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을 먹고 있어요.
차가운 손, 추위에 약한 몸이 나의 겨울과 친해지기 위한 작업이에요.
지난겨울을 통과하며, 힘들어하는 내 몸을 위해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어요.
그저 그 추위에, 그 힘겨운 통제에 안주하고 있었지요.
그래서 많은 시간을 동굴 안에서 보냈어요.
적절하고 편한 휴식이었다면 재충전이라는 말로 포장이라도 할 텐데 말이죠.
그건 휴식이 아니었어요.
전기장판을 깔고 이불을 덮고도 차가운 몸의 일부가 눈물겨웠거든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필요한 만큼 잠을 자고, 때로는 게으름을 피우며 편한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시간이 익숙해졌습니다.
그 시간의 소중함을 깨달았죠.
그런데 곧 있을 추위 앞에서 괴로워하며 소중한 휴식과 자유의 시간을 빼앗기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의식적으로 스트레칭을 하고, 따뜻한 차를 마시며 몸을 덥히고 있답니다.
웅녀가 쑥과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된 것은, 따뜻하다는 것이.. 온기를 전할 수 있다는 것이.
사람 되기의 첫째 조건이었기 때문이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