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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하나 Jul 04. 2021

삶이 감옥 같을 때가 있다


이날도 탈출하듯 머물던 곳을 나섰다.


'긴급 처치'용으로 일단 걷는다.


뭐가 지긋지긋했는지는 잘 생각이 안 난다.


아니다.


사실 분명히 분명히 기억난다.


이야기하기 멋쩍어 둘러대는 것일 뿐.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며 걷다

신기한 걸 발견했다.


너... 거기 언제부터 있었니?




여보..세요?


거기 언제부터 있었나요?



지하감옥에서 탈출을 꿈꾸는 초록이들을 발견했다.


살겠다고 이러고 있다.


되는 만큼만 햇빛을 받고

아쉬운 대로 비를 맞으며

드디어 탈출에 성공하는 너희들.





한참을 쭈그리고 앉아서 보았다.


빠져버린 반지라도 찾는 것처럼.


반지보다 더 귀한 게 여기 있네.


그건 끈질긴 생명력.





상황이 어떠하건 my way를  초록이들을 보니

이유 없이 불끈!


힘이 난다.



나는 방금까지 감옥이라 여겼던 곳으로

몸을 돌려 위풍당당 걸어 들어간다.


'때로 그지같아도

그저 삶을 살아내리라!'

하며.






"완벽하지 않아도

삶은 아름다워.


있는 곳에서

되는 만큼만

나답게 살고 있는 나를 봐."


ㅡ돌틈에 핀 뾰록이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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