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ᆢ여행의 기억으로 살고 있는 시간에 자리 잡았다.
갈 수 없는 거리를 가늠하는 시야는
대곡역 창문에 비친 가을 추수가 끝난 논의 풍경과 지평선을 가르는 작고 아담한 산새를 가로지른다.
여행이라는
시공이 분리된 행성 안에서 나는 조금 다른 삶을 살고 다른 꿈을 꾼다.
불안과 그에 따른 준비. 그리고 실행의 과정에서 겪는 착오.
삶의 시계가 다시 영점을 찾아, 축을 바꿔 진행하는 새로운 경험은
영겁의 삶이 주는 지진함이나, 과거를 무덤으로 시작되는 환생과는 바꿀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ᆢ 우리는 다시 여행의 별로 날아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