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유일한 욕실 산업의 메카가 문화가 된 라바크로카페
집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이 어디일까. 그리고 가장 먼저 줄이는 공간이 어디일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가장 중요한 공간도 욕실이고 거주하는 공간 중에 가장 먼저 줄이는 공간도 욕실이다. 가장 중요하면서도 그 중요함을 아는 것은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다르다. 개인적으로 욕실이라는 공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람에게는 가장 솔질해지는 공간이 아닐까. 그런 공간을 콘셉트로 독특한 카페와 전시공간이 음성군에 자리하고 있어서 방문해 보았다.
충청북도 음성군 대소면 부윤리에 자리한 라바크로카페는 조금 독특한 공간에 있다. 우리나라 욕실 산업을 주제로 조성된 BATH EXPO 테마파크 안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전시동으로 이루어진 이 공간 가운데 10동에 위치한 카페가 바로 라바크로카페다.
솔직하게 이곳을 처음 방문해 보았는데 처음 인상은 강렬했다. 욕실을 콘셉트로 만들어진 공간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방문해서 그런 듯하다. 우선 건물 외관부터 눈길을 끈다.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구조와 깔끔한 디자인이 어우러지며 전시공간과 야외공간이 자연스럽게 연결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내부로 들어서면 넓은 공간과 단체석이 마련되어 있어 모임이나 가벼운 휴식을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다.
이곳의 특징은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욕실과 화장실 문화라는 독특한 산업적 테마를 기반으로 전시와 카페 공간이 함께 구성되어 있다. 욕실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을 하나의 문화와 산업으로 풀어낸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수도 적지가 않아 보인다.
욕실로 조성된 공간에는 욕조와 욕실 설비들이 세팅이 되어 있다. 요즘에 욕실을 새로이 인테리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 관심이 간다.
이곳에서는 민화 작가의 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전통적인 소재와 색채를 담은 민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카페를 찾은 방문객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민화 특유의 화사한 색감과 상징적인 이미지들이 공간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색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또한 갤러리 개관을 기념해 열린 박의현 작가 초대전 역시 이 공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작품들은 일상적인 공간 속에서 예술을 만나는 경험을 선사한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전시 작품을 천천히 바라보고 있으면 카페와 갤러리가 하나의 문화 공간처럼 느껴진다.
이제 안쪽에 자리한 라바크로카페를 보기 위해 걸어서 가본다. 걸어가는 길에 다채로운 욕실 설비들을 볼 수가 있다. 하기야 요즘에는 저런 스타일도 하나의 작품처럼 되기도 한다.
내부의 카페 공간을 둘러보다 보면 총천연색의 색감이 돋보이는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온다. 밝고 화사한 색채가 공간 전체를 채우고 있어 마치 작은 전시관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테이블 위에 놓인 독특한 디자인의 그릇과 소품들도 공간의 개성을 더한다.
라바크로카페의 대표 메뉴는 아메리카노다. 이 밖에도 피자, 스파게티, 파니니 프레쉬, 살라메 브레이드 브로첸 등 다양한 메뉴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커피와 간단한 식사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전시 공간을 둘러본 뒤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금왕꽃동네 IC에서 가까운 위치에 있어 차량으로 방문하기 편리하다. 주변에는 백야자연휴양림, 음성 흥미진진한 팩토리 투어센터, 무극전적국민관광지 등 다양한 관광지도 자리하고 있어 함께 둘러보기에도 좋다.
라바크로카페는 단순한 카페라기보다 욕실 산업과 문화, 예술 전시가 함께 어우러진 복합 문화 공간에 가깝다. 일상의 가장 개인적인 공간인 욕실이라는 주제에서 출발해 전시와 카페, 예술이 연결되는 경험은 흔히 접하기 어려운 방식이다.
독특한 그 자체로 향유해 보고 자신의 집도 새롭게 꾸며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곳을 방문해 보는 것을 적극 추천해 본다. 이런 콘셉트의 공간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재미가 있다. 커피 한 잔의 여유와 함께 색다른 전시 공간을 만나보고 싶다면 음성의 라바크로카페를 한 번 찾아가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