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글 속 거울

by 문객

길이 보이지 않거나 스스로의 삶에 답할 수 없을 때면 글을 쓴다. 정해진 목적 없이 마음이 가자는 대로 쓰다 보면 보이지 않던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글을 써 본다. 목적 없는 글을 따라 마음을 맡겨본다.



화(禍)를 대하는 태도

모든 분쟁과 싸움의 시작은 화로부터시작됩니다. 화는 언제나 우리 곁에 끊임없이 요동치는 삶의 물결과도 같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화를 얼마나 잘 보듬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삶의 모습은 달라집니다. 세계적인 영적 지도자 틱낫한 스님은화를 싸우고 없애야 할 적이 아닌, 잘 보살펴야 할우는 아기로 여겨야 한다고 말합니다.

누구에게나 잠재의식 속에 화는 지속해서 발생하게 됩니다. 사람을 만나고, 성공을 꿈꾸고, 숨을 쉬는 순간순간마다 화는 늘 우리 곁에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러한 화를 묵묵하게 잘 보듬고 나아가지만, 다른 누군가는 이러한 화 때문에 죽음의 문턱으로 가기도 하고 힘들게 이루었던 많은 것들을 한순간에 다 잃기도 합니다. 그러나 화라는 감정의 응어리는 순간적으로 요동쳤다가 곧 사라지는 파도와 같습니다. 요동치는 감정에 따라 행동하면 문제가 발생하기에시간을 두고 아이를 달래듯 따뜻하게 어루만져야 합니다. 그러면 요동쳤던 화의 응어리도 결국은 다 지나가는 일상의 순간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순간적인 화 때문에 한 번뿐인 소중한 삶 가운데 극단적인 행동이 없었으면 합니다. 그러한 극단적인 행동은 어쩌면 평생 자신의 삶에큰 상처와 아픔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변화를 위한 몸짓

개혁은 어느 시대에나 반드시 지속하여야 합니다. 개혁이 없는 시대는 곧 부패 되어 썩기 마련입니다. 어떤 사상, 이념, 종교도 정체되어 있으면 다 썩기 마련입니다. 영원히 절대적인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더 좋은 삶을 위해 해야 할 유일한일은 끊임없이 지금 이 순간 보다 더 나은 무언가를 향해 의식과 행동을 집중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개혁을 원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개혁에는 희생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무언가를 얻는 쪽도 있겠지만 개혁이라는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권력과 힘의 재편성이 요구되기 때문입니다.이러한 상황 속에서 개혁은 개혁이 아니라 막연하게 특정 집단이 특정 이익을얻기 위한투쟁이나 싸움으로 전락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개혁이 투쟁이나 싸움이 아니라 모두의 삶을 위한아름다운변화의 물결로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더불어 한 길을 가고자 하는 의식이 절실하게 필요한 것입니다. 이러한 의식의 변화야말로 모두의 더 나은 행복을 위한 아름다운 몸짓이 될 것입니다.



가벼운 삶

“나는 한참을 걷다가 개를 도로 내려놓았다. 가벼운 것도 오래 들고 있으니 무거웠다. 마치 인생이 그런 것처럼.” - 류시화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중에서 인용함.

살아간다는 것은 하나둘씩 인생의 짐을 가슴 속에 쌓아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자꾸 힘이 없어지고 푸념만 깊어가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인생의 짐에 자꾸 삶의 무게만 늘어가기 때문입니다. 나이 들수록 생기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비우는 자세를간직해야 합니다.

물건을 치우고, 가구를 정리하고, 옷을 버리는 활동 못지않게 인연의 짐과 마음의 고민, 걱정 등을 버리고 비울 줄 알아야 합니다. 마음이 비어있으면 비어있는 만큼 세상은 충만함으로 다가오고 인연은 늘 새롭고마주하는 환경은 감사함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비움의 곳간에 자신의 삶을 오롯하게 맡길 줄 알아야 온전한 행복을 누릴 수가 있는 것입니다.


운과 공

화엄사 대웅전에서 불공을 드리고 나오시던할머니께서 말씀하십니다. 운이란 글자를 180도 뒤집어 보면공이 된다는 것을이제야 알게 되었다고.내 인생에 왜 이렇게 운이 없었는지를 생각해 보니그만큼 인생에 공을 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살다 보면 가끔 ‘왜 이렇게 나만 운이 없는 걸까?’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남들은 저렇게 잘 살아가고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풀리는 것 같은데 왜 나만 이렇게 삶이 안 풀리는 거라며 부정적인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운이라는 것도 할머니의 말씀처럼결국, 살아온 공에 의해 찾아온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운이라는 잘못된 사슬에 갇혀 소중한 순간을 원망하며낭비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첫 마음

첫 마음이 뭘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지금 이 순간 가장 돌아가고 싶은 그 첫 마음이 뭘까 하고 생각해 보니, 남들이 여기저기 투자에 성공해서많은 돈을 벌었다 해도 전혀 관심 두지 않고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묵묵하게 걸어가던 그 마음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돈이 행복의 수단일 수는 있어도 절대 행복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가장 중요한 가치는 바로 내 마음과 누군가의 마음속에 피어나는 사람 냄새 그 향기임을 당당하게 외칠 수 있었던 그 마음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어느덧 가치보다 돈이 삶을 지배하고 비움보다 채움이 더욱더 삶에 무게가 되어버린 지금, 문득 그 첫 마음이 그리워집니다.

다시 첫 마음이 뭘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일곱 살 된 아이와 열 살 된 아이가‘시’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첫째 아이가 학교에서 동시 작가님의 강의를 열심히 듣고 와서는 “시라는 것은 사물을 자세하게 관찰해야잘 쓸 수 있는 거래.”라고 말하자 둘째 아이가 말합니다. “언니, 그럼 내가 한번 시를 말해 볼게. ‘요즘엔 주말에 엄마, 아빠랑 여행을 가서 너무 행복하다.’멋있지?” 그러자 첫째 아이가 말합니다. “야, 그건 시가 아니라 일기야. 그게 뭔 시야.”둘째 아이가 잠시 머뭇거리더니첫째 아이에게 말합니다. “아니야, 동시는 진실 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가장 중요해.”

뜻 없이 아이들의 대화를 듣고 있다가 둘째 아이의 마지막 말에 가슴이 와 닿았습니다. 시인이 되겠다고,사람들의 가슴에 울림을 전해줄 수 있는그런 시인이 되겠다고시를 쓰고자 하면서도좋은 시를 쓸 수 없었던 건바로 제 마음이 진실 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첫 마음을 잃고 거짓된 마음으로 시 앞에 섰기 때문이라는 것을.


바닥의 합창

바닥에 떨어져 보면 압니다. 더 쉽게 되돌아올 수 없는 깊은 바닥에 떨어져 본 사람은 압니다. 지금 이 순간지루하다고 말하는 이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곁에 있는 사람들의 눈빛을 온전하게 마주 볼 수 있다는 그 자체가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를, 바닥에 떨어져 본 사람은 압니다.

그런데 더욱더 중요한 것은 당신에게 있던 바닥이 내 바닥이 되기도 하고 내 바닥이 바로 당신의 바닥이 된다는 분명한 사실입니다. 따라서 바닥에 있다고 함부로 대해서도 안 되며 바닥에 떨어졌다고 너무 절망하거나 좌절할 필요도 없습니다. 바닥에 있는 당신에겐 분명히 또 다른 정상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쇼펜하우어의 몸짓

쇼펜하우어는 말합니다.

“고뇌는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주어져 있다. 큰 고뇌가 있으면 작은 고뇌는 바로 사라지지만 반대로 큰 고뇌가 없으면 온갖 사소한 일들이 나타나 마음을 힘들게 한다.”

큰 어려움을 겪고 나면 주변에 작고 사소한 일들이 아무렇지 않게 다가옵니다. 그래서 어른들은 끊임없이 젊은이들에게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하는 것이니 힘들고 어려운 일을 많이 겪어보라고 합니다. 그래야지만 앞으로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수많은 아픔과 상처를 맨 정신으로 보듬고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욕망의 빈정거림과 이성의 무게 사이에 늘 비틀비틀하다가 잠시 고요함을 주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그 비틀거림 속에 너무 깊게 비틀거려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절망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오래도록 쌓아온이성의 무게로 욕망의 빈정거림을 비교적 잘 통제하며 살아가기도 합니다. 이 불균형의 차이는 바로 지금 당신이 겪고 있는 큰 고뇌의 유무가 될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 어디선가 미치도록 힘들고 괴로워하고 있다면그건 앞으로 다가올 고난에 대해 미리 든든한 보증을 세우는 것으로 생각하길 바랍니다.



