껏 끌어올립니다. 숟가락을 들어 먼저 뜨듯한 국물을

한 숟갈 호롭- 하고 마셔보고

‘이 맛이군 이 맛이야’ 하면서 고개를 끄덕인 다음에

본격적인 식사를 시작합니다.

이렇게 각자 개인의 레시피로 입맛에 맞는 취향의 음식으로 재탄생한 국밥은 나의 정성이 더

들어갔기 때문에 소울푸드로 적합하지 않을까요?

뜨거운 국물이 온몸에 퍼지면 몸도 노곤

마음도 노곤 얼어붙었던 몸과 마음이 따듯한 온기에 말랑해지면서 위로받고 힐링되는 느낌마저 듭니다.


미세먼지 가득하여 뿌연 요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나만의 소울푸드로

국밥 한 끼 어떠세요?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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