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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하나 Sep 17. 2021

유대 - 살아있는 생명체 (0917)

오늘의 나를 안아주세요 - 날마다 욕구 명상

욕구카드 : 연결, 유대



1. 오늘의 끄적끄적

오늘의 끄적끄적



2.

'유대감'이라는 것은

살아있는 생명체.



당신과 나 사이에

분명 있다고 믿었는데

돌아보니 죽어있을 때.

(고등학교 동창 모임.

단톡을 아무 말 없이 나와봄.

나와보니 정말 1도 아쉽지 않아서 '진작 나올걸' 생각함.)








신경도 안 쓰고 있었는데

어느 날 보니 '있었네!' 싶을 때.

(비폭력대화 일지 모임.

혼자 방장 자청하고 혼자 회원들과 사랑에 빠짐.)

'사랑해요!!'



없는 유대감을 생기게 하려고 무진 애를 쓸 때의

긴장과 어색함.

(수업시간에 조별 활동시킬 때

'꿔다논 보릿자루들' 치얼 업 하기


강아지 힘듦.

수업하고 나가는 문에서 1교시인데 이미 파김치.


'얘들아 말해'~'얘들아~웃어~')




당신과 나 사이의

유대감이 점점 커지고 강해질 때의 짜릿함.

(몇몇 지인들과.

그리고 아이 낳고 남편과.

이제는 제법 대화가 가능해진 아들 준이와.)






당신과 나 사이에

유대의 불씨가 사그라들고 있는 것을

너도 알고 나도 알지만 어찌할 수 없고 어찌하기를 포기할 때의 씁쓸함.

(feat: 지나간 연인들)



3. 어제오늘 유대감을 채우려고 한 일 목록


- 아가씨에게 곶감 새벽 배송 부치기


- 두 이모들에게 말린 표고버섯과 쑥떡 배송


-가족방에 동생 생축 메시지 올리기


- 지인에게 성경말씀 보내고 축복의 말해주기


- 며칠 뒤에 있을 아빠 생일 때 끓이려고 전복 소고기 미역국 재료 주문


-어제 송편 준 직장동료에게 "너무 맛있었다!! 꺄오!" 메시지 보내기


- "양념치킨이 먹고 싶네~"라고 말하신 시아버님께 양념치킨 어제저녁 시켜드림.

아버님도 시키셔서 온 가족 2마리 치킨 파티.


- 야근으로 며칠간 못 본 남편과 어제 새벽 2시에 쪼그리고 앉아서 밀린 이야기했음.

 

- 자고 있는 아이 볼에 뽀뽀 다섯 번, 쓰다듬기 세 번.

(일방적으로 유대감 채우는 중)


- 퇴근길 내 보험설계자이자 한때 많은 시간을 함께했던 ㅈㅎ언니에게 '문득 전화'

 

- 옆자리 부장님께 추석 동안 읽을 책 추천

 

......... 쓰려면 더 있음.

아주 많음.



3.

하나야.
유대감 그만 채워도 되겠다.

나 유대감 중독일까?


'관계 중독'이라는 말도 있던데.





이제야
알아차린다.


유대감이 일상에 넘쳐흘러서
그래서 내가
'혼자 있는 시간' 타령을 매일 하는구나.


균형을 맞추려는 본능.


그래.

이번 추석도
유대감 채울 일이 차고 넘치는데

그 안에서
혼자 있는 시간을
알뜰살뜰 잘 챙기자.

균형을 맞추려는 본능에
충실해보자.








https://brunch.co.kr/@hisilver2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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