잘한 일, 못한 일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잘한 일이 무엇이었는지를 생각해 보면 많은 것을 잃고 아파하며 힘들어했지만 분명 옳은 일이었기에 권력 앞에 옮음을 위해 당당하게 저항했던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잘못한 일이 무엇이었는지를 생각해 보면 잃어버릴 그 무언가가 두려워, 다가올 상처가 두려워, 권력이 두려워서 옳지 않음을 알면서도 옳지 않은 일을 해야만 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지금도 그 순간만 생각하면 끝까지 저항하지 못한 게 참 가슴이 아프고 부끄럽게만 다가옵니다.



포기 세대

자살률, 낙태율, 청소년 불행지수, 교통사고 사망자 수, 소득 대비 부동산값 지수, 일인당 술 소비량 등 세계적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가 상위권에 있는 것이 참 많습니다. 이 중에 자살률은 십 년 넘게 부동의 1∼2위를 내주지 않고 있다니 하니우리나라가 참 살기 힘든 나라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청년들은 삼포 세대(연애, 결혼, 출산)를 넘어, 사포 세대(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칠포세대(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집, 꿈, 희망), 구포세대(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집, 꿈, 희망, 외모, 건강)로 불리며 자신의 재능과 가치를 찾아가기에 앞서힘든 취업의 문 앞에서 먼저 포기하고 절망하는 법을 깨닫게 됩니다.

다행스럽게 결혼이라도 한 사람들은아파트 대출금, 직장 스트레스, 자녀 교육비 등 갖가지 문제로잠시도 마음의 여유를 찾지 못한 채 늘 무언가에 쫓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디 즈음에서 끝날지 모르기에 경쟁의 수레바퀴 속에서살아남아야 한다는 책무감에 갇혀서 자신의 마음을 늘 경쟁과 성장이라는 그늘 속에 가두며 아파하고 있는 것입니다. 살아남기 위한 그 이름 하나가 어느새 우리 앞에 생존의 이유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가족이란

가족과 피붙이란 무엇인가.서로에게 향긋한 냄새를 풍겨 주는 것만이 아닌시큰한 냄새가 나는 김칫국물 자국을서로에게 남겨 주는 존재가 아닌가.나는 형의 가슴에 형은 내 가슴에엎질러진 김칫국물이 아닌가.어머니는 내게, 나는 어머니에게, 아버지는 내게,나는 아버지에게, 누나는……. - 함민복 시인의 ‘눈물은 왜 짠가.’에서 인용함.

가족이란 ‘김칫국물 자국을 서로에게 남겨 주는 존재’라는시인의 성찰이 가족의 존재를 더욱더 끌어안도록 해 줍니다.너무 가까워, 쌓인 아픔마저 허물없이 털어놓다가그 아픔이 자신의 잘못인 듯 울며 토닥이다 위로할 수 없는 아픔에 결국

김칫국물처럼 쉰 맛 풍기는 향기로 존재의 뒤편에서 쓸쓸하게머뭇거리며 서성이는 당신, 그런 당신의 위로와 눈물이 있어 오늘도 수많은 가족 안에서 꽃이 피고 눈물이 집니다.



돈의 함정

자본주의는 화폐를 가진 사람이 상품을 가진사람보다 우월하고 자유롭도록 보장하는 체제입니다.그렇지만 이런 자유와 우월도상품을 구매해서 돈이 수중에서 사라지는 순간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마련입니다.왜 그럴까요? 소비를 끝낸 우리에게는 상품만이덩그러니 남겨지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는화폐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 상품을 가진 사람이 된 것입니다. - 강신주의 ‘철학적 시 읽기의 괴로움’에서 인용함.

돈은 모든 가치를 평준화시켜그 앞에 무릎 꿇도록 하는순간적이면서 파괴적인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그리고 그 힘은 본질을 파괴하고성품을 외도하며 행복의 즐거움을소비의 즉흥적 쾌락 속에 빠져들게 만들어모든 정신을 감각 속에 머물도록 하는함정을 지니고 있습니다.그러므로 돈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돈에 종속당하지 말고돈을 가치의 품속으로 초대해야만 합니다.그리하여 진정으로 돈이 주인이 아니라사람이 주인이 되어 돈을 수단화시킬 때비로소 돈의 가치는 제자리를 찾게 될 것입니다.



관계

삶의 절반 이상은 관계의 즐거움과 상처, 아픔으로얼룩져 있습니다.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린 세월이 흐를수록 관계 맺음 속에즐거움을 얻기보다는 상처와 아픔 더욱더 많이 쌓아가게 됩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차 오랜 세월 함께 해온그 수많은 관계 앞에 단절을 선언하기도 합니다.그러다 결국 상처와 아픔을 견디지 못해그 앞에 다가가지 못하거나 사람이 아닌꽃, 수석, 애완견, 산, 낚시 등에 깊어진 외로움을 달래곤 합니다.

관계 맺음, 갑자기 아이가 말합니다.

“아빠, 옆집 아이와 놀고 싶어.”

빈 마음, 새로운 시작, 관심, 배려

“아빠, 이 사탕 옆집 아이 줘도 돼?”

“그럼, 네 마음이 주고 싶은 만큼 주렴.”

관계 맺음이 어려워질수록 처음 그 마음으로 다시 한 번 돌아가 보면 알게 됩니다. 관계 맺음이란 빈 마음속에 내 생각을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의 마음을 채워가는 것임을.



미움

살아가면서 정말 어려운 일이 있다면 바로 누군가를 미워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미움의 시작이야 오해로부터 발생할 수도 있고대화의 문제 때문에 일어날 수도 있고경제적인 갈등 때문에 발생할 수도 있겠지만문제는 그 미움의 시작이 곧 관계의 단절로 이어져오래도록 가슴속 한 편에 옹이처럼간직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누군가를 미워하며증오하는 마음을 간직하는 것은곧 자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며 짓밟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린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미워하는 누군가에게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합니다.자존심 때문이라면 너무 흔한 변명 같지만그 자존심 때문에 결국 다가가지 못하고 긴 시간을상처 속에 보내게 됩니다. 그런데 마음의 방향을 조금만 바꾸면이러한 미움의 벽도 금세 무너지게 됩니다.미움은 상대방이 싫어서 생기는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차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마음 때문에생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워하는 상대방은 당신이 싫어서당신에게 그런 말을 한 것이 아닌 것처럼당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면 딱히 그 사람을미워해야 할 이유를 찾기가 어려울 것입니다.찾다 보면 늘 마지막에 하는 말이‘나와 달라서, 그 사람은 그렇게 생각해서’라는 말로끝나는 경우를 접하게 됩니다. 그러니 누군가에게 미워하는 마음이 생기려고 한다면잠시 당신의 마음을 접고그건 그 사람 특성이지 하고 가볍게 넘겨주시기 바랍니다.그래야지만 당신 마음도 편하고관계의 단절도 일어나지 않게 됩니다.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내 기준에 봤을 때 잘못된 것도 다른 사람의 기준으로 보면옳은 것일 수가 있습니다.그러니 너무 준엄하게 당신의 기준대로 사람들을 평가하지 않았으면 합니다.당신이 내린 대부분의 평가는 당신에겐 정답일지 몰라도 주변 사람에겐 오류일 가능성이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 공화국

거실에 누워 스마트폰을 하는 엄마가 공부는 안 하고 스마트폰만 하는 아이에게 말합니다.

“제발 그만 좀 하고 책 좀 읽어라.”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하는 아빠가 거실에 누워 스마트폰만 하는 엄마에게 말합니다.

“스마트폰 좀 그만하고 애들 공부 좀 봐줘.”

“당신은?”

텔레비전은 주인 없이 켜져 있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유튜브 영상은 정신없이 ‘좋아요’를 찾아 허공에 빙빙거립니다.

스마트폰을 내지 않고 몰래 가방 안에 숨겨둔 학생에게 선생님은 말합니다.

“너 양심이 있긴 하냐?”

스마트폰 하나에 양심까지 왔다 갔다 합니다. 잠시 후, 시험 감독을 들어가는 선생님의 손안에 스마트폰이 삐죽삐죽 꿈틀거립니다.

“김 선생, 시험감독 시에는 그 폰 좀 놓고 가지 그래.”

전화하던 교장 선생님이 말합니다.

버스 운전을 하던 기사가 운전대를 놓은 채 한 손으로 문자를 보내며, 또 한 손으로 라디오 볼륨을 조절합니다. 위태롭게 길 잃은 버스가 다른 곳으로 갈까 두려워 스마트폰을 하던 사람들이 광분하여 스마트폰 중인 기사에게 욕을 합니다.

