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영화관에서 마주한, 조금 다른 오후

8 DAY - Evening

by Hippy

오늘은 평소보다 여유로운 하루였다.

점심 식사를 마친 뒤,

직원 동아리 활동으로 영화를 보러 가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작은 영화관으로 향했다.

평일이면 늘 조용하던 공간이

오늘은 제법 시끌시끌했다.

최근 진행 중인 영화 관람료 할인 행사 때문인 듯했다.


오늘의 영화는

웹툰 원작의 <전지적 작가 시점>이었다.

큰 기대 없이 않았는데, 생각보다 몰입해서 보게 되었다.

스토리는 단순하지만,

그 안에서 등장인물들이 느끼는 감정들이 꽤 진하게 전해졌다.


'이런 이야기를 쓰는 사람은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고 살아갈까?'


최근 브런치 글을 쓰기 시작해서 그런지

괜히 그런 생각이 더 오래 남았다.


퇴근시간보다 조금 일찍 집에 도착했다.

어중간하게 생긴 여유 시간이 반가웠다.


'브런치 글을 써야겠다.'


최근 미뤄두었던 <두 번째 스무 살> 연재 글을

천천히 정리해 보기로 했다.


글을 쓰다 보면 언제나 그렇다.

처음엔 천천히 타자를 누르다가

어느새 시간이 훌쩍 흘러간다.


배는 고파오고,

공부는 여전히 책상 위에 얌전히 놓여 있다.


오늘도... 또 한 번,

공부하지 못한 핑계를 찾고야 말았다.


저녁은 나의 집밥 최애 메뉴,

대패삼겹살을 굽고 복분자를 곁들였다.


하루의 고단함이 조금은 사라졌다.

배부르게 먹고, 따뜻한 물로 씻고 나니

몸도 마음도 나른해졌다.


오늘도 9시에 잠들 수 있기를.


"루틴은 가끔 흐트러져도 괜찮다.
중요한 건, 다시 돌아와 나를 쓰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