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가열찬 결심을 하고
월요일부터 힘차게 새벽을 박차고 나갔다.
그런데
미라클 모닝
나흘 만에
미라가 될 줄이야.
(노트북 화면 캡처가 이렇게 작게 나올 줄 몰랐지만,
어쨌든 내용은 1월 4일 오전 4:14분에 일어났다는 거다)
1월 5일은 4:50분에 시작하여
오전 9시 6분경까지
스트레이트로 논문 작업.
엄청나게 뿌듯했다!
귀요미 아들이
초등 방학이라
하루 종일 함께 있는 일정인데
미라클 모닝을 하니
새벽 고요한 내 시간이 생겨 얼마나 달콤하던지...

근데 새벽에 거실이.. 추웠다...
그래서 실내에서 롱패딩을 입었다.
밤에는
아파트 커뮤니티에 아들과 아들 친구를 데려가
탁구를 1시간 치라고 하고
나는 그 바로 옆 방에서 헬스를 했다.
핫둘~ 핫둘~
주경~ 야독~ 주경~ 야독~~~
완벽 완벽 최고 완벽~~~~~~~
환상적이고 완벽한 일주일이었다!
알이 차다 못해 터져 버릴 정도로 뿌듯한 일주일이었다!
목요일부터....
목, 코, 몸살감기가 걸린 것 빼고....

20대랑 30대 때는 이 스케줄이 됐는데,
40대 때는 안되나....
100년 인생이라는 말은
구라 중에 구라다.
100살까지 사는 사람도 드물뿐더러
(증거기반임.
교회에서 오는 장례문자에 늘 돌아가신 나이를 보는 습관이 있다)
100살까지 '어떻게 사는지?'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다.
건강이라면 자신 있어
지금도 동년배 중에
혼자 살아남아계신
90대 우리 할아버지는
최근
식사만 하시고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누워서
체력 중전을 하신다.
할아버지를 보면 90대까지 아주 건강하게 살더라도(지병도 없으심)
90대는 어떤 일상의 삶을 살게 되는지
알 수 있다.
그 외에도 우리 몸이 50도 안되어
초고속 노화가 된다는 증거는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1. 초고속 노화의 증거 1
지난주 남편과 스키장에 갔는데
남편에게 "아들이랑 같이 스키 배울래요?" 물으니
손사래를 치며
지인 중에 40 넘어 스키 배우다가
골절상을 두 명이나 입었다고 했다.
스키 스노보드 배우는 건 어릴 때 해야 한다며.
2. 초고속 노화의 증거 2
이제 60인 이모 둘이 해외여행을 다녀와서
시차 적응을 못하시고
두 분 다 감기에 걸렸다.
두 분이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야. 40대 때 여행 많이 다녀라!!"
3. 초고속 노화의 증거 3
지난 학기 박사논문을 완성한 2명의 선배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40대 중후반부터 노안 올 건데~
노안 오기 전에 빨리 쓰세요."
아니.
100세 인생이라며?
눈이 왜 이렇게 빨리 나빠지는 거지?
4. 초고속 노화의 증거 4
80대에는
겨울 바다의 로망이고 뭐고 없는 듯하다.
할아버지 할머니 80대 때
강원도 여행을 모시고 갔다.
겨울 바다 좀 보시고
속 좀 트이시라고 해안가에 데려다 드리니
"야 겨울 바다보다 찬바람 맞아 폐렴 걸리면
바로 죽어.
내 친구들 폐렴으로 많이 죽었어"라고 하시며
빨리 집에 가자며
겨울 바다 정 반대편을 보고
바람을 피해 건물 벽에 붙어계시던 기억이...
ㄷㄷㄷ
아.. 벌써 6-7 년 전이구나.
추억 돋는다...
노화는?
멋지고 상쾌한 겨울 바다도
'죽음의 위협'이 되는 것.
5. 초고속 노화의 증거 5
바로 내 감기!
평생 미라클 모닝으로
인생 참 효율적으로 살았다고 자부하는 나!!
고등 수험생활도
임용고사도
인생의 어떤 시험도
어떤 중요한 날도
어떤 새벽 예배도
미라클 모닝으로 가뿐히.
(감히) 가뿐히 지나온 것 같은데
이제 미라클 모닝을 하면
감기가 걸린다.
정말 하고 싶으면
낮에도 살살 살고
밤 8시에는 자야 하나 싶다.

아. 20대랑 30대 때 되던 게 안되네?
하고
잠시 시무룩했다가
이건 축복이다!! 싶다.
지금부터 죽을 때까지 중요한 건
잘 쉬는 것
잘 노는 것
잘 자는 것
그리고
진짜 중요한 것만 남기는 지혜
어렵다.
잘 쉬고
잘 놀고
잘 자는 것과
진짜 중요한 것만 하는 지혜를
2026년에는 발휘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