“당신 뭐야. 죽으려고 환장했어?”

그러곤 다시 돌아와 스마트폰을 합니다.

여기를 가도, 저기를 가도, 이것을 해도, 저것을 해도,

스마트폰이 없으면 안 되는 그런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통신 강국, 대-한-민-국. 짝, 짝, 짝.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간다는 것은 매우 외로운 일입니다.마치, 한밤중에 숲속을 찾아 헤매듯 때론 두렵고 무섭기까지 합니다.그런데도 그 길을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누군가는 신념이라는 확신 때문에, 또 누군가는 대의(大義)라는 명분 때문에

당당하게 그 길을 갑니다. 그런데 아무도 걷지 않는 그 길을 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이갈수록 더욱더 쓸쓸해져만 갑니다.그리고 더욱더 외로워져만 갑니다.

오늘도 늦은 밤 뒷골목 선술집에서 들려오는 소리가밤을 깨우나, 벗은 없고 밝은 별 몇 개만밤하늘을 비춥니다.그들이 너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그래서 바른길을 말하는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길을 잃은 우리에게밝은 희망을 전해 줄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구시화문(口是禍門)

‘입은 화의 근원’이다.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대부분 화는입으로부터 시작됩니다.입이 자주 열릴수록 실수를 많이 하게 되고동지보다 더 많은 적을 만들게 됩니다. 노자의 도덕경에 보면‘부지불언(知者不言), 언자부지(言者不知)’라는 말이 나옵니다.‘진실로 아는 자는 말이 없고, 말하는 자는진실로 알지 못한다.’라는 뜻입니다.

가벼운 사람일수록 말이 많습니다.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더 많은 말만 하게 됩니다.자신을 되돌아보지 못하는 사람일수록다른 사람의 말을 많이 하며 불평불만이 많습니다. 말은 자신의 정당성을 입증하기 위한가장 편한 수단이지만, 그 속에는 늘무서운 함정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말에 길든 사람은 말에 취해 계속해서 행동과반성 없는 말만 하게 되고, 사람들은 결국그의 말을 믿지 않게 됩니다. 말은 행동보다 더 무거워야 합니다.한마디의 말을 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행동을한 후에 말을 해야지만사람들은 그 말 앞에 신뢰감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말이 복이 되기 위해서는말보다 먼저 침묵의 가치를 깨달아야 하며행동의 소중함을 보여주어야만 합니다.그때야 비로소 당신의 입속에서 흘러나온 말들이당신의 가치만큼 참된 가치를 지니게 되는 것입니다.


국운(國運)

간디는 국가가 멸망할 때 나타나는 징조에 대해서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원칙 없는 정치

노동 없는 부

양심 없는 쾌락

인격 없는 교육

도덕 없는 경제

인간성 없는 과학

희생 없는 신앙

지금 우리는 이 일곱 가지 중에서몇 가지의 위태로움 속에 빠져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정치에 원칙이 없어진 지는 이미 오래되었고 쾌락에 양심이라는 도덕적 잣대를 드리우는 사람은 찾기가 어렵고교육은 인격을 잃고 오직 경쟁으로만 흘러가고 있고경제는 물질적인 야욕만 챙기기에 급급하고과학은 기술지상주의에만 빠져 인간이 과학 앞에 종속될 날이 가까워지고 있고신앙은 오직 교인을 늘리는 데에만 급급해하고 있으니 우리의 국운은 이미 기울어져 간 것인지 두렵습니다.

청년실업은 늘어만 가고, 각종 묻지 마 범죄는매일같이 대중매체의 시작을 알리고, 노인들은 외로워 세상을 떠나고, 자살률은 부동의 1위를 내주지 않고, 정치는 국민을 생각하기보다 의석수 확보에만 연연하고,학생들은 영혼 없이 책상에만 앉아분노를 키워가고, 3포, 7포, 9포를 택할 수밖에 없는 영혼들은밤마다 술에 취하고, 마지막 외침의 소리만새벽녘 둥둥 빈 거리를 깨우고 있으니위대한 영혼 간디가 이곳에 있으면 뭐라고 할까 궁금해지는 시간입니다.



들어줌, 치유

누군가의 아픔을 치유한다는 것은 그런 것 같습니다.내가 그 사람이 가진 문제 해결 방법을 알기 때문에가능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도 당신과 같은비슷한 아픔이 있었다고 마음을 열고 잘 들어주며공감해 줄 때, 또렷한 답이 없더라도 상대는 용기를 얻고 나아갑니다.- 혜민 스님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에서 인용함.

사람들은 방향을 묻기 위해 당신에게 오는 것이 아니라단지 공감을 얻기 위해당신 앞에 다가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누군가에게지시하고 가르치고 설명하는 것에큰 보람을 느낍니다.그러나 그건 컴퓨터나 다른 전자기기를 이용해서 얼마든지 더 많은 것을 취할 수가 있습니다.누군가가 당신에게 다가오는 이유는 그저 속마음에 드리운 사연을 전하고픈 마음 때문입니다.

그러니 누군가 당신 옆에 다가오면절대 그 사람의 말 앞에 옳고 그름을 판단하며 지시하거나 명령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대화의 1:2:3 법칙이라는 게 있습니다.대화할 때 자신의 말은 1분만 하고2분 동안 상대방의 말을 열심히 들어주고3분 동안 상대방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라는 뜻입니다. 사람들은 들어주는 그 자체에가장 폭넓은 동질감을 느끼게 됩니다.그러니 누군가에게 소중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면그의 말을 많이 들어주고 맞장구를 쳐주시기 바랍니다.그 순간 아마도 당신은그 곁에 가장 소중한 사람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완벽함의 고통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당신이 그토록 존경하던 사람에게도 결점은 다 있습니다.그러니 실수했다고,양심에 부끄러운 행동을 저질렀다고,너무 힘겨워하지는 마십시오. 중요한 건 그 일을 받아들이는당신의 마음에 있습니다.이미 엎질러진 물은 그 누구도 어찌할 수 없습니다.그러니 그저 그 사건을 묵묵하게 받아들이십시오.그리고 다음을 기약하십시오.정말 그것이 본인의 양심에 어긋나는잘못된 행동이었다면 다음에 그와 같은 잘못을 하지 않기 위해올곧은 길을 가면 되는 것입니다.

실수는 누구나 다 할 수 있습니다.그리고 완벽하다는 것은 실수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실수 뒤에 찾아오는마음의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입니다. 한순간의 잘못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지 마십시오.우리는 모두 기계가 아닌 이상 실수할 수밖에 없으며당신 곁에 누군가가 함께하고 있음은바로 그 실수를 어루만져 주기 위함입니다.

그러니 오늘 실수한 당신, 힘을 내십시오. 나도 당신처럼, 당신도 나처럼 우린 실수하며 이해하고 용서하며 살아가는 동지입니다.



절망과 희망

절망을 대하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누구 탓’을 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입니다. ‘탓’을 잘하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모습은 제대로 보지 못합니다. 그러기에 늘 타인을 향한 시선만 발달되어 있습니다. 그의 입속에는 늘 ‘너 때문에’라는 말이 습관처럼 흘러나옵니다. 이런 사람에게 절망은 말 그대로 절망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반면에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을잘하는 사람은 늘 절망 앞에희망을 먼저 보면서 자신의 삶을 더욱 빛내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이런 사람에게절망은 절망이 아니라 희망을 위한 또 다른 빛이됩니다.



유항산, 유항심(有恒産, 有恒心)

맹자는 말합니다.임금이 나라를 다스리는 데 있어서가장 중요한 것은 백성들에게일정한 생업을 보장해 주는 것이라고. 백성들이 먹고살 생업이 보장되지 않으면 백성들은 도덕적인 마음을 가질 수가 없기에부정을 저지르게 되는 것이고 그것은 백성의 책임이기에 앞서임금의 책임이라고.

