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순환

창세기#2

by His table

창세기 1장 3절-25절, 새번역.


3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빛이 생겨라" 하시니, 빛이 생겼다.

4 그 빛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다.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셔서,

5 빛을 낮이라고 하시고, 어둠을 밤이라고 하셨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하루가 지났다.

6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물 한가운데 창공이 생겨, 물과 물 사이가 갈라져라" 하셨다.

7 하나님이 이처럼 창공을 만드시고서, 물을 창공 아래에 있는 물과 창공 위에 있는 물로 나누시니,

그대로 되었다.

8 하나님이 창공을 하늘이라고 하셨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튿날이 지났다.

9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하늘 아래에 있는 물은 한 곳으로 모이고, 뭍은 드러나거라" 하시니,

그대로 되었다.

10 하나님이 뭍을 땅이라고 하시고, 모인 물을 바다라고 하셨다.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다.

11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땅은 푸른 움을 돋아나게 하여라. 씨를 맺는 식물과 씨 있는 열매를 맺는 나무가 그 종류대로 땅 위에서 돋아나게 하여라" 하시니, 그대로 되었다.

12 땅은 푸른 움을 돋아나게 하고, 씨를 맺는 식물을 그 종류대로 나게 하고, 씨 있는 열매를 맺는 나무를 그 종류대로 돋아나게 하였다.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다.

13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사흗날이 지났다.

14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하늘 창공에 빛나는 것들이 생겨서, 낮과 밤을 가르고, 계절과 날과 해를 나타내는 표가 되어라.

15 또 하늘 창공에 있는 빛나는 것들은 땅을 환히 비추어라" 하시니, 그대로 되었다.

16 하나님이 두 큰 빛을 만드시고, 둘 가운데서 큰 빛으로는 낮을 다스리게 하시고, 작은 빛으로는 밤을 다스리게 하셨다. 또 별들도 만드셨다.

17 하나님이 빛나는 것들을 하늘 창공에 두시고 땅을 비추게 하시고,

18 낮과 밤을 다스리게 하시며, 빛과 어둠을 가르게 하셨다.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다.

19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나흗날이 지났다.

20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물은 생물을 번성하게 하고, 새들은 땅 위 하늘 창공으로 날아다녀라" 하셨다.

21 하나님이 커다란 바다짐승들과 물에서 번성하는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그 종류대로 창조하시고, 날개 달린 모든 새를 그 종류대로 창조하셨다.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다.

22 하나님이 이것들에게 복을 베푸시면서 말씀하시기를 "생육하고 번성하여 여러 바닷물에 충만하여라. 새들도 땅 위에서 번성하여라" 하셨다.

23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닷샛날이 지났다.

24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땅은 생물을 그 종류대로 내어라. 집짐승과 기어 다니는 것과 들짐승을 그 종류대로 내어라" 하시니, 그대로 되었다.

25 하나님이 들짐승을 그 종류대로, 집짐승도 그 종류대로, 들에 사는 모든 길짐승도 그 종류대로 만드셨다.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다.


창조기사(創造記事)가 담긴 창세기 1장엔 하나님과 피조세계의 주고받음이 반복된다.


하나님은 말씀하시고 일하신다.

세상은 그 말씀에 반응하여, 그 질서대로 그 모양대로 형성된다.

이 과정이 반복될수록 하나님은 흡족하신다.

또한 그것이 피조세계의 만족이었으리라.


영국의 유명한 예배인도자 매트 레드먼은 그의 책에서

"예배는 계시와 반응이다."라고 정의했다.

하나님은 계시하시고, 예배자는 반응한다.


이것이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일어나는 거룩한 순환이라면,

창세기 1장에 등장하는 세상은 거룩한 순환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곳.

마치 공기처럼 하나님과 인간을 비롯한 모든 존재가 온전함과 충만함을

누리는 곳이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이 거룩한 순환은 자연스러운가?

종종 설교자들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라"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을 들을 때마다 의문이 생긴다.

조금 불순할지도 모르겠지만 "우리에게 순종이 정말 가능한가?"라는 의문말이다.


에덴에서 쫓겨난,

아니 스스로 벗어난 우리에게 거룩한 순환이란 요원한 것이 되었다.

우리 세상의 공기는 '나의 뜻', '나의 욕심'이 아닌가?


그렇다면 오늘 우리에게 창조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과거에 일어난 사건 또는 신화적인 기술로만 존재할 것인가?

그렇지 않다면 창조로 세상의 시작을 알리신 분이 여전히 그 일을 계속하신다고 믿을 것인가?


만약 그의 창조가 여전히 지속된다면,

우리가 마시는 공기가 아닌 새로운 공기가 우리네 세상으로 불어오지 않겠는가?


설교를 하면서 한 번도 "순종하라"는 말을 해본 적이 없다.

어쩌면 설교자로서의 자질이 부족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의 견해와 뜻에 굴복시키기 위해 순종이라는 말을 오염시키고 싶지 않다.

이 또한 내 안에 불어온 새로운 공기 때문이리라.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세상에,

우리 내면에 있는 작은 우주에,

그 새로운 공기가 불어오길.

그분과 우리가 함께 거니는 동산의 바람을 다시

느끼는 우리가 되길.

그가 말씀하시고, 우리가 응답하는 거룩한 순환이

우리의 내면에서부터 다시 일어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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