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터 삽시다 (2021.0206)

비폭력대화(nvc)를 삶으로 살아내기 -36화

by 유하나
2020.0206 심야. 놀고 있음


내일 비폭력대화에 관한 브런치 발행 글을 쓰려고 앉았다가

때려치우고,

하고 싶은 작업을 한다.




이번 주 내내

오전에는 조부모님 댁 돌봄,

오후에는 밖으로 나가 몇 시간씩 눈놀이는 아이 돌봄,

저녁에는 폭탄 맞은 집안 돌봄으로

내 안의 어린 아티스트,

'Little Rainbow'가 고사 직전이다.


의미 있고 감사한 한주였지만

멍 때리는 시간과 애 답게 노는 시간이 없었네.

너무 '어른스럽게만' 살았다.


아이 다워져 보자.



집안 어딘가에 처박혀 있는 밝은 색종이와 매직펜을 들고 나와

새벽 2시에 이걸 쓰고 있는데

이 몇 글자 안되는데,

진짜 별것도 아닌데.

마음이 고급 마사지를 받 느낌.

나를 돌보는 느낌이다.



편안하고 신이 난다.


말라죽어가는 식물에 조심스레 물을 주듯

요기까지만 하고,

내일 이 색~ 저 색~ 칠해봐야지.

Little Artist에겐 아이답게 넉넉한 수면시간도 필요할 테니.








밀도 높은 글을 쓰고 싶어

발행하기 전에 늘 쓰고, 고쳐 쓰고, 또 고쳐 쓰고,

그걸 읽어보고, 읽고, 또 읽고 했다.


그에 반해,

사진 한 장 덜렁 올리며 가볍게 쉽게 발행하는 것 같은데

구독자도 많고, 쓰기 쉬우니 글도 자주 많이 올리는 사람들 보고,

깎아내리고 싶고 질투 나기도 했다.


'참 쉽게도 쓴다~'하며.



'질투 나면 직접 해보랬지?'라고 기억하며

나도 오늘 가볍게 사진 한 장 투척!


아.... 진짜 진짜 쉽구먼!

쓰고 올리는 데 10분 걸리네.

(평소에는 글 쓰는 시간이 최소 1시간 반이 걸린다)


해보니 근데 별로 안 땡긴다.

가끔 해볼 수 있으나,

내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조금 있었던 것 같은 질투가 싹 사라진다.



당신은 당신의 길을 가시고,

저는 저의 길을 가렵니다.


12가지 약재를 고아 만든 진국 설렁탕 같은 글을 남발하고 싶다.


한편, 그런 요리사는 때로는

사과 쓱쓱 잘라, 거기다가 시 치즈를 얹어 간편 브런치도 만들 수 있을 거다.


오늘은 요리사가 자기 돌봄을 하느라 '초간단 브런치'를 드린다.


나를 잘 돌보는 것이

남을 돌보는 시작이라는 것.


나부터 앎을 삶으로 실천해본다.





Treating myself like a precious object

will make me STRONG.

-<< 아티스트 웨이>> 줄리아 카메룬




덧.


구글에서 찾은 다른 이들의 작품.

보는 것만으로

말라붙은 밥풀같았던 창조성이 살아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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