오늘 아침 씁쓸한 기사 하나를 접했습니다.공무원 시험에 응시한 젊은 청년이인사혁신처 시험 담당자 컴퓨터에 접속해 시험성적을 조작하고합격자 명단에 본인의 이름을 넣었다는 내용입니다. 기사를 접한 사람들은대부분 청년을 비판하기 시작했습니다.공무원이 되겠다는 사람의 자격을 논하면서 말입니다.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자꾸만그 청년이 안쓰럽게만 보입니다.공무원 시험의 경쟁률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아무리 열심히 해봐도 반듯한 일자리 하나 구하기가 힘들고대학까지 졸업했으면 사회로 나가본인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멋지게 살아야 하는데이 나라의 현실은 좀처럼 그런 젊은이의도전과 열정을 쉽게 허락해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대학을 졸업한 수많은 청년이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채 도서관에서 긴 밤을 지새우고 있습니다.대학도서관은 학문을 쌓기 위한 곳이 아니라마치 생존의 장에서 살아남기 위한전쟁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유항산, 유항심(有恒産, 有恒心)

부디 어진 임금이 나타나서우리 젊은 청년들이 꿈을 가지고 당당하게 살 수 있도록멋진 직업을 선물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대동(大同)

조광조에 따르면소인들은 군자를 가장 무서워하는데이는 군자들이 비(非)와 사(邪)를 버리고시(是)와 정(正)을 취하기 때문이다.따라서 그들은 어떻게든 군자를 제거하려고 애쓴다.그 대표적인 것이부수지소(膚受之愬)와 침윤지참(浸潤之譖)이다.즉 피부를 에이듯이 흐느끼는 통절한 호소나물이 스며들 듯이 서서히 그리고 깊이 믿도록 하는참언(讒言)을 통해서국왕에게 군자들을 미워하게 하고제거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박현모 여주대 세종리더십연구소장의 「한국형 리더십을 찾아서」정암 조광조에서 인용함.

옳은 길을 걷는 것은 늘 외롭습니다.그를 제거하려는 붕당은 늘 곁에 있고, 벗이 있어도 친해지기가 어려워늘 외로운 ‘정(正)’과 함께 동거해야만 합니다.이런 이유 때문인지, 사람은 ‘정(正)’을 말하기에 앞서‘동(同)’을 말하곤 합니다.그런데 그 ‘동(同)’은 늘 또 다른 ‘동(同)’을 만들게 되고결국, 차별과 다툼만이 번잡한 ‘붕당’으로 갈라서게 되는 것입니다.이것은 결국 ‘정(正 )’이 바로 서지 못한 채‘동(同)’을 만들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정(正)’은 늘 가시와 같습니다.아무리 어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밑에 있는 사람이‘정(正)’을 말할 때면 ‘너나 잘해라’라는 식으로외면해 버립니다. 사람들은 쉬운 길을 좋아합니다.그리고 달콤한 길을 좋아합니다.어려운 길을 몸소 가고자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그 길은 마치 가시밭길처럼험하고 고단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변화와 개혁은 ‘정(正)’이 없이는절대 일어날 수가 없는 법입니다.그리고 ‘정(正)’에 대해서 사람들이 공감하고수긍할 수 있을 때 그것이 비로소 참다운 ‘대동(大同)’이 되는 것입니다.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참세상이 되는 것입니다.



굽은 나무

정호승 시인의 ‘나무에 대하여’라는 시를 읽다 보니문구 하나가 가슴에 와 닿습니다.

나는 곧은 나무 보다

굽은 나무가 더 아름답다

중략….

함박눈은곧은 나무보다

굽은 나무에 더 많이 쌓인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지닐 수밖에 없는 상처에 대하여그 누구보다 섬세하고 따뜻한 손길로 어루만져 주는시인의 눈빛이가슴에 와 닿는 시입니다. 살아가는 길은절대 곧은길만 펼쳐질 수가 없습니다.어쩌면 곧은길은 잠시 굽은 길이 허락해 주는 쉼의 시간일지도 모릅니다.그만큼 우리가 살아가는 순간순간은선택과 갈등의 연속이고굽은 길의 연장선 위에 있습니다.그런데 우린 굽은 길이 전하려 하는삶의 속내를 깨닫지 못하고쉽게 좌절하고 절망해 버립니다.

굽은 길은 바로 자신의 삶을 더 아름다운 곳으로 인도하려는영혼의 숨결일 수도 있습니다. 굽은 나무일수록 높은 곳을 향하는데오랜 시간이 걸리지만그만큼 낮은 삶들을 자주 바라볼 수 있고주변의 풍경을 감싸 안을 수가 있습니다.그러니 바닥으로 떨어질수록너무 힘들어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인(仁)과 법(法)

학생들을 가르칠 때면 늘 인과 법 사이에서많은 갈등을 겪게 됩니다.잘못한 아이가 있을 때 마지막까지 사랑으로 이해하고지켜봐 주는 인(仁)의 가르침이 바른 것인지,아니면 단호하게 잘못한 점을 지적하여그에 합당한 처벌을 내리는 법(法)이 올바른 것인지가 궁금해집니다.

오늘도 한 학생이 힘이 약한 친구를 괴롭히고 때려서학부모님이 찾아오는 일이 발생해학생의 사안 처리를 놓고 회의가 열렸습니다.선생님들 사이에서도 교육적 차원에서관대하게 처벌을 해야 한다는 의견과마음은 아프지만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단호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의견 속에서결국, 단호한 처벌 쪽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얼마 후면 그 학생은 이제 학교를 떠나야만 합니다.

피해 학생도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하지만가해 학생도 적지 않은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처벌은 내려졌으나그 선택이 과연 모두를 위한 길이었는지다시 한 번 묻게 됩니다. 학교라는 곳은 분명 강력한 법적 처벌을 요구하며 선을 긋는 곳이 아니라, 잘못된 행동을 사랑으로 품으며올바른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인도하는 곳인데 말입니다.



마음으로 걷는 길

“당신 시는 좀 쉽잖아요.”라고 어제 누군가 말했다.나 또한 깊이깊이 기쁘게 수긍하여 주었다.대개, 머리로 해석하는 세상은 좀 어렵다.그러나 가슴으로 느끼는 세상은 좀 쉽다.어려운 시는 머리 아픈 당신들이 쓰고쉬운 시는 가슴 아픈 내가 쓰면 된다.- 류근 작가의 ‘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에서 인용함.

좀 쓰는 사람들은, 좀 배운 사람들은, 좀 있는 사람들은 대중성을 의심합니다.그리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력이란 단순하게 화폐 가치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문학, 가치, 예술 등모든 분야에까지 침투하여사람들의 영혼을 빈자와 부자로구분하여 판단합니다.

대중성이란 저급한 것이기 전에삶의 가장 본질적인 부분을 함께 하는 것입니다. 다만, 자본주의의 잘못된 구조가 이러한 대중성을 상업적 그늘 속에 노예화한 것입니다. 배운 사람, 잘난 사람, 있는 사람들만이누리는 문화는 그저 그들만의 상품이요,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몸부림에 지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으로부터 가슴 깊이뜨거운 사랑을 받는 그런 시 한 편이야말로어쩌면 문학이, 예술이 가고자 하는가장 뜨거운 길일지도 모릅니다.



실패

어느 유명한 분의 강의를 듣다가참 인상 깊은 구절이 하나 있어 적어봅니다.

“Impossible(불가능)을 I'm possible(가능)로만드는 ‘쉼표’는 바로 실패이다.”

처음에 모든 것은 ‘불가능’으로부터 시작됩니다.그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것은포기하지 않는 집념, 계속된 노력, 수천 번의 실패 때문입니다. 그러니 실패했다고 너무나 좌절하지 마십시오.그 실패는 바로 성공으로 가기 위한‘쉼의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밥 짓는 일

어느 날 아내가 말합니다.

“오빠, 미안해. 요즘은 다 맞벌이하는데난 집에만 있고, 경제적으로 별 도움이 못 돼서.”

“무슨 소리를, 내가 밖에 나가 일을 하는 만큼집에서 당신이 하는 이 일이 얼마나 소중한데.”

“소중하면 뭐해, 생활에 도움이 안 되는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치란 부와 직결될 때상승작용을 일으키게 됩니다.부와 직결되지 않는 마음 그 소중한 사랑, 봉사, 배려 등의 가치는좀처럼 빛을 발하지 못합니다.이런 이유 때문인지 사람들은 자본주의의 함정에빠지면 빠질수록 원자화, 이기주의화, 상품화되어 가는 것입니다.그리고 그 끝엔 이해득실, 계산, 수치, 소외,공포, 두려움, 쾌락의 역설만이 남게 됩니다.그래서 전 자본주의가 두렵습니다.돈의 권력이 인간의 희망을 짓밟는그 습성이 너무나 두렵습니다.

아내에게 말하고 싶습니다.늦은 밤술에 취해 돌아오는 나를 위해 거실 한 편에서베개도 없이 졸고 있는 그 마음, 새벽녘 졸린 눈을 비비며 출근 시간에 맞춰정신없이 밥상을 차려주는 그 마음, 직장생활에 지쳐 힘없는 마음으로 문을 열 때소리 없이 가방을 묵묵히 받아주던 그 마음, 세상 사람들이 다 뭐라 해도 나만은 오빠를 가장 잘 알고 이해해 줄 수 있다던 그 마음, 그 마음이면 됐다고, 돈은 내가 벌어 올 테니 그 마음이면 충분히 행복하다고.


