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없나요?
보통의 일상에서는 짧고 단순한 대화를 주로 많이 나눈다. 하지만 서비스직 환경에서는 고객의 문의사항을 듣고, 그에 맞게 신속하고 정확하게 응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이 일은, 잘 듣는 것이 중요하다.
공항현장은 고객과 소통하면서도 동시에 동료들과의 협업이 중요한, 말 그대로 ‘멀티플레이’가 요구되는 곳이다.
고객과 대화하면서 현장 상황을 빠르게 파악해야 하며, 동시에 무전기를 통해 정확한 업무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
청각장애인이 하는 일이라기엔,
다소 무리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누구나 해야 할 방식으로, 나도 똑같이 이 일을 해내고 있다는 것을.
내가 이 일을 잘 해낼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하다.
보이지 않는 노력의 반복. 그뿐이다.
첫째, 입모양을 집중해서 본다.
청각 장애인들은 보통 입모양을 보며 대화를 나눈다.
놓친 소리를 입모양으로 함께 유추하며 듣는 것이다.
나는 실제로 가족이나 친구들과 소리 없이 입모양만 보고 말 맞추기 놀이를 자주 했다. 그 덕분인지 입모양을 잘 본다.
둘째, 무전기 소리를 나에게 맞춰 집중해서 듣는다.
무전기 소리를 너무 크게 하면, 함께 일하는 동료나 앞에 있는 고객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 그래서 적당한 볼륨으로 조절하여 귀에 가까이 갖다 대며 소리에 익숙해지려 노력했다.
사람은 역시나 환경에 익숙해지기 마련인 것 같다.
무전기로 나누는 대화소리에 익숙해지고 나중에는 무전기를 귀에 대지 않아도 잘 들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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