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DAY - Morning
오늘은 드디어 수영장이 문을 여는 날.
설렘 때문이었을까,
눈을 뜬 시간은 새벽 4시 30분이었지만
오늘은 유난히 가볍게 일어났다.
수영복과 출근할 옷,
목욕가방을 차곡차곡 챙기고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집을 나섰다.
목적지는 공설운동장.
수영장은 운동장 바로 옆에 있다.
트랙을 돌고, 수영을 하고, 씻고 바로 출근.
이동 시간까지 줄어드니,
출근길이 한결 여유로워질 것 같다.
첫날이니 늦지 않게 2km만 뛰자고 했지만,
뛰다 보니 3km를 채우고도 시간이 충분했다.
땀에 젖은 채로 수영장 문을 열었다.
5개월간의 공사를 마친 수영장은
반짝반짝 새 옷을 입은 듯했다.
타일은 새로 깔렸고, 킥판도 전부 새것.
공간 구조는 그대로였지만,
탈의실과 샤워실이 조금만 더 넓어졌다면
더할 나위 없었을 것이다.
그래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러닝으로 달궈진 몸이
차가운 물속에 닿는 순간,
온몸이 '살았다'고 외쳤다.
이보다 완벽한 조합이 있을까.
6시 정각, 강습이 시작됐다.
기존 강사님은 고급반으로 옮기고,
초급반에는 새로운 강사님이 오셨다.
오랜만에 긴장했지만
역시 몸은 기억하고 있었다.
큰 지적 없이 첫 수업을 마쳤다.
수영을 끝내고 나니
출출함이 몰려왔다.
짝꿍과 함께 콩나물국밥집으로 향했다.
뜨끈한 국물 한 숟갈이
새벽의 운동을 완성시켰다.
달리고, 헤엄치고, 든든하게 먹은 아침.
오늘 하루는 이미 완벽하게 시작됐다.
5개월 만에 돌아온 물속은,
마치 오래 기다린 친구처럼 나를 반겨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