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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하나 May 14. 2021

[샤부작샤부작 비폭력대화] 시어머님과의 공동육아

4코너



1.

아이 등 하원부터

온 가족 저녁식사 준비까지.


시어머님 덕에

삼 년 반 동안 했던 살림 전담과 육아전담에 손을 뗐다.


역시.

살림과 육아는 내 적성이 아니었어!!!

(사실. 살면서 이게 적성인 사람 몇 못 봤지만...)



꿈같은 두 달이었다.




처음엔 모든 게 감지덕.

시어머님이 계시다는 게 얼마나 의지가 되던지.


그런데 두 달이 지나자. 

달콤한 허니문 기간이 나며 내 마음이 시끌시끌.



"퇴근하면 그냥 집에서 늘어진 운동복 입고 널브러지고 싶다..."

"저녁 먹는데 앞뒤로 2시간이나 쓰고 싶지 않다..."

"저녁까지 시댁에 있으니 우리 가족 셋의 시간이 너무 없다."

"삼 년 반 내가 혼자 끼고 살던 애를 시어머님과 공동 육아하려니 그때그때 아이에 대해 말하고 싶을 때 솔직히 말도 못 하겠고..." 


해주시는  당연한 게 되고.

불평스멀스멀 고개를 든다.  




2.


마음이 시끄러울 때 특효약인 4 코너가 생각다.

 

집에 나뒹구는 종이 한 장을 찾아다가 

생각나는 대로 주르륵 써 내려간다




신기하게 급속도로

감사 솟는다.


헝클어진 털실 같던 내 마음이 표 안에 정리되니

시원하고 명료하다.


어떤 부분이 바뀌면 되겠는지 보이니

희망차다.




맞지.

이 세상에 누가

우리 어머님처럼 준이를 봐주나.



감사해요 어머님.



맞지.

얼마든지 이  '같은' 프레임 안에서도 다르게 살 수 있지.


내가 내 마음을 잘 알고

그 마음을 그때그때 잘 표현하고

그 표현이 삶의 작은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면.


응원해.


지금보다 더 지혜롭게 너를 돌보고

동시에

건~강하게 남과 연결될 너의 내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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