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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외로움.

by 안녕스폰지밥

정리되어진 삶의 감촉.

시원하고 나른한 기운은 물과 햇빛에 녹아있다.

반드시 바람따라 흐르는 물.

그리고 오전 10시와 11시 사이. 저녁 5시와 6시 사이의 빛이어야 해.


어릴 때 보았던, 영화 속 아일랜드의 고즈넉한 저녁 노을 빛, 그리고

엔야의 캘틱 음악과 파이프 소리에 담겨져 있는 그 햇빛이어야 한다. 반드시.


지금 당장은, 강바람에 마구 헝클어지는 나의 새로운 볶음 머리가 너무나 맘에 들어.

둘은 넘치고 하나로는 부족한 이 '시원한 외로움'을 꼭 기억하고 싶다.


멈추면 시원하고 걸으면 더운, 지금의 시기[의]적절한 날씨도 꼭 마음에 담으련다.



_ 봄날의 강바람에 취한 20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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