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캐리어와 함께 온 저녁

14 DAY - Evening

by Hippy

퇴근길, 현관문을 열자마자

눈에 들어온 건 커다란 캐리어였다.

여행 준비라도 한 건가 했는데,

그 안은 온통 맥주로 가득 차 있었다.


짝꿍이 웃으며 말했다.

"이번 주 지인들이랑 2박 3일 캠핑도 가고,

코스트코에서 할인도 하길래."

그 말을 듣는 순간,

벌써부터 캠핑장의 저녁 풍경이 그려졌다.

씻고 나오니,

오징어와 한치를 쪄서

간단하지만 푸짐한 안주가 차려져 있었다.

차갑게 따른 맥주잔에

거품이 부드럽게 일렁이는 그 순간,

하루의 피로가 천천히 풀려갔다.


내일은 드디어 수영장 재오픈 날.

5개월 만에 다시 만나는 물,

그리고 달라진 공간이

어떤 기분을 줄지 기대되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