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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하나 Jul 20. 2021

레고 조립

  [내 안의 어린아트스트 0718]

1.

한 달간의 방학을 맞아

애처럼 제대로 놀아보려고 한다.


몇 달간 너무 른처럼 살았아?





2.

어제는 아들의 장난감을 집어 들고

처음으로 내 것처럼 놀아보기 시작했다.


청소할 때 밟으면 극심한 고통으로 몸부림치게 하는 게 아니라.

조각조각 너저분해서 빨리 통에 모아놓고 싶은 골칫덩이가 아니라.

"밥 먹어!!! 밥 먹으라고!!"외쳐도 절대 오지 않게 하는 열불 제조기가 아니라.


정말 아이가 장난감을 대하듯이

그렇게 장난감을 대해봤다.




그리고는....


곧....


삼매경에 빠지고 만다.



요놈.

재밌네???



칠월 칠석 생일선물로 받았지만

눈뜨면 나가서 저녁때 들어오는 엄마 덕에

이제야 형채를 갖춘 5세 아들의 장난감.



재밌네.


재밌다야~~







3.

내가 믿는 창조주  앞에

나는 언제까지나 아이다.


내 몸을 통해 세상에 나온 이 아이도

창조주  신 앞에

언제까지나 아이일 것이고.


좀 늙은,

아니 마~이 늙은 아이와

좀 마~이 fresh 한  두 아이는

이 날 쪼그리고 앉아 무척이나 즐겁다.





엄마라는 코르셋을 벗으니

너랑 함께 하는 시간이

이렇게 가볍고 즐겁구나.


앞으로 이렇게 다중인격자로 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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