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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나는 일하는 청각장애인입니다.

EP3) 오해와 진실사이

by 세아


직장생활을 돌아보면,

오해를 받았던 순간들이 종종 있었다.


잠시 집중이 흐트러졌을 때

소리를 놓치고,

분위기를 따라가지 못하면

나는 금세 혼자 겉도는 사람처럼 보이곤 했다.


직장에 적응하던 초창기,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말이 없다"

"사회성이 부족하다"


그 말을 들었을 땐

속으로는 누구보다 집중하려 노력했음에도

소리를 놓쳤다는 생각에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


지금 돌아보면,

단지 내가 모르는 이야기에 대한 대처하는 방식이

서툴렀을 뿐이었다.


사실 누구나

직장에서 처음 듣는 업무에 대한 이야기를

완벽하게 이해하긴 어렵다.

일상 속 대화에서도

자신이 모르는 분야의 이야기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공감하지 못할 수 있다.


그런데 나는

그런 어색함마저도

청각장애 때문이라고,

내가 소리를 놓쳤다고,

스스로를 탓하고 있었다.


물론 실제로

내가 소리를 놓친 상황도 있었다.

상대의 표정과 시선만으로도 충분히 느껴진다.


그럴 땐,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시겠어요?”라고 되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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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으로 살아가는 나만의 시선으로, 삶의 순간들을 기록합니다.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조금씩 단단해지는 문장들을 써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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