내가 걷는 길

밥장(작가, 일러스트레이터) 님은 말합니다.

“이 길이 진정 내가 원하는 길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지금 내가 이 길을 걸어가면서 누군가와 비교를 하고 있는지하지 않는지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고.”

진정 자신이 걷고 있는 그 길이본인이 가고자 하는 길이었다면절대 남과 비교하며 스트레스를 받거나아파하지 않을 것입니다.그는 누가 뭐라 해도지금 본인이 걷고 있는 길에가장 큰 행복과 보람을 느끼며살고 있을 것입니다.왜냐하면, 그 길은 바로 본인이 선택한본인만이 걸을 수 있는가장 소중한 자신의 길이기 때문입니다.그런데 만약 조금이라도 남의 길에 시선이 간다면그리하여 자꾸 그 길에 뿌려져 있는화려한 빛깔이 탐난다면당신은 지금 현재 잘못된 길을 걷고 있거나 아직 자신의 길을 찾지 못한상태에 있는 것입니다.


단순함의 포옹

나는 여전히 단순해지려고 애씁니다.나는 분명 아직 덜된 사람이니까.단순해지면 허무도 그만큼 작아지리라 희망해보는 것이지요.단순함 속에서 한없이 게을러 보았으면 합니다.뼛속까지 게을러져 그때 얻어지는순도 높은 고요 속에서 걷는다는 것,풀꽃의 한 삶, 물이며 혹은 바람, 벼락 치는 한순간 허공에서파열하며 정지되는 섬광 같은 시,사람의 모둠 살이, 나고 죽는다는 것을진지하게 사유해 보았으면 합니다. - 장석주의 ‘고독의 권요’에서 인용함.

쳇바퀴 속에 갇혀 반복된 일상에자신의 삶을 저당 잡힌 걸 가지고보람처럼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말합니다.

“난 당신처럼 그럴 여유가 없어.팔자 좋은 소리 하지 마.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그러다가 영영 도태되고 말 거야.”

그러나 단 한 번만이라도쳇바퀴 속을 벗어나자유로운 세상의 숨결을 보게 된다면그토록 자랑스럽던 바쁜 일상이 얼마나공허한 외침이었는지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그러니 더 늦기 전에 단 한 번만이라도모든 욕망과 집착, 탐욕을 내려놓은 채저 밑바닥아무것도 거슬리지 않는 그 단순함 속으로자신의 삶을 내던져봤으면 합니다.


길 너머 기다림

사람이 걷다 보면 언제나 바른길만을 걸어갈 수는 없습니다. 걷다 보면바람을 만나 헤매기도 하고 어둠을 만나 머뭇거리기도 하며 풍랑을 만나 바닥으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절망하지 않고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것은 머뭇거리는 눈망울, 곁에서 지켜보고 있는 당신의 기다림의 손길 그 따뜻한 마음 때문입니다. 그러니 주변 사람이 흔들리면 너무 화만 내며 몰아붙이지 마십시오. 그러면 영영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으니.


치킨의 순서도

고등학교 3학년 교실의 게시판에 보니재미있는 글귀 하나가 있어 써 봅니다.

1,2,3 등급은 치킨을 시키고 4,5,6 등급은 치킨을 튀기고 7,8,9 등급은 치킨을 배달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백일 남짓 남은교실의 분위기는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사거리처럼한쪽은 그래도 희망이 남아있어 달려보려고 하고또 한쪽은 이제 거의 자신의 운명이 결정된 듯포기하려고 합니다.

7,8,9 등급이 있어 치킨이 움직이고4,5,6 등급이 있어 치킨이 비로소 튀겨질 수 있으니1,2,3 등급은 감사하게 먹으라고 소리치고 싶은데,아이들의 눈빛이 너무나 진지해입을 다물고 맙니다.



외로움

안도현 시인은 말합니다.

외로울 때는 사랑을 꿈꿀 수 있지만,사랑에 깊이 빠진 뒤에는 외로움을 망각하기 십상이다.그러니 사랑하고 싶거든 외로워할 줄 알아야 한다.나에게 정말 외로움이 찾아온다면나는 피해 가지 않으리라. 외로울 때는 실컷 외로워하리라.다시는 외로움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외로움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습니다.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외로워하는 사람들을정신적 장애가 있는 사람으로 걱정하기도 합니다.그러나 적절한 외로움은삶을 무르익게 만드는 삶의 자양분이자자신을 한층 더 성숙하게 이끄는삶의 쉼터와 같습니다.

시인의 말처럼 외로움의 깊이를 제대로 아는 사람만이다른 사람의 외로움도 따뜻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며함께 하는 삶의 소중함도느낄 수가 있습니다.그러니 외로움이 찾아오면 물러서지 마시고그 외로움에 빠져 깊은 내면의 소리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어쩌면 그 소리는 너무 정신없이 살아온 당신에게잊고 산 많은 것들을 되돌아보라는소중한 울림일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책 정리

오랜만에 집에 있는 책을 정리했습니다.이십 년 전, 이모가 미국 가실 때 주고 간 세계전집부터 역사서, 삼국지, 수필집 등이백여 권의 책을 모두 낯선 타인의 손으로 보냈습니다.어릴 적부터 방 한편에서 늘 함께해대학교 자취방, 반지하, 신혼집에 이르기까지거처를 옮길 때면 책은 절대 팔거나 버려서는 안 된다는무서운 집착 때문인지 제일 먼저 책을 챙겨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 가득한 책이자꾸만 버겁게 다가왔습니다.창문을 대부분 가리고 있는 책장그리고 그곳에 빼곡하게 꽂아 있는 책을 보면숨이 꽉 막히는 답답함이 느껴졌습니다.

잘못된 지식의 소유욕, 껍데기 같은 지적 욕망의 갈증이책을 전시품으로 전락하게 했던 것입니다.책을 보내고 나니창문 밖으로 햇살이 눈부시게 다가옵니다.마음에도 봄꽃처럼 화사한 꽃냄새가 피어납니다.남겨진 책의 존재도 더욱더 소중하게 다가옵니다.비우고 나니 가득해지는 마음이 생겨읽지 않던 책을 다시 읽게 됩니다.비운 마음 곁으로 새로운 마음이 열립니다.



삶의 법칙

기린의 목을 제대로 본 사람은 알 것입니다.수직의 비상을 꿈꾸던 삶도더 올라갈 수 없는허공의 메아리 앞에서는단지 거친 몸부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그러니 마음을 단속하지 못한 채오직 높이 올라가는 것에만삶의 모든 것을 다 바치려 하지 마십시오.그 뒤에 남겨지는 것은오직 수직의 낙하뿐이니 말입니다.

높이 올라가는 것만큼내려올 때를 준비해 차곡차곡 계단을 쌓아 가시기 바랍니다.‘나만 잘나면 된다.’라는 생각에 갇혀주변을 외면하지 마시고함께 가지 못하는 많은 사람에게내가 가진 것도 좀 나눠주고 위로의 말도 전하면서함께 갔으면 합니다.그래야지만 내려오는 길이 외롭지 않을 것입니다.


높은 곳, 귀한 곳이 아닌 바닥에 주는 상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공부 잘해 의사 되고 박사 되어 존경받는 것만큼 열심히 농사 잘 짓고 새벽녘 많은 사람이 잠든 사이 거리 곳곳을 청소하는 사람들에게도 동정이 아닌 진심 어린 사랑과 존경으로 전하는 그런 귀한 상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어느 곳에서 일하든 학력, 경제력이 어느 정도이건 자신의 삶과 모습에서 참된 즐거움을 찾으며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그런 세상이 온다면 지금처럼 수많은 아이들이 이유 없이 성적에 목말라 하며 경쟁의 도가니 속에 내몰리지는 않게 될 것입니다.



동행

동행, 동반자, 동지라는 말을 들을 때면 사람의 눈빛이 먼저 다가옵니다. 계산적인 이성이 아니라 서로의 꿈을 진심으로 다독거리며 어루만지는 그 눈빛이. 우린 늘 ‘동반자’인 누군가를 찾습니다.외로워서 찾고 힘들어서 찾고 눈물이나 찾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동반자는 늘 멀리 있습니다.

주변은 늘 어둡고 주변은 늘 계산적이며 주변은 늘 자기만을 생각하여 동행할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잠시만 빈 마음으로 다시 주변을 돌아보면 알게 됩니다. 주변에 동반자가 없는 것은 어쩌면 자신의 마음이 너무 닫혀 있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내가 먼저 누군가의 동반자가 되고자 할 때 비로소 동행할 누군가가 곁에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을.



