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 진심 ㅡ 영어 원서 편 (사교육비 경감 대책)
(잠깐!
애가 지 혼자 영어 원서 읽고 있는 애 부모는
이글 읽을 필요 없음)
자신 또는 자녀가
ㅡ책을 평소에 오래 못(안) 읽는 경우
ㅡ자기 취향이 너무 분명해서 남이 추천한 건 안(못) 읽는 경우
ㅡ 영어권 국가로 여행 갈 계획이 있을 경우
다은..
얼마 전 너희 집 앞 지하철역에서
이 메시지를 보고
혼자 격렬한 위로를 받았어.

중요하지 않다.
네가 얼마나 느리게 가는지는.
네가 멈추지만 않는다면.
이 메시지는
나에게
그리고 준이에게
그리고 모든 '교육'에 대해.
그리고 오늘 이야기할
책 안 읽는 자녀 영어 원서 교육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봐.
너희 집에 사는
두 아이와
내 아이 준이를
몇 주간 관찰하며 내린 결론은
읽을 놈은 읽고
안 읽을 놈은 읽지 않는다
환경이 또~~~~ 옥 같은데
그중 제일 안 읽는 놈은
내 자식이었지.
웃긴 게..
오히려 안도감이 들었어.
알고 있던 걸
확인한 느낌이랄까?
준이는
집에서 혼자 있어도 안 읽는데
읽는 애들이랑 같이 있어도 혼자 안 읽는구나?
결론:
그렇게 태어났음.
반면.
책 읽는 애는
똑~~ 같이 놀다가도
짬짬이 철퍼덕~ 앉아서 몰입해서 읽더라?
그러니 하루에 2시간은 거뜬히 읽고 있고..
나는 '책에 길이 있다'라고 믿는데
영어공부법도
많이 듣고
영어원서 읽으면 끝난다고 보는데
내 자식은
아무리 아무리 해도
책을 자기 손으로 집어드는 아닐 때?
나에게 말해줘.
독서라는 걸
멈추지만 않으면 돼
느리게 가도 괜찮아
책이랑 어느 날은 정말 놀기만 해도 돼
여행동안
책이랑 친해지는 하루하루를 위해
내가 준이를 위해 뭘 했나 한번 정리해 봤어.
좀처럼 읽지 않는 애에게
책을 들춰보게라도 하는 일상의 노력을 공유해.
1. 도서관 방문 ㅡ한 달 여행 중1회
다은.
이건 네 덕이야.
첫째가 도서관에서 배지를 받아야 할 일이 있어서 엉겁결에 따라간 거잖아.
축구 코너를 어슬렁 거리다가
전쟁 코너로 가서 세계 전쟁 책을 보더라?
넘기는 속도로 보면 그림만 보는 게 확실했는데,
2-3권 그림 구경을 하다가 1권을 빌려왔지
(물론 그 후 안 읽음)
그래.
괜찮다!
책이란 것은
표지만 봐도 의미 있고
들춰만 봐도 의미 있다!!
2. 중고책방 방문 ㅡ 한 달 여행 중 1회
이것도 네 덕이지
여기서도
너희 아이들은 책을 고르느라 여념이 없었고
(아마도 사냥개 닥스훈트 종류의 유전자를 타고난)
준이는 책에는 관심이 전~~~~ 혀 없고
3살짜리나 타는 양 목마를
우리가 책 구경을 하던 10분 동안 타더라...?
여.. 열.. 살인데..
(부끄러움은 엄마 몫
부러질 것 같은 소리가 나서 황급히 내려오게 함)
이날 난 영국 온 기념으로
스코틀랜드 이야기가 있는 미니 책 포함 2권을 구입했어
2권에 1파운드.
한 권에 천 원꼴이었어!
너무 싸!
살인물가 영국에서 처음으로
자애로움을 느꼈어ㅠㅠ
영국 와서 처음으로 돈 낼 때 너무 신나서
막춤이 나왔던 날.
그날 밤 자기 전에 한 권을 읽어줬는데
(혼자서는 안 읽으니)
10분 채 안 걸렸는데
옆을 보니 잠들어 있더라?

3. 런던 서점 방문 ㅡ 한 달 여행 중 3회
정리해 보아.
1) 워털루 역 서점에서 페퍼피그 책 1권 선 채로 읽음. 그 외 이 책 저 책 구경
2) 캠브리지 관광 가서
서점에 데려다 놓으니
어떻게 찾았는지
레슬링 잡지 쪽으로 홀린 듯 가더니
영어를 읽었는지
헐벗은 레슬링 여자선수들을 본 것인지 불분명 해.
확실한 건
내가 슬쩍 본 페이지에서는
여자분이 아주 많이 헐벗었다는 것.
헐벗은 잡지의 세계에
입성하게 한 날인가!

하염없이 레슬링 사진만 보고 있는 애를 잡아다가
꼭 읽을 것 같은 한 권 고르라 하니
축구선수 살라 책을 골랐어.
글밥 이 정도라
아마 어려울 텐데 살라팬이라
자신의 영어실력을 넘어서는 글도
읽고 싶어 지는 심정을 존중하여 사줬지.
하루 한 챕터(3쪽) 읽기를 시키니
1분도 안 돼서 다!! 읽었다는 주장을 하고 있어서~
내일부터는
"읽은 내용이 무슨 얘기인지 3 문장으로 엄마한테 얘기해 줄래?" 물어볼 예정이야.
그리고 한국 가서
이 책 시리즈를 도장 깨기 하는 걸 권유할 예정이야.
상품 걸고~
3) 그 외에 어딜 가든 서점이 보일 때마다 들어가서 굿즈도 구경하고 그냥 거닐다 옴
4. 매일 조금씩이라도 좋아하는 원서 책 읽게 하기.
너희 집 와서 꽂힌 dogman.
첫날엔 1 챕터만 읽기
다음날엔 2 챕터 읽기
그다음 날엔 20분 읽기로도 해보고
그다음 날엔 30분 읽기로도 해보고
나중에 만화책서 글밥책으로 넘어가는 문제가 있겠지만
일단은 그냥 킥킥대며 읽는 게 어디냐 싶어서
즐겁게 읽는 게 좋더라?
(워낙 안 읽어서)
한국 가서
이 작가가 쓴 captain underpants와 cat kid도 사주려고.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너에게 고마움이 커.
집에 준이 취향의 책이 있어서
여행 와도 몇 주간 책을 놓지 않고 있게 해 주었고
나도
1년 반 만에 이렇게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너희 집 아이들을 보며
다시 한번
영어는
듣기와 '원서 재밌게 읽기'가 지름길이다.
라는 진리를 확인하게 되었어.
나부터!
읽어야겠다는 다짐은 덤이고^^
매거진 [영국엄마와 강남엄마의 교환일기]는
런던에서 살고 있는 두 아이 엄마와
강남에 살고 있는 한 아이 엄마의
교환일기입니다.
네이버와 브런치에 각자 연재 중입니다.
다은의 편지를 보고 싶으시면 아래 링크로 가시면 됩니다.
https://blog.naver.com/nina1315/223939147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