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필요해.
시간이 흐르면 여행의 패턴이 정해질 거야.
너무 조급하게 이것저것 생각하지 말고. 힘들 땐 한 가지만 생각해.
지금 놓인 상황이 사실은 얼마나 오랫동안 바랐던 순간인지……
-여행서,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겠지(터키 편) _ 글 오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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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배기 아들을 데리고 터키로 여행을 떠난 아내는 여러 가지로 혼란스러워.
낯선 곳과 옆에 딸린 천진한 아이 덕에.
요즘 읽고 있는 책. 참 편하고 행복한 기운이 전해져.
워커홀릭의 일상탈출이나, 여유로운 떼부자의 여행.. 또는 물불 가리지 않는 젊은 영혼의 철부지 배낭여행 기행이 아니라,
예상치 못했던, 어린아이가 딸린 한 여자의 여행이었기 때문이 아닐는지.
그런 아내가 남편에게 전화 통화를 통해 힘든 마음을 토로하자,
남편은 위와 같은 말을 건네.
한 가지만 생각해. 지금 이 순간. 이 순간을 위한 그동안의 설렘. 희망을.
그리고 즐기라고.
이런 사람과 살 수 있게 되면 좋겠다. 느리고 순하게 상대를 믿고 아껴주는 사람과.
_2009.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