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장.
작은 화분에 키우던 딸기 모종 하나가 싹을 틔웠다.
너무 바빠 신경도 못 썼는데 그 무거운 흙을 밀어내고 싹을 틔운것이 대견해 물을 주었다.
그리고 다음 날, 그 녀석은 내게 화답이라도 하듯 눈에 띄게 키가 커져 있었다.
'고마워요.' 그 녀석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그 녀석의 목소리가 내게 들렸을 때 나는 그 녀석을 소중히 돌보았다.
영양제를 주고, 흙을 갈아주고, 바람과 태양을 적절히 쐬게 해주었다.
그렇게 그녀석은 무럭무럭 성장했다.
그러다 현실의 바쁨이 나를 덮쳤다.
그 녀석은 나를 기다렸지만 나는 그 녀석을 잊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나서야 나는 그 녀석을 찾았다.
말라비틀어지고, 살기 위해 필요없는 부분부터 자신을 제거하고 있었다.
하지만, 분명히 살아있었고
한 달 전보다 더 성장해있었다.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장했다.
나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