+10, -10

과학에 작용과 반작용이 있다면 철학엔 ‘도의 순환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모든 것은 자연의 흐름에 따라 한쪽의 힘이 지나치면 결국 다른 쪽의 힘이 강해져 평형한 상태가 된다는 것입니다.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10의 성공을 꿈꾸기 위해서는 -10의 고통에 빠져서 그 고통이 주는 아픔과 상처를 경험해야 합니다. 더 높게 성공하기 위해서는 더 깊은 좌절과 실패를 맛보아야만 가능한 것입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과거에는 대부분 이러한 삶의 법칙이 담겨 있습니다.

절망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더 깊은 절망이 오면더 높은 성공을 위한 길임을 꼭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정신의 감옥

프랑스의 철학자 미셀 푸코는 말합니다.

“감옥이란 감옥 바깥에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자기들은 갇히지 않았다고 착각하게 하는정치적 공간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큰 착각 중의 하나는 바로 자기 생각이 정답이라는 점입니다. 자기 생각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절대 다른 사람의 생각과 의견을 귀담아듣지 않습니다. 따라서 그 사람은 정신의 발전을 이룰 수없을 뿐만 아니라 독단의 잠에 취해 타인들과끊임없는 갈등과 마찰을 일으키며 ‘화’의 주범이 됩니다. 미셀 푸코의 말처럼 정신의 감옥에 갇혀버린 것입니다.

발전과 성숙은 타인의 생각을 귀담아듣고자신의 잘못된 점을 끊임없이 열린 공간의 장으로내던지는 행위 속에서 비로소 꽃피게 되는것입니다.


순리

복잡하고 답답할수록 아이의 눈처럼 더 단순하게 바라보면 의외로 모든 것이 술술 잘 풀리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복잡하게 꼬인 실타래를 풀다 보면 아주 단순한 곳에서 실이 꼬이기 시작해 풀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게 됨을 알게 됩니다.

복잡하게 얽혀진 대부분의 일은 아주 작고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 사소함을 더욱더 복잡하게 키우는 것은 다른 그 무엇이 아닌 바로 내 마음의 복잡함에 있는 것입니다.


금수저, 흙수저

선천적인 자연적 우연성의 혜택이 후천적 노력을 제로 상태로 다운시킬 경우 절망의 벽은 커져만 갑니다. 화려한 배경, 가문, 능력과 초라한 배경, 집, 능력의 이분법적 구조의 대립,이 대립을 합리적으로 해결하지 않는 한 자본주의는 발전할 수가 없게 됩니다. 그러나 절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선천적인 자연적 우연성의 혜택은 모래성처럼 부서지기 쉽지만 흙수저로 단련된 끈기와 인내의 삶은 쉽게 부서지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연성으로부터 얻은 부와 권력은 자칫 잘못하면 쾌락의 함정에 빠질 위험인자를 늘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금수저가 금수저로서 더욱 빛나기 위해서는 흙수저를 향해 자신의 빛깔을 조금씩 내어줄 수 있는 마음을 지녀야만 합니다. 이것은 흙수저를 위한 길이기도 하지만 금수저 자신의 삶을 위한 길이기도 합니다.

금수저와흙수저, 물질적 풍요와 빈곤, 이 극한의 대립 속에서 양자가 사는 길은 결국 자발적 나눔을 통해 정신과 육체의 빈 곳을 채워주는 것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당신과 내가 지금 이곳에 함께하는 삶의 이유이고 목적인 것입니다.



자녀교육

교육이 하는 가장 중요한 모순은 ‘나는 못하는데 너는 하라.’라는 지시와 명령입니다. 그리고 더욱 극한의 모순은 이러한 지시와 명령이 관심과 사랑이라는 잘못된 감정에 사로잡혀 끊임없이 주입되고 있는 것입니다.

‘나는 공부를 못했으니, 너만은 꼭 성공해야 한다.’

‘나는 빈곤 속에 자랐으니, 너만은 꼭 풍요 속에서 살아야만 한다.’

‘나는 젊은 날을 너무 생각 없이 살았으니, 너만은 꼭 멋진 꿈을 갖고 살아라.’

이러한 교육과 관심은 얼마 가지 못해 곧 반항으로 돌아오기가 쉽습니다. 그리고 이후의 모습은 ‘단절’입니다. 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없이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즐겁고 행복한 모습으로 그 삶의 길을 묵묵하게 걸어가는 것입니다. 그 길이 바로 자녀를 위한 가장 훌륭한 교육의 지침이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단순한 사실 때문인지 자녀교육은 늘 어렵고 힘든 수행의 길이 되는 것입니다.


사월의 풍경

사월입니다. 거리 곳곳에 흐드러진 꽃의 빛깔과 향기가 사람들의 눈과 발걸음을 붙잡는 계절의 여왕, 사월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다 이 짧은 순간의 빛깔을 가슴에 담으려 꽃이 있는 곳으로 떠납니다. 오랜만에 사람들의 얼굴과 눈빛에도 웃음이 가득 펼쳐집니다.

지난 시간의 아픔과 기억들은 모두 잊으라는 듯 서로가 꽃 속에 묻혀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순간을 노래합니다.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일 년 내내 사월처럼 꽃이 피어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자 떨어지는 꽃잎이 말합니다.

‘그러면 나도 나무처럼 외면당할 걸. 순간이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야. 마치 너의 인생처럼.’


기억의 고착화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망각하는 것도 그만큼 중요합니다. 기억은 우리에게 추억이란 소중한 선물을 전해주기도 하지만 아픔이란 절망적 상황을 전해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린 기억 속에도 ‘삭제하기’의 기능이 있기를 바랍니다. 지울 수 있다면 지우고 싶은 기억들은 모두 다 지우고 새롭게 사람과 풍경을 마주 보며 살아가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의 기억 속엔 ‘삭제하기’의 기능보다 ‘복사하여 붙여놓기’의 기능이 더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안 좋은 기억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 무거운 짐이 되어버립니다.

기억의 고착화 현상, 이 현상은 관계의 단절을 초래하고 사람과 풍경에 대한 이미지를 왜곡시킵니다. 좋은 말, 좋은 마음, 좋은 풍경 등이 마음에 울림을 전하지 못하게 됩니다. 따라서 할 수 있는 한 우린 이런 잘못된 기억의 고착화 현상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을 해야만 합니다. 그 노력의 첫 시작이자 마지막 완성은 기억의 고착화 현상을 일으킨 사람, 풍경 등과 더 자주 지속적으로 만나서 잘못된 기억의 풍경을 지워나가야만 합니다.

일반적으로 안 좋은 기억은 그곳으로부터 사람을 멀어지게 만드는데, 이러한 멀어짐이 지속 되면 더욱더 기억의 고착화는 심해지게 됩니다. 따라서 할 수 있는 한 가장 빨리, 그리고 자주자주 그 풍경과 만남 속으로 달려가야만 합니다. 그러다 보면 알게 됩니다. 그 사람도 당신을 그리워하며 당신에게 다가오고 싶었다는 사실을.


반항의 힘

‘예’라는 말에너무 귀 기울일 필요는 없습니다. 순종 형 인간이 늘 좋은 것은 아니니 당신의 마음이 맞지 않거나 옳지 않은 것이면 ‘아니요’라고 자신 있게 말하십시오.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일수록 ‘예’라는 말보다는‘아니요’라는 말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그래야 당신의 존재를 온전하게 감싸 안아 줄 수있습니다. 그러니, 오늘부터라도 당장 아닌 것은 ‘아니요’라고 소리쳐 보십시오. 주변 사람들이 처음에는 당황하겠지만 그런 당황의 시작이 바로 당신의 가치를 알리는 것이니 계속 소리쳐 ‘아니요’라고 말하십시오.

그럼 알게 될 것입니다. 당신은 당신만의 개성과 가치를 지닌 소중한 한 사람이었음을.


뒷골목 정의론

왈처의 복합평등론처럼 돈을 가진 사람은 돈만 가지고 권력을 가진 사람은 권력만 가지고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재능만 가지면정말 좋은 세상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사회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욕망은 그렇게 무지갯빛처럼 차례로 배열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욕망은 검은 회색빛이어서 하나를 가지면다른 것도 다 가지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그래서 돈을 가진 사람은 권력을 갖고 싶어 하고 권력을 가진 사람은 또 다른 그 무엇을 원하며 계속 욕망의 바다를 항해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린 늘 정의에 목마르면서도 정의로운 세상을 찾지 못하는 것입니다.


