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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마지막 종착역

by 문객

세월의 문턱 앞에서

타인에 대한 미움과 화가 많아지는 이유는

자꾸 내 안의 기준과 경계만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경계를 긋는 것이 아니라

경계를 지워가며

포용하는 삶을 확장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럴 때 나이 듦의 미소가

아름다워집니다.

누구나 모두가 언젠가는 마지막 종착역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 종착역에서

내 마음에 미움과 화가 아니라

고마움과 사랑의 물결이 파도처럼

일렁이기 위해서는

내 마음처럼 상대방의 마음을 쓰다듬어 줄 수 있는

넓은 마음이 필요합니다.

내 눈빛이 쓸쓸하듯

상대방의 눈빛도 쓸쓸하며

내 마음이 허전하듯

상대방의 마음도 허전합니다.

그래서 우린

남이 아니라 인생이라는 열차에 함께 탄

동반자인 것입니다.






내 마음을 지우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담는다는 것은

내 마음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더 큰 내 마음을 만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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