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10가지 작은 변화 (2021.0110)

비폭력대화(nvc)를 삶으로 살아내기 -13화

by 유하나


1.



새해가 되면 대한민국인이라면 공통으로,

예의상으로라도 해보는 것은 바로



새해 다짐!


주로, 운동/영어/다이어트는 꼭 들어가 주시고~


그런데 그런 '목표지향적'거 말고,

1년 단위의 '거창~'한 거 말고

'내가 지금 만들고 싶은 작은 변화' 써봤다.


나는 ________________________를 하고 싶다.


'내가 이 정도는 해야지'라는 자기 강요 말고,

'너 지금 뭐하고 싶어?'라고 팔꿈치로 내 옆구리를 찔러보는 느낌으로다가.



오래 생각하면

거창해지면서 실현 불가능한 거를 막 적고 있길래.

(스쾃 매일 50번 하기 같은 거......)



의도적으로 후루룩 썼다.

거의 2분? 만에.


이렇게 후루룩. 쓴 것이

진짜 나 다 울 때가 많다.





2. 내가 지금 만들고 싶은 작은 변화 열 가지


(1월 1일 작성)



1) 나는 와인잔 하나를 내 걸로 마련하고 싶다.
기분 내고 싶을 때, 편의점에서 파는 1인용 와인을 사서 딱 한잔씩 먹고 싶다.


2) 나는 오전에 아이가 일어나기 전에 일어나 모닝 페이퍼를 쓰고(45분), 기도할 (30분)을 확보하고 싶다.

3) 나는 병 꽂이(병을 화원에 아예 가져가서 거기에 넣어달라고 하는 것)를 한번 해보고 싶다.


(비닐 포장지가 버려지는 것이 너무 마음 아프고,

가져와서 화병에 내가 꽂으면 뭔가 어설프다. 이 고민들을 한방에 해결!)



4) 가계부를 쓰기 시작하고 싶다.
(공책에 하루 예산 가계부를 적어보고 싶다. 하루에 생활비와 식비를 각 15000원으로 잡고 기록해 보고 싶다. 내가 어디에 돈을 쓰나.. 저 예산으로 가능한가?를 관찰하는 의미로.)


5) 삶 속에 쓰레기를 줄이는 걸 실천해보고 싶다.
ㅡ 오아시스 마켓 컬리 배송 줄이기
ㅡ 플라스틱이나 비닐 나오는 식료품 덜 사기
ㅡ 물티슈 안 쓰기 등

- 이미 있는 비닐은 씻어 말려 재사



6) 브런치에 글쓰기를 시작하고 싶다.

7) 독서도 기록하고 싶다.

8) 걷기, 스트레칭 등 생활 속 몸과 대화하기를 틈틈이 하고 싶다.(아이 동화책 읽어주며 내 몸에게 말걸기- '몸아 괜찮아? 좀 어때?')

9) 채식 비중을 늘이고 싶다. 다채롭게. 맛있게.

10) 아이에게 내가 믿는 신에 대해 일상생활 속에서 이야기해해주고 싶다.






적어 내려 갈 때 무척 신이 났다.


'너 지금 뭐하고 싶어?'하고 아무도 물어주지 않는 나이가 되면, 이렇게 나한테 내가 물으면 된다.



자신을 돌보는 소중한 감각


뾰록,

눈밭의 새싹처럼 솟아오른다.



3. 중간점검 -10일을 돌아보며


반타작은 했다.

그리고 실현 여부와 상관없이, 간점검을 해볼 때도

내 욕구와 만나 진다.


'내가 이걸 원한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이걸 원했구나?'

'내가 이걸 원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내가 갖고 있었네?'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

등등



1) 와인잔을 사려고 보니,

집에 와인잔이 있다.


아이 태어나기 전에

남편과 집에서 스테이크를 굽고 와인을 따르며 오붓한 저녁을 즐긴 기억은

전생처럼 아득하다.


찬장 깊숙한 곳에 있던 아이를 구출해준다.


잔을 보이는데 꺼놓은 것만으로

요즘 질식사하기 직전의 내 로맨스를 구출한 듯 안심이 된다.




2) 아이가 일어나기 1시간 반전에 일어나는 것은, 아예 하지를 못했다.

지난 10일간 올빼미형으로 살았다.

그래서 모닝 페이퍼도, 기도도 닥치는 대로 해왔는데,

오늘은 초저녁에 기절해서 4시에 눈이 떠지네.



이른 아침에 혼자 먼저 일어나

고요한 시간을 가지니

오.. 이 시간... 특별한 매력이 있다.



3) 병 꽂이.. 아직 ^^ 그러나 조만간.



4) 가계부, 쓰레기 줄이기, 브런치 연재, 채식 비중 늘이기

10일간 꾸준히 했다.

10일 연속으로.

뭔가를 꾸준히 하면

뿌듯하고 자신감이 생긴다.

재미는 당연하고.


재미없으면 안 하지.



5) 독서기록 전무. 독서 전무.

안 하던 브런치 연재를 해본다 궁리를 하느라 '독서'라는 걸 할 시간이 없었다.

읽고 싶은 책 목록만 쌓여간다.

뭐든지 '초기 투자 에너지라는 게 있는 거니까?'

라고 말하며 나를 토닥인다.


.. 읽고 싶은데...



6) 생활 속 몸 대화하기


sticker sticker


이거 이거... 심각하게 안 돌봤다.....

하루 종일 애는 집에 있지

돌밥돌밥(돌아서면 밥하고) 종종거리다가

애가 자면 시작되는 내 시간에 홀려.


나비를 쫒아 도로에 뛰어들어가는 아이처럼

또 내 몸뚱이를 까먹고 살았네!


'몸아~ 너 지금 어때?'라고 묻지도 않았다.


오늘 10일 만에 물으니

'나 좀 피곤해.

초저녁부터 자는 깊은 잠이 필요한 것 같아'라고 한다.

그래서 어젯밤은 만사 제쳐두고 자버렸다.

개운하구먼!



7) 생활 속 아이에게 내가 믿는 신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거.


" 엄마~하나님이 하늘에서 눈을 주신 거야?"


"엄마~ 하나님은 내 마음에 있어?

( 조그만 손가락으로 자기 가슴을 탁~탁~ 치며)"


"엄마~ 하나님이 선물로 나를 엄마 아빠한테 주신 거지?"


맥락이라고는 없이

갑자기 들이닥치는 아이의 질문에

나는 일상의 순간순간 엄청난 행복을 느낀다.


별생각 없이 해준 이야기가

그 아이의 마음속에

아기 나무처럼 자라고 있는 것 같아서.




4. 자기 돌봄 하는 1월



자기를 채찍질하는 새해 다짐, 새해 결심 말고,

자기 돌봄 하는 새해.


올해 처음 봤다.


새해가 아니라도

2분의 시간과 펜만 있으면

연중 아무 때나

'나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를 하고 싶다'를 완성하며

나를 돌볼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변화를 완성해야 한다는 게 아니라,

'변화를 원하는 나'를 알아봐 주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이 아이디어

조성 키워준다는 '아티스트 웨이' 책 118p에 나온 것임을 밝힌다.

한 주에 10가지 중 한 가지씩만 행동으로 옮겨보라고 적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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