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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똥뫼 Feb 07. 2018

중년의 마음

고백

 


나이를 먹었다고 

가슴 떨림이 없겠는가 

언제인지 잊었을 

까마득한 기억이라도 

원초적 본능은 

살아나기 마련이니

지레 겁을 먹고 

감정의 차단막을 친다면 모를까

주름진 심장 속에도 

누군가만 온다면

사랑의 싹은 돋아날 것이다


 


누군가가 눈에 아른거리고

누군가의 말에 마음이 쓰이고 

누군가의 미소에 덩달아 웃고

누군가를 마주 보는 순간

쑥스러워 말수가 줄어든다면 

이미 떨림은 시작된 것이다


 


나이를 먹었다고 

가슴 떨림이 없겠는가

소용돌이 치는 심장 박동을

무덤덤한 척 

애써 마음 속에 가둘 뿐

가두지 못해 벌어질 

미래의 수많은 일들을 걱정하여

겁쟁이를 자처할 뿐

깊이 패이고 갈라져 

먼지 풀풀 날리는 

메마른 심장 속에도

누군가만 온다면

가슴은 떨릴 것이고

사랑의 싹은 돋아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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