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DAY - Morning
10시가 다 되어서야 잠들었다.
그리고 4시 52분, 눈을 떴다.
가민 워치가 '휴식일'이라고 알려왔지만
오늘은 쉬어도 될까, 고민이 들었다.
"그래도 루틴을 지켜보자."
옷을 챙겨 입고 집을 나섰다.
현관을 열자 빗방울이 한두 방울씩 떨어졌다.
'다시 들어갈까? 저녁에 체육관에서 뛸까?'
잠시 망설였지만, 쏟아지는 비는 아니니
일단 나가보기로 했다.
비는 오다 말다를 반복했다.
지나가는 비였나 보다.
운동장엔 평소보다 적은 사람이 있었지만
매일 마주치는 이들은 각자의 루틴을 지키고 있었다.
다행히 뛰는 동안 비는 내리지 않았다.
하지만, 습했다.
숨을 들이쉴 때마다 공기가 눅눅했다.
점점 몸이 무거워졌고
날이 밝아 올수록 더위가 더해졌다.
젖은 운동장을 달리니
평소의 탁탁거리는 발소리 대신
찹찹거리는 물기를 머금은 소리가 들려왔다.
마지막 1km, 포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끝까지 뛰어냈다.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여전히 무거웠지만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오늘도 이렇게,
무거움을 밀어내며 하루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