사유의 의무

한나 아렌트는 말합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삶 속에서사유란 하지 않아도 상관이 없는 권리가 아니라 반드시 수행해야만 할 의무이다.”

또 그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지금 당신은 근면과 성실이란 미명 아래 사유의 의무를 내버려 두고있는 것은 아닌가?”

옳지 않음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었다고 그게 가장 최선의 방법이었으며 인간적인 선택이었다고 잘못된 행동 앞에 스스로를 위로하며 모면하고자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옳지 않은 선택으로 누군가는 옳지 않은 이득을 봤으며 누군가는 억울한 손해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사유의 의무’

한 번 정도는 옳지 않은 것에 당당하게 옳지 않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중심의 부재

중심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은 내 안에, 집안에, 지역사회에, 국가에 큰 어른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가치는 개성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수많은 가치가 제각각 날개를 달고 옳음을 주장하고 있는데 우리를 하나의 공동체로 안아 줄 큰 가치는 찾기가 어렵습니다. 내 안의 분열, 집 안의 분열, 지역사회의 분열, 국가의 분열은 큰 가치의 부재로부터 시작됩니다.

큰 가치가 없다는 것은 곧 함께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큰 가치가 없다는 것은 굳이 너의 도움이 없어도 나는 잘살 수 있다는 이기주의, 원자화된 개인이 삶의 정답처럼 표류한다는 것입니다. 큰 가치를 찾아야만 합니다. 당신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당신과 내가 보다 큰 하나가 될 수 있는 그런 큰 가치가 있어야만 당신의 눈물과 내 눈물이 보다 큰 강물이 되어 함께 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희망의 날개

꿈꾸던 것이 이루어진 순간보다꿈을 간직하며 살아가는 순간순간이더 값지고 설레는 이유는꿈꾸는 순간이 바로 우리 삶의 가장 큰행복의 증표이기 때문입니다. 꿈꾸는 사람의 눈빛엔 생기가 돋아납니다.그리고 꿈꾸는 사람의 발걸음에는열정이 살아 꿈틀거립니다.꿈은 결과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순간순간의 삶을 더 빛나기 위해우리 곁에 있는 것입니다.꿈꾸는 순간당신의 가슴은 첫사랑의 여인을 만난 것처럼부픈 사연들로 가득할 것이며힘없는 발걸음엔 새로운 생기가 돋아날 것입니다.



기다림의 미학

어려서 어머님은 늘 사람은 참을 줄 알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더욱 소중한 그것을 얻기 위해서는 참고 기다리면서 자신의 가치를 더욱더 드높여야만 큰 선물을 얻게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참고 또 참았습니다. 아이스크림 하나를 먹기 위해하루의 자유를 참았고 자전거 하나를 얻기 위해 1년을 참았고 통기타 하나를 얻기 위해 2년을 참았으며 내 방 한 칸을 얻기 위해서 5년을 참았습니다. 그리고 작은 차 하나를 마련하기 위해 10년을 참았습니다.

참다 보니 참는 것이 습관이 되어모든 것은 기다림 뒤에 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엔 참지 말라고 합니다. 참지 말고 네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바로바로 모든 것을 행하라고 합니다. 어른도 아이도 기다리거나 머무를 줄 모른 채 그냥 생각대로 돌진만 합니다. 그러다 보니 모두 각자의 목적과 방향만 중요할 뿐 다른 무엇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돌진하는 나만 있을 뿐 너와 빈 여백이 없습니다. 기다림의 선물을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는 빈 곳의 여백이.



상처의 몸부림

“레쉬니한 증후군은 몸에 자극이 와도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질병이다.이 질병의 환자 중에서 어떤 이는 손가락 마디가점점 사라진다. 손가락을 깨물어도 아프지 않으니자꾸 물어뜯다가 손마디가 뭉개지는 것이다.이로 입술을 뜯다가 입술 일부분이 잘려나가기도 한다.통증에 대한 자각이 없어 대개 스무 살 이상 살지 못한다고 하니얼마나 무서운 병인가. 통증이란 센서다.”- 김형철의 ‘철학의 힘’에서 인용함.

이 세상 상처 없는 삶은 없습니다.상처는 어쩌면 작가의 말처럼 우리 삶을온전하게 엮어나가기 위한 센서일지도 모릅니다.만약 그 센서가 작동하지 못하면우리 삶은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지고 말지도 모릅니다.살아간다는 것은 상처의 연속입니다.그리고 그 상처는 내 삶을 지키기 위한최소한의 반응이니 상처 앞에 절망하지 마시고더 큰 희망의 눈빛으로상처를 보듬어 주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그 상처는 당신을 지키기 위한마지막 몸부림일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빚은 빛이다

“빚도 오래 두고 갚다 보면 빛이 된다는 걸,우리가 조금이라도 가벼워질 수 있는 건빚이 남아있기 때문이라는 걸, 너는 알겠지.사과가 되지 못한 꽃사과야.”- 나희덕 시인의 ‘빚은 빛이다’에서 인용함.

누군가는 말합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대출통장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또 누군가는 말합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빚을 줄이는 것이라고.”

결혼과 시작된 빚의 그늘,그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하루하루 돈과의 사투 속에서살아온 날들이 눈앞에 선하게 다가옵니다.그러나 되돌아 생각해 보면그 빚이 있었기에 그토록 간절하게 새로운 빛을 꿈꾸며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갈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그러니 너무 빚 때문에 슬퍼하지 말고‘빚이 빛이 되는 순간’을 기약하며힘을 내어 봅니다.


직장에서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면그냥 쉬고자 합니다.그리고 아내나 아이들이 그렇게 쉴 수 있는공간을 만들어주기만을 바랍니다.만약 그렇지 않고집안이 어수선하거나 아내와 아이들이자꾸 떠들 때면 괜한 짜증이 납니다. ;

그러나 최인호 작가는 말합니다. 가정이 어떻게 도서관이 될 수 있겠습니까? 가정은 또한 휴게실도 아니에요.직장에서 귀가한 남편이 ‘집까지 왜 이렇게 시끄러워?’하고화를 낸다면그는 휴게실로 가는 편이 나을 겁니다.짐승들이 서로의 상처를 핥아 주듯이 가정은 서로의온갖 상처와 불만을 치유해 주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밖에서 진을 다 빼고 집에 가서는그냥 쉬기만을 바라는 것은 집을 단순히휴게실 정도로만 생각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집은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의 가슴을 내비치며가장 따뜻한 숨결로 하나가 되는 공간입니다. 그 공간을 위해 밖에서보다 더 헌신적인 마음으로다가가야만 하는 것입니다.그래야만 그 힘으로 또다시 밖에 나가사랑의 불길을 활활 피울 수 있는 것입니다.

부디, 집에 가시거든 오늘 하루만이라도직장에서 사람들을 만나던 그 열정으로 온 힘을 다해아내와 아이들을 안아주셨으면 합니다.


말의 나라

수업하면서 아이들에게 자주 하는 말은‘말을 잘해야 성공한다.’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말만 잘하고 행동은 엉망인 아이를 볼 때면 차라리 ‘침묵하라’라고 소리치고 싶습니다. 실천이 뒷받침되지 않는 그런 달콤한 말만 할 거면 차라리 조용히 입 다물고 내 안의 너를 성찰하라고 외치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 말이 쉽게 나오지 않습니다.

요즈음처럼 뛰어난 언변가가 대접받는 세상 속에서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은 그가 가진 능력의 부족함을 뜻하는 것으로 보이는 경우가 참 많기 때문입니다. 여기저기에서 뛰어난 언변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스피치 학원에는 하루가 다르게 많은 사람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대학을 가기 위해 면접을 준비하면서 수많은 시간을 영혼 없는 답변을 준비하는데 소비하고 있습니다.

말의 나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말의 잔치를 배워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영혼과 실천이 상실된 말의 나라에는 말의 유희가 사람의 정신마저 지배하게 되는 것입니다.

말, 말, 말

갑자기 ‘말보다는 침묵’을 강조하시던 어머니의 가르침이 눈앞에 떠오릅니다.



관상

어느 순간, 거울 속에 드리운 모습이 두렵게 느껴집니다. 내 마음은 오직 나만 알고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거울 속에 드리운 모습을 보니 그 안에 내가 있습니다. 닳고 닳은 내 영혼이 거울 속에 둥그렇게 웃고 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살아온 흔적이 고스란히 남겨지는 곳이 사람의 얼굴이라는 말이 이제야 가슴에 와 닿습니다.

단장하고, 머리를 다듬고, 환하게 웃어 봐도 그을진 영혼은 그을진 눈빛으로 다가옵니다.

신영복 선생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겨봅니다.

“얼굴이란 단어의 옛말은 ‘얼꼴’이라고 합니다. ‘얼’은‘영혼’을 뜻하고, ‘꼴’은 모양을 뜻합니다. 공부는 이 얼굴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입니다.”



마더 테레사 수녀님의 글

마더 테레사 수녀님이 운영하던 인도 켈커타의 어린이집 벽에 새겨있는 글입니다.

1. 사람들은 논리적이지도 않고 이성적이지도 않다. 게다가 자기중심적이다. 그래도 사람들을 사랑하라.

2. 당신이 착한 일을 하면 사람들은 다른 속셈이 있을 거로 의심할 것이다. 그래도 착한 일을 하라.

3. 당신이 성공하게 되면 가짜 친구와 진짜 적들이 생길 것이다. 그래도 성공하라.

4. 오늘 당신이 착한 일을 해도 내일이면 사람들은 잊어버릴 것이다. 그래도 착한 일을 하라.

5. 정직하고 솔직하면 공격당하기 쉽다. 그래도 정직하고 솔직하게 살아라.

6. 사리사욕에 눈먼 소인배들이 큰 뜻을 품은 훌륭한 사람들을 해칠 수 있다. 그래도 크게 생각하라.

7. 몇 년 동안 공들여 쌓은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도 있다. 그래도 탑을 쌓아라.

8.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주면 보따리 내놓으라고 덤빌 수도 있다. 그래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와라.

9. 젖 먹던 힘까지 다해 헌신해도 칭찬을 듣기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그래도 헌신하라.

10. 사람들은 약자에게 호의를 베푼다. 하지만 결국에는 힘 있는 사람 편에 선다. 그래도 소수의 약자를 위해 분투하라.

착한 일을 해도, 선한 일을 해도, 칭찬보다 비난이 다가올 때면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절망과 아픔이 다가옵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굳이 그럴 필요가 없구나.’라는 회의감과 자기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으로의 변화입니다. 그리고 사람 사이의 벽입니다. 이러한 벽은 곧 사람 간 믿음의 상실로 이어지고 깊은 고립감 속으로 빠져들게 만듭니다. 테레수 수녀님의 그 거룩한 마음이 비 오는 오늘 더욱더 크게만 느껴집니다.


유튜버 시대

초등학생들의 희망직업 순위를 보면 현재 우리 사회의 트렌드를 분석해 볼 수가 있습니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조사하여 발표한 자료를 보면, 초등학생의 희망직업 10위 안에 처음으로 새로운 직업 하나가 등장했는데, 유튜버(인터넷 방송 진행자)라고 합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가 매일같이 방안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찍는 모습을 보며“스마트폰 좀 그만하고 책 좀 읽자.”라고 소리치던 모습이 옳은 행동이었는지, 잘못된 훈육이었는지를 묻게 됩니다.‘잘못되었다.’라고 단정 짓자니, 아이를 구시대의 틀에 가두는 것 같고‘잘하고 있다.’라고 칭찬하자니, 너무나 즉흥적인 게임과 취미 생활에만 아이를 풀어놓는 것 같은 두려움이 듭니다.

하얀 종이 위에 아무런 영상 없이 검은 활자 하나하나를 눈과 가슴으로 새기며 영적 풍요로움을 찾던 즐거운 추억의 되새김은 이제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고답이(고구마 답답이의 신조어)가 되는 것일까요? 아이 곁으로 다가가 아이가 찍은 유튜버를 함께 보며 잠시, 아이와 즐겁게 지내봅니다.“무슨 영상을 찍었어?”라고 묻자, 아이는 그 어느 때보다 즐거운 표정으로 영상 하나하나를 설명해 줍니다. 순간, 아이가 참 행복해 보입니다.

변화, 아이는 그저 시대의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었을 뿐 어쩌면 참된 변화는 그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그 변화가 너무나 즉흥적인 인기와 쾌락에만 집중하지 말고, 천천히 마음의 여유를 두고 즐거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런 만남의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삶이란 순간이야

암에 걸린 남편이 치매에 걸린 아내를 혼자 두고 떠날 수 없어 요양병원에 보내려 하자 아내는 그때만큼은 올곧은 정신인지‘죽을 때까지 당신 옆에 있고 싶다.’라고 말합니다. 마지막 남은 돈을 다 모아서 아내의 요양병원 비용을 통장 하나에 다 담고 안된다며 꼭 가야한다며 요양병원으로 아내를 데리고 가자 치매 걸린 아내는 그럼 당신 죽은 다음에 가겠다고 말합니다. 치매가 나은 것인지, 순간 남편은 아내를 다시 데리고 빈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렇게 몇 달을 더 함께 지내고 남편은 결국 하늘나라로 가고 아내는 홀로 빈집을 지키다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어딘가로 떠나갑니다.

그리고 몇 년 후 다시 찾은 빈 집엔 무성한 풀들 사이로 분홍빛 국화 몇 송이가 피어나 있습니다. 시골에 가면 빈집들이 해가 갈수록 늘어납니다. 어릴 적 함께 했던 고향 어르신들은 한 분 두 분 사라지고 빈집엔 오래된 풍경만이 추억을 깨우곤 합니다. 뒷집 마당 한 편을 멍하니 바라보다 오래전 그곳에서 들려오던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들을 잠시나마 마음에 새겨봅니다. 시간은 가고, 어느새 우리도 조금씩 세월의 문턱에서 나이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게 된 지금, 아내가 말합니다.

“삶이란 순간이야. 그러니 잘 살자.”


나는 더는 부자를 꿈꾸지 않겠습니다.

부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가난이 싫어 가난 때문에 가족 간의 싸움이 생기고 소중한 사람과 미움 아닌 미움의 감정을 마음속에 심어야만 했을 때 정말 부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가난 때문에 삶의 많은 것들을 다 포기하고 매일같이 힘든 노동의 사슬 속에서 밤낮없이 일을 해봐도 좀처럼 희망은 보이지 않고 절망의 씨앗들만 늘어나 눈물이 아니고선 가난을 방어할 수 없을 때면 정말 부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부자가 되고 싶어 재테크도 배워봤고 투자도 해봤습니다. 로또도 사보고, 부동산에 관심도 가져 봤습니다. 그러나 부자가 되고자 할수록 삶은 더욱더 가난해져서 사람들 간의 관계는 부의 사슬에 묶여서 점점 멀어져만 갔으며 소중한 꿈들도 하나둘씩 어두움 속으로 묻혀가야만 했습니다. 그러면서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부라는 것은, 내가 쫓는다고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부자가 되고 싶다고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는 일을 하며 삶의 가치를 충만하게 꾸려갈 때 비로소 부라는 것도 함께 한다는 것을.

부자가 되고 싶나요?

그럼 지금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가장 즐겁게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순간, 당신이 바라던 부가 당신의 가치를 더욱더 빛내기 위해 찾아올 것입니다.

어린 소녀의 외침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는 말합니다.

“세상을 바꾸고 영향을 주기에 너무 작은 사람은 없다.”

어차피 나 혼자 정직하다고 해서 세상이 정직한 것은 아니고, 어차피 나 혼자 깨끗하다고 해서 세상은 깨끗한 것은 아니며, 어차피 나 혼자 환경을 생각한다고 해서 환경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기에 나도 그저 당신을 따라갈 뿐이라는 자기 합리화에 묻혀 잘못된 생각과 행동 버려진 양심마저 정당화시키며 위안으로 삼던 그 마음이 16살 어린 소녀의 당당함 앞에 한없이 부끄럽고 초라하게 다가오는 시간입니다.

집 분배의 구조

반 지하에 살던 때가 있었습니다. 세평 남짓한 공간에서 반 즈음의 햇살을 눈에 담고 하루하루 희망을 노래하며 살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늘 감사함을 간직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제 아래층, 완전지하 속에서 4인 가족이 하루하루 희망을 노래하며 사는 모습을 늘 가슴에 새겨야 했기 때문입니다. 쪽방촌, 벌집촌 오늘도 수많은 사람이 기본적인 주거시설조차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곳에서 단지 살아야 한다는 생존의 이유에 묻혀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내 임대사업자 상위 30명이 보유한 임대주택 수는 매년 늘어 최근의 기준으로 총 1만 1029채라고 합니다. 이러한 수치는 소수의 1인이 무려 367채씩의 집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대 보유자 수는 무려 594채의 집을 소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개인 재산의 확대라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소한 기본적인 의식주의 문제에서만큼은 극한의 양극화 현상이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가난한 자의 외침이 아니라 부자들의 넉넉한 배려와 관심이 사회정의를 위해 더욱더